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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79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어린이 동상 며칠 전에 잠시 바람을 쐬러 목포에 갔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창원에서 목포까지라면 '잠시 바람을 쐬러'가 아니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더 적합하겠지만 요즘은 워낙 길이 좋아 그리 말하기도 좀 뭐합니다. 목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유달산입니다.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또 한쪽으로는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유달산을 바지런히 오르며,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가지고 있는 목포 사람들은 참 복도 많다 싶어 부러웠습니다. 유달산 입구에 서 있는 이상한 동상을 발견한 것은 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서였습니다. '어 저게 뭐지?' 싶어서 가까이에 가서 자세히 봤습니다. 뒤에서 본 동상의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좀 이상한 폼이다 저는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 2011. 2. 28.
취업한 딸 생활비 받아야 할까요? 딸아이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세월이 변한만큼 졸업식 모습도 참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예전에는 소팔고 논팔아 자식 대학 하나 마치면 보람이고 그런만큼 졸업식은 온 집안의 큰 행사였습니다.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할아버니 할머니 고모 이모 삼촌들이 총 출동을 해서 돌아가면서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고, 혼자와서 친구들과 어울려 기념 사진 찍고 그냥 돌아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가족들 대표로 혼자 갔습니다. 사가지고 간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캠퍼스를 배경으로 마지막 추억을 사진에 담아 주는 것으로 졸업식 행사를 대신했습니다. 졸업식이라고 할 것도 없는 행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아무도 오지 않은 딸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 고기 뷔페에 갔.. 2011. 2. 19.
4대강 사업~안동 하회마을은 무사할까?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잦습니다. 서민들은 추워도 더워도 날씨가 궂어도 먹고 살 일부터 걱정입니다. 세상 한살이에 있어 뭐라뭐라해도 먹고 사는 일이 우선입니다. 나라 걱정도 환경 문제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 그 다음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어디를 가도 지난 가을만큼 4대강 사업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적어졌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해 본들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안동에 가서 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 하회마을이 아니었습니다. 하회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낙동강이 궁금했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하회마을 모습입니다. 지난해 가을 경천대까지 삽질에 무너지고 난 이 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하회마을 낙동강은 무사할까.. 2011. 2. 17.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얼마 전 합성동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입구에서 마이비 카드를 찍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안이 소란스러웠습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더 이상 안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무슨 일인가 싶어 버스 안을 살폈습니다. 어떤 남자가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 승객을 막 덮치려고 하자 여자 승객이 고함을 지르고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승객들이 남자를 뜯어 말리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소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말리는 다른 손님들에게 달려들면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보아하니 남자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 지경이었습니다. 손님들이 기사 아저씨에게 경찰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경찰에 전.. 2011. 2. 12.
부자가 될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안동에 다녀왔습니다. 안동 가는 길에 권정생 선생님 살던 집을 찾았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은 남안동 IC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살던 집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걸음이었습니다. 돌아가신지 얼마지 않아 처음 갔을 때 받은 충격은 뭐라 말하기 어려울만큼 컸습니다. 인간의 한평생이라는 게 그렇게도 살아지는 것을~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던 살아생전 삶터를 보면서 부질없는 욕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았던 집입니다. 서너평이 될까 싶은 건물 하나에 변소, 개집이 전부입니다. 그 곳에다 불편한 몸을 누이며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유작들이 많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2011. 2. 10.
아파트 미화원 아줌마의 간절한 호소문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는 별스러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마다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별스럽다는 것은 개성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우째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웃집 아줌마의 목격담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앞 동 아파트에 사는 금슬좋은 부부의 애정행각을 몇번이나 생중계로 관람을 했다는 하하^^ 믿거나 말거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확인을 시도했지만 아직은 확인 불가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집 아이들이 창밖으로 온갖 잡동사니를 내다버려서 화단에 살림살이들이 수북하게 쌓이는 일도 있었지요. 그래도 그건 철없는 아이들 짓이려니 애교로 봐 줄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황당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괜히 블로그에 올.. 2011. 2. 7.
환경단체에 정치인이 모이는 까닭은 지난주 금요일날 오랜만에 낙사모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환경단체로부터 낙사모가 녹색 시민상을 받는 날이라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모여 얼굴을 봤습니다. 이제는 찢어졌으니 '식구들이었던'이 맞겠네요. 그렇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다시 식구들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이번에 낙사모가 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을 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상이라는 게 칭찬과 격려의 뜻이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게 다 형식이고 폼이지 않나 싶기도 해서 말입니다. 낙사모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별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김훤주 대표님에게 저는 상장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별시리 한 것도 없는데 상장을 받는다는 게 좀 머쓱하기도 했구요. 그냥 내가.. 2011. 1. 31.
우리나라 길은 서민에 대한 배려가 없다 요즘 기름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언제부턴가 슬금 슬금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이 리터당1900원대에 육박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이미 2천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민들이 자가용 굴리면서 팔자 좋게 여행다니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출퇴근하면서 타고 다니는 자가용도 애물단지라는 푸념들이 많습니다. 석유가 없으면 의식주 해결이 불가능할 만큼 생활 대부분을 석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입고, 다니는 어느 것 하나도 석유로부터 자유로운 것들이 없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족함은 석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석유는 유한한 에너지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방울도 나지 않습니다. 만약 유류파동이 일어나면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 2011. 1. 24.
지율 스님, 실비단안개님 그리고 낙사모 지율 스님이 찍은 낙동강 사진을 순회 전시하면서 7개월 동안 함께 했던 낙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낙사모'가 아쉬움 속에 해산을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해산을 한 것은 처음 약속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다들 쿨하게 헤어졌지만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고 7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알게 모르게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 한편으로는 짠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어쩌면 그게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분들도 나름의 감회가 있겠지만 낙사모는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사진전을 했던 이야기를 적을 때와는 달리 마지막 소감을 적다보니 조금은 감상적으로 흘러가기도 하.. 2011. 1. 1.
해표 보성 녹차유는 완전 사기더라 자뻑을 좀 하자면 제가 요리를 좀 합니다. 저는 제 요리 실력이 훌륭한지 잘 모르겠는데 먹어본 사람들이 다들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몸에 들어가서 독이 되거나 약이 된다는 생각을 아주 심하게 하는 편입니다. 며칠 전 저녁 밥상에 생선 몇마리를 올렸습니다. 생선 이름은 조기입니다. 조기를 굽기 위해서 먼저 후라이팬을 달구었습니다. 그래야 생선이 달라붙지 않고 잘 구워집니다. 달구어진 후라이팬에다 기름 몇 방울을 떨어트렸습니다. 기름 제목은 보성 녹차유였습니다. 녹차가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일입니다. 음식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을 내는 양념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 2010. 12. 29.
마지막 발악이지만 그래도 반대합니다 지난 주는 몹시도 추웠습니다. 30년만의 추위라고 하더군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살다가 위쪽에 가보니 평소 체감하며 지내던 그런 만만한 추위가 아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살점을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추워서 아픈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금요일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경천대 사진전이 열립니다. 다른 볼 일이 있었는데 경남을 돌며 낙동강 사진전을 했던 인연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전이 좀 독특했습니다. 그냥 한 곳에다 사진을 세워놓고 전시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진을 담은 판넬 한 장씩을 들고 덕수궁 근처를 돌면서 사진전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어른을 따라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3시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도착을 하자 사진전을 할 .. 2010. 12. 27.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볐습니다 지난 주말 글쓰기 수업에 오랫동안 다녔던 한 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함께 글쓰기를 하는 다른 아이가 "선생님 이제부터 00이 글쓰기 끊었어요." 불쑥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속으로 글쓰기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를 끊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아주 잘했던 그 아이가 머리에 염색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평소 1~2등을 했던 등수가 뒤로 밀려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머리에 염색(컬러풀한 염색이 아니라 검은색 염색이라고 합니다)이나 하고 돌아다니니 이번 기말고사 등수가 밀려난 게 아니냐면서 엄마가 아이를 몰아부쳤다는 것입니다. 밀려난 등수에 대.. 201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