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날 오랜만에 낙사모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환경단체로부터 낙사모가 녹색 시민상을 받는 날이라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모여 얼굴을 봤습니다. 이제는 찢어졌으니 '식구들이었던'이 맞겠네요. 그렇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다시 식구들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이번에 낙사모가 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을 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상이라는 게 칭찬과 격려의 뜻이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게 다 형식이고 폼이지 않나 싶기도 해서 말입니다.

낙사모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별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김훤주 대표님에게 저는 상장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별시리 한 것도 없는데 상장을 받는다는 게 좀 머쓱하기도 했구요.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했으면 그만이지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올리는 까닭은 시상식날에 가서 보고 느낀 점을 그냥 한번 적어보고 싶어서 입니다. 시상식장에 가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환경단체 회원들 면면이 너무 삐까번쩍했거든요. 시골스러운^^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 저의 촌스러운 예상과는 달리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다 환경단체 회원이라니 참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저런 많은 분들이 한결같이 4대강 사업을 반대했음에도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니~ 이명박이 얼마나 센 사람인지 새삼 확인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기사 지역에서 유명하다고 해봐야 중앙 유명인에 비길바는 아니지만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 든 생각이 있습니다. 그날 정치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환경단체 회원으로 활동을 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정말 순수하게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고 싶어서 회원이 되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낯을 내기 위한 사람도 더러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인사말을 하는데 그 자리의 취지에 맞지않게 다음 총선에 나오겠다는 발언 비슷한 것을 했습니다. 기분이 좀 거시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창동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했던 모습입니다


창동에서 낙사모 회원들이 사진전을 하고 있을 때 자치단체장 선거 운동을 하러 그 분이 왔더랬습니다. 인사치레라도 이야기를 건넬법 한데 선거 운동하기에 급급해서 그런지 펼쳐놓은 사진에는 눈길조차 주지않고 그 앞을 무심하게 지나갔습니다. 그분이 환경단체 회원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좋은 뜻으로 뭉쳐도 덩치가 커지면서 조직화됩니다. 커진 조직의 힘이 원래의 뜻보다는 다른 곳에 종종 쓰여지기도 하구요. 참석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환경단체가 인맥 형성을 하는데 또 하나의 조직 구실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면 쓸데없는 제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요?

환경단체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유명인을 회원으로 많이 확보했다는 양적인 팽창에 자만을 한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단체만큼은 정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모인 70~80명 가량의 사람들 중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골라내 일일이 소개를 하면서 환경단체의 파워를 은근히 과시하거나 뿌듯해하는듯한 진행자의 멘트는 그래서 인지 좀 거슬렸습니다. 

순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환경단체가 높은 사람들 모셔놓고 일일이 소개하는 여느 행사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데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고 그런 게 어디 있을까요? 그런 유명한 분들이 회원이라면 그 힘을 모아 환경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쓰면 그만입니다.

세계적으로 환경단체의 파워는 막강합니다. 이제 환경 문제는 인간의 생존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런만큼 역할도 중요하구요. 사회가 변해도 마지막까지 남을 시민 운동이 환경운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외국의 경우을 보면 환경단체 회원들의 활동은 지구의 지킴이 역활을 담당하는데 부족함이 없을만큼 아주 열혈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경 문제 이외에 다른 이해관계들이 개입할 여지가 없지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유정 무정의 모든 생명체들은 실핏줄처럼 촘촘히 이어진 한 몸 입니다


그나저나 강이 얼어 붙어도 4대강 사업은 중단이 없습니다. 급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낙동강에서는 준설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기름띠를 둘러쳐 놓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사진을 보니 참 갑갑하다 싶기도 하구요.


그런 저런 사연을 접어두고 다 정리정돈이 되고 나면 사람들은 본래의 강을 까맣게 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든지 금방 잊어먹기를 잘 하니까요. 처음 4대강 정비 사업을 시작할 무렵에 나온 문학지 여름호에 실려 있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강에 살고 있던 그 많은 생명체들을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다 내 몰고 있을까요... 그 글을 옮겨봅니다.

우리들의 입에서 내장을 지나 항문을 통과한 물은 다시 강으로 흐르며 순환

되고 있으니 강물의 시작과 끝은 바로 우리들뿐만이 아니라 유정 무정의 모

든 생명체들의 입이요 항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바로 이러한 관계의 그물망

이 실핏줄처럼 촘촘히 어어진 한 몸, 한 생명체가 아닌지요.


이명박 눈에는 유정 무정의 생명체가 보일리가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들만 보이겠지요. 그것도 힘있고 돈많은 사람들만요. 그럴수록 환경단체의 역할도 더 순수해지고 더 커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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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11.01.31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의 환경단체라기에 자연과 환경에 관심을 가진 순수한 민간인으로 구성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군요.

    그 사연을 몰랐기도 했지만,
    네티즌들의 후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우리가 전시회를 예정날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그날 있었던 일을 포스팅했습니다.
    보고의 의무.^^

    어제 김해갔다가 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여전히 많구요.
    우야든둥 뜨시게 하여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해요.^^

    • 달그리메 2011.02.01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춥더니만~
      명절 연휴 때는 날씨가 좀 풀린다네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입니다.
      건강하게 명절 나시고 또 반갑게 만나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는 실비단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2. 구르다 2011.02.01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 장만하고 첫 댓글
    설 절보내시고 복 많이 지으세요

  3. 김훤주 2011.02.01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동 사진 전시를 할 때 눈길도 주지 않았던 그 후보가 누구인지 저는 알지요. 그러나 그것으로 그뿐이지요.

  4. 임종만 2011.02.01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자칫 잘못 오해하면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운동은 안하고 정치활동이나 하는
    단체로 알겠습니다. 설령 그런 뉘앙스 내지는 감이 들었다손 치더라도
    그게 환경단체의 다 인냥 말하는것도 결례가 아닐까요?
    그 사람들 다~ 무지 고생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환경단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낙동강 죽이기의 실상이 이 만큼 알려졌을까요?
    고공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한 자들은 그냥 일반인들이거나 노동자이던가요?
    물론 총회이고 행사이니 이런 장소를 이용코자 하는 분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환경단체의 본질은 아니며 추구하는 일도 아닐겁니다.
    그냥 사회에서 밑바닦이나 기는 찌질이들만 모여 화내고 분풀이나하고 비관이나 하는
    그런 모임이길 바라지는 않겠지요?

    • 달그리메 2011.02.01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마님이 제 글 읽으시고 엄청 열을 받으셨네요.
      우선 제 글이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글에서 쓰고 싶은 핵심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이곳 저곳에다 문어발처럼 발 걸쳐놓고
      그거 경력에다 집어넣고 선거 때면 인맥 활용하고 그런다.
      환경단체만큼은 그런거 하고 상관없이 순수하게 단체의 색깔을 지켜 나갔으면 좋겠다.

      근데 솔직하게 그날 행사 때 모인 사람들 중에
      유명한 사람들만 뽑아서 소개하고 그런 건 좀 거시기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요.

      환경단체 여러분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임마님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알고 있습니다.
      크레인에 올라가서 고생할 때 저도 가서 응원하고 했으니까요.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지 않고 돌려서 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1인 2011.02.01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름 자기 깜냥대로 뜻을 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무지 고생"합니다. 그건 공무원도 마찬가지이지요.

      "무지 고생"한다고 해서 받아야 할 비판이나 받을 수 있는 비판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정치인이나 유력 인사나 병원 원장이나 대학 교수나 지역에서 잘 알려진 운동가(내실은 그렇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는 어쩌면 소개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지요.

      그렇지 않고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름 꼼지락거려 온 사람을 골라 소개했다면 시간 절약도 되고 좋았을 것입니다.

      환경단체가 무슨 환경인상이니 녹색무슨상이니 주는 것조차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북돋기지만 나쁘게 말하면 길들이기가 되는 것입니다.

      콕 집어 말하자면, 지난 한 해 윤성효 기자보다 더 열심히 환경 관련 취재 보도한 기자가 없을까요? 저는 MBC에도 있고 다른 언론에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윤성효 기자만큼 마창진환경련의 입장을 대변한 기자는 없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 임종만 2011.02.01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점심은 맞나게 드셨는지요.
      저의 글이 넘 당황스렀다면 지송합니다.
      달그리메의 지적, 당연합니다.
      저 역시도 여러단체와 다른 그런 모습이길 바라는 맘은 한결 같지요.
      그래도 다른 단체보다는 덜 하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정치이니 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4대강도 언론장악도 부자감세도 다 정치에서 나온다는것을 알면서도 워낙 기성 정치인들이 그 바닥에 똥물을 뿌려 놓았으니 정치 하면 다들 머리를 휘젓지요.
      그렇다고 정치와 등지고는 살 수 없는것이 현실입니다.
      이 진저리나는 왜곡과 파괴, 무시를 돌파 할 수 있는 정치인은 필요합니다.
      이런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면 자연히 사대강을 죽이고자 기를 쓰는 패거리 정치는 고양이 출몰과 함께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ㅎㅎ

      그리고 요즘 사람들 환경운동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그 관심은 낙사모와 같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도 이렇게 블로그나 언론 기고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또 각자의 생활에서 실천하는일도 아이들에게 교육으로 깨우치게 하는 일도 모두 그 일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환경지킴이들이 이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저같이 회원으로써 회비를 내는 일도 작게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 그 자리에 있었던 다른 1인님도 지적했듯이 내년 행사에는 소개의 시간이 올해와 색다른 이 단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께 부탁해 보겠습니다.

      좋은 오후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