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야기79

대기업 포인트제도 이래도 되는 건가요? 며칠 전 동네 화장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화장품 메이커는 예전에 배용준이 광고모델로 나왔던 더페이스샵 입니다.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팔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저 같은 서민들이 많이 애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화장품 하나를 구입하고 계산을 하면서 그동안 쌓인 포인트가 얼마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요즈음은 동네 구멍가게가 아니면 포인트 적립을 하지 않는 곳이 드뭅니다. 포인트는 쌓인 점수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확인을 한 종업원이 1만 200점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18.000천원 짜리 스킨 하나를 구입하면서 포인트 만점을 사용하고 나머지 8천원을 계산해 달라면서 카드를 주었더니 포인트 점수를 사용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왜 포인트 점수를 사용할 수가 .. 2011. 11. 28.
페이스북 양보다는 질, 더 작게 뭉쳐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요즘 이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라도 안하면 그야말로 진정한 구세대라고 그러더군요. 개인적인 소통에서부터 사회 문제는 물론,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치적인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sns를 빼놓고는 아무 것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은 sns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고 309일 만에 크레인에서 내려온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두고 노동자들의 승리이자 김진숙의 인간 승리라고 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거에도 이러한 저항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성공을 거둘 수 없었던 것은 sns라는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김진숙 승리의 바탕에는 트위터라는 소통 수단이 있었기 가능했다는 이야기.. 2011. 11. 14.
창원시장님, 이번에도 그냥 밀어부치시려구요? 어제 저녁,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하고 있는 주남저수지 60리 물억새길 조성 반대 단식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블로거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모인 자리에서 임희자 사무국장이 블로거들에게 처음 말문을 연 이야기가 이랬습니다. " 언론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어떻게든 알려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블로거 간담회를 부탁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사실은 저도 그 자리에 가서 사업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주남저수지 60리 물억새길 조성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관심이 있거나 일부 관계자들이 아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는 물론이고, 사업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 2011. 11. 9.
거가대교 통행료보다 더 비싼 유등축제 통행료 얼마 전 진주 유등축제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느낀 점을 '내가 진주 유등축제에 감동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유등축제의 화려한 모습을 담거나 칭찬하는 글을 많이 올리는데, 저는 반대로 불만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적었습니다. 남강 위에 떠 있는 등을 살펴보니 우리나라가 내세울만한 축제라고 하기에는 주제도 없이 이것저것 온갖 것을 한꺼번에 모아두어서 산만하고 눈만 자극하는 가벼움이 있더라. 축제 구경을 하고 밤늦게 돌아가는 인근 부산 창원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 배려가 전혀 없더라. 그리고 남강변과 촉석루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는 값이 너무 비싸더라 였습니다. 눈만 자극하는 축제가 아니라, 느끼고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문제는 .. 2011. 10. 17.
내가 진주유등축제에 감동할 수 없는 이유 지난 주에 딸과 함께 진주 유등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촉석루를 중심으로 축제가 열리고 있는 남강변을 돌아보는 동안 딸은 거의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우와 대단하다~가는 곳마다 탄성을 지르며 환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딸과는 반대로 좀 무덤덤했습니다. 두사람의 반응이 정반대였던 것은 두 가지 까닭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한 가지는 저는 유등축제를 해마다 봤기 때문에 별시리 감동적일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습니다. 반면에 딸은 유등축제가 올해 첫걸음이었던 만큼 눈길 닿는 곳마다 새롭고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엄마와 딸의 성격이 서로 닮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저는 매사에 썩 즐거운 것도 못마땅한 것도 없이 다 그러려니 싶은 성향인 반면에 딸은 그렇지 않습니다, 2002.. 2011. 10. 12.
창동 스토리텔링 김태훈님께 제안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블로그에 창동 오동동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내용은 창동 오동동을 중심으로 추억더듬기 여행을 권장하면 마산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훈님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글을 올려놓고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추억더듬기라는 주제는 사람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꺼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을 막연하게 추천하는 정도로는 제대로 성과가 있겠나 싶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여행 전문가와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제 입장으로 보자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에 매이.. 2011. 9. 13.
창동 오동동에 얽힌 사연을 찾는다네요 저는 거제도 장승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만에 그 곳을 떠나왔습니다. 가족들이 몽땅 이사를 했으니 떠났다는 말이 온전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봄, 나고 자라는 동안 그 세월을 고스란히 함께 한 친구들과 '추억더듬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추억더듬기 여행'이라는 제목은 만나서 즉석에서 우리가 그렇게 붙였습니다. 이제는 제각각 삶터가 달라 얼굴을 보지 못한 지가 거의 20년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정말 느닷없이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장승포에 가자구요. 만나는 장소를 모교 국민학교 정문 앞으로 정했습니다. 세월 때문에 혹시 알아보지 못하면 좀 뚱뚱해지고 좀 쭈굴쭈굴해진 아줌마들이 서 있으면 서로 아는 체를 하자는 우스개.. 2011. 9. 7.
20년 된 세탁기 텔레비전을 버리지 않는 이유 얼마 전에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세탁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평소에 주로 손빨래를 하기 때문에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해 수리 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마음먹고 써비스 센타에 연락을 했습니다. 고장난 세탁기를 보면서 써비스 센타 아저씨의 첫 마디가 그랬습니다. "참 오래도 썼다, 어지간하면 새 걸로 하나 장만을 하시지요." 그러든지 말든지 생글생글 웃으며 "아니요 고치면 한참을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했더니 "이 세탁기 20년 정도는 되었을 텐데요" 그럽니다. 20년~ 벌써 그렇게 됐나? 그러고 보니 그럴만도 하다 싶었습니다. 고장이 난 세탁기는 돈을 주고 장만을 한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한테 얻은 것이었습니다. 그때 용량이 더 크고 좋은 제품을 산다고 버리는 것을 아까워서 제가 가져다 쓴 것이니까요.. 2011. 8. 17.
소유하지 않는 삶, 그 가벼움에 대하여~ 올 여름에는 유난히 비가 잦습니다. 사이에 태풍도 한 번씩 다녀가고 그럽니다. 한 철 벌어 일 년을 먹고 산다는 피서지 상인들 마음은 무겁겠지만, 덕분에 마을 앞 개천에는 맑은 물이 여름 내내 흐르고 무더웠던 작년에 비하면 견딜만해서 좋습니다. 어제 친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모이자구요. 섬진강변 어느 목 좋은 골짜기에 별장을 지어놓고 해마다 여름이면 지인들을 불러 모아 먹고 마시고 즐기기를 낙으로 삼는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재작년 여름에 그 별장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별장은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언덕배기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그대로 떠 마셔도 될 만큼 맑고 깨끗했습니다. 함께 간 친구들, 눈.. 2011. 8. 10.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여자 이상한가요? 길거리를 가다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앳되 보이는 여자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 한가운데서 아주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런 장면을 두고 '재미있는 광경'이라고 표현을 한 건 아니구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젊은 여자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참 재미 있었습니다. 마치 이상한 사람을 보듯이 힐끔거리는 사람도 있었구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보는 사람도 있었구요. 나이 지긋한 분들은 세상 정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자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더 유심히 재미있게 봤습니다,어르신 말마따나 세상이 참 많이 좋아지긴 좋아졌습니다.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여자들이 술마시는 것도 흉이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11. 7. 21.
하반신 마비 장애인 현성씨의 삶 사랑 이야기 서른네 해 동안 한번도 건강한 몸이었던 적이 없는 하반신 척수장애인 현성씨, 그의 첫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씩씩함'이었습니다. 그 씩씩함은 어쩌면 거칠고 험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그만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견뎌내기 위한 안간힘일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저는 현성씨의 그 씩씩함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현성씨를 만난 건 부산 지하철 노조에서 마련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함께하면서였습니다. 그 날 반나절 동안 현성씨와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놓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현성씨는 뭐든 다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도 뭐든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지만 제 마음에 겨워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현성씨가 절로 툭툭 던지거나 제가 툭툭 던진 질문.. 2011. 7. 9.
부산지하철 노조와 장애인의 아름다운 동행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죽음을 인식하게 되는 게 인간이라는 말을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봤습니다. 그처럼 모든 사람들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람들과 장애인의 경계가 참 뚜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예비 혹은, 잠재적인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는 사회는 결국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지난주 부산 지하철 노조에서 마련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동행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장애인을 위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체험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반쪽 체험이나마 몸이 불편한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의 .. 2011.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