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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14

노회찬 의원 분향소 조의금 불편하더라 나는 정의당 당원도 후원회원도 아니다. 그런 인연으로 치자면 딱히 노회찬 의원과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서러웠다. 세상에 죄없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마는 죽음으로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창원 문화의 거리에 차려진 노회찬 의원 분향소를 찾았다. 왠지 그래야 마음이 덜 불편할 것 같았다. 황망히 떠난 길에 꽃 한 송이 진심 올리고 싶었다. 생각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낮 시간이기도 했고 날씨 탓이기도 하리라. 근처 그늘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며 찾아오는 조문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노동자들의 무리도 있었고 시민들도 보였다. 그들 중에는 딱히 인연이 없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 2018. 8. 4.
노무현과 김해사람들 그리고 김태호 얼마 전,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지인과 함께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몇 번 봉하마을을 찾긴 했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마을이 썰렁했습니다. 한창 선거 기간이라 봉하마을 식구들이 마을을 비운 탓도 있겠지만 음식을 팔고 있는 가게 아주머니 이야기에 의하면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예전만 못하다고 그럽니다. 생가를 둘러보면서도, 봉하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서둘러 산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빈소 앞에다 내려놓으면서도, 물끄러미 묘를 바라보면서도, 지인은 별 말이 없었습니다. 부엉이바위가 있는 대통령길을 함께 오르면서 이 분이 노무현을 참 좋아했나 보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엉이바위를 지나 사자바위에 이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묘를 중심으로 봉하마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봉하 들판을 내.. 2012. 4. 17.
창원시 후보들이 다들 미쳤나 봅니다 사슴이 거울을 보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놓고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를 적어 넣어라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슴이 () () () 봅니다." 정답은 "사슴이 (거)(울)(을) 봅니다" 입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가 정답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슴이 (미)(쳤)(나) 봅니다. 거울을 보는 사슴이 아이 눈에는 미친 사슴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물론 웃자고 낸 문제였을 겁니다. 요즘 창원시 청사 유치를 두고 후보들이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딱 이 답이 생각이 납니다. 후보들이 다들 (미)(쳤)(나) 봅니다. 청사를 꼭 창원에 유치하겠다는 결의의 뜻으로 통합진보당 손석형 문성현 후보가 의기투합해서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정말 유권자들의 수준을 물로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 2012. 4. 9.
고개 숙인 문성근, 무례한 트위터리안 지난주 유명한 시사 블로거이자 트위터리안이신 거다란님을 살 떨리게 한 현장에 함께 있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민주통합당 후보로 이번에 부산 지역구에서 출사표를 낸 문성근 후보와 트위터리안들의 담소회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름부터가 다릅니다. 블로거 간담회, 트위터리안 담소회,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간담회와는 달리 담소회는 그야말로 후보와 함께 가볍게 수다를 떠는 정도라고 그럽니다. 담소회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짐작을 했지만 거다란님처럼 살이 떨릴 지경은 아니었지만 그날 분위기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한결같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더 알리고 싶어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선거판에서는 평소 성향과는 상관.. 2012. 2. 17.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이 말하는 진보와 보수 지난 연말 창원 메가박스에서 '부러진 화살' 영화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저 예산 영화라 따로 돈을 들여서 홍보를 하지 못하는 대신 이례적으로 전국을 돌며 시사회를 통해서 입소문 광고를 한다고 그럽니다. 100여 곳을 넘게 돌며 시사회를 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창원 시사회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명호 교수와 더불어 영화의 주인공 박준 변호사로 나오는 박훈 변호사의 활동 무대가 창원이기 때문입니다. '부러진 화살'이 과연 제2의 도가니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법조계에서는 개봉 전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계속 문제를 삼는 것도 그 쪽에서 보자면 썩 내키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 2012. 1. 10.
정동영,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 얼마 전에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블로거 간담회를 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하고 싶은 질문은 많고,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길어지고 그러다보니 쫓기듯 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비중있게 오고 갔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대북관계와 통일 문제였습니다. '통일'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별로 재미없어 합니다. 그 때문인지 간담회 후기 중에 통일 문제를 다룬 분이 눈에 띄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통일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강연을 듣고나서부터입니다. 그분 강의에 상당히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동영 위원도 이종석 전 장관과 더불어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남북문제나 대북정책에.. 2011. 7. 18.
김정길, 뭐니뭐니해도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지난 금요일 부산 민주 공원에서 내년 대선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블로거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는 기자 인터뷰와는 달리 서로 경계하거나 탐색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때문인지 긴 시간 함께 하면서 정치인답지 않게 소탈하고 솔직한 김정길 전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마와 함께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면서 내린 비로 4대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러 질문 가운데 4대강 사업에 관한 김정길 전 장관의 답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첫 마디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먹고 사는 일이다." 였습니다. 제대로 먹고 입고 생활하지 못하.. 2011. 6. 28.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 마산을 살린 수정마을 사람들 마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정마을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 마산시와 STX를 상대로 수정 마을 주민들의 싸움은 4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지루하고도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고생이 헛되지 않게 끝이 났습니다. 자축연이 열린다는 수정마을에 갔더니 양복을 차려입고 어깨띠를 두른 동네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느라 마을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을 겪어낸 마을 사람들의 감회가 짐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수정마을 잔치에 가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던 과정을 담은 "수정마을 4년간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영상물이었습니다. 분노, 노력, 길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만들어졌는데 오늘의 결과에 이르기까.. 2011. 6. 26.
노무현을 그리워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를 맞아 찾아간 봉하마을은 좀 더 차분해지고 안정된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남겨놓은 그리움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쌓아올린 돌탑으로도, 노오란 바람개비로도, 하얀 국화꽃 송이로도 그리움은 피어났습니다. 막걸리를 파는 식당 벽면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으로 빼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제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추모기념관 한쪽 벽면에는 담쟁이 넝쿨이 담을 타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 있는 담쟁이 넝쿨은 아닙니다. 한가운데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가 있고 양쪽으로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줄기를 타고 뻗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이 미안함이 그리움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1. 5. 24.
대통령길을 걸으며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지 벌써 두 해가 지나갔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서 망각만큼 위대한 선물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슬픔이나 고통의 기억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나날들이 지옥이나 전쟁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은 떠나고 없는 사람을 기억하거나 잊기에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기억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고 희미해져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임에도 2주기를 맞아 다시 찾은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떠난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2주기를 맞이하여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찾고 있었습니다. 한 달 평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는다니 일 년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셈입니.. 2011. 5. 22.
똑똑한 김해 사람들, 멍청한 김해 사람들 역대 선거 중에 가장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하는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최문순 손학규 후보가 승리를 하면서 한나라당이 줄줄이 물을 먹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겉으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사람이 있습니다. 김해 을 선거구에서 당선이 된 김태호입니다. 김해 을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은 김해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자 노무현 대통령이 묻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김해 밖의 사람들은 당연히 김태호가 떨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선거 하루 전날 함께 자리를 했던 창원 사람들의 반응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해 인심은 바깥 사람들이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좀 더 .. 2011. 4. 28.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 평소에는 블로그에다 글을 다 써놓고 어떻게 제목을 달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 이렇게 제목부터 달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할 이유가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쓰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목을 그렇게 달아놓고 이유가 뭔지를 이야기하자니 할 말이 너무 많아서인지, 그 이유가 너무 단순하고 분명해서인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 싶네요.며칠 전에 분당 사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해 선거는 당연히 야당이 이기지 않겠느냐며 분당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친구와의 이야기 끝에 제가 그리 물었습니다. 왜 김해에서 당연히 야당이 이길 거라고 생각을 하느냐구요. 그.. 2011.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