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뻑을 좀 하자면 제가 요리를 좀 합니다. 저는 제 요리 실력이 훌륭한지 잘 모르겠는데 먹어본 사람들이 다들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몸에 들어가서 독이 되거나 약이 된다는 생각을 아주 심하게 하는 편입니다. 

며칠 전 저녁 밥상에 생선 몇마리를 올렸습니다. 생선 이름은 조기입니다. 조기를 굽기 위해서 먼저 후라이팬을 달구었습니다. 그래야 생선이 달라붙지 않고 잘 구워집니다. 달구어진 후라이팬에다 기름 몇 방울을 떨어트렸습니다. 기름 제목은 보성 녹차유였습니다. 녹차가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일입니다. 음식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을 내는 양념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저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상표를 보고 누가 99.55% 콩기름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녹차의 건강~ 뭐 이런 글귀가 기름병 껍데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무척 흡족했습니다. 그런데 그 글귀를 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녹차로 이 정도의 기름을 짤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녹차가 필요하단 말이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녹차유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름병을 들고 성분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성분을 확인하다 말고 그만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녹차 함유량이 전체 1%였기 때문입니다.

저를 경악시킨 건 녹차가 1%라는 사실이 아닙니다. 나머지 99%가 국산콩도 아닌 수입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잘 알다시피 수입 옥수수와 콩은 대부분이 GMO 식품입니다. 저는 두부도 비싼 돈주고 일부러 국산콩으로 만든 것만 사 먹습니다.

가축들 사료로 쓰기에도 찝찝한 유전자변형 식품을 99% 사용하고 어떻게 몸에 좋은 녹차유 운운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 열이 뻗쳤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더 가관이었습니다.

1% 녹차유 중에서도 진짜 녹차는 그 절반에 미치치 못하는 45%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시 콩기름 55%로 적혀 있었습니다. 언뜻보면 마치 녹차를 45% 사용한 것처럼 보입니다. 
아주 교묘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녹차는 1%라 아니라 0.45% 라는 것 입니다. 
0.45% 녹차를 사용한 엉터리 기름을 두고 배짱도 좋게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산 보성녹차 성분이 함유된 프리미엄 오일입니다. 보성 녹차유에 함유된 녹차 추출물이 생선 육류의 냄새를 줄여주어 원재료의 맛을 살려줍니다."

99.55%를 수입콩으로 만든 기름을 두고 이렇게 표기를 하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0.45%의 녹차유 성분이 생선과 육류의 냄새를 줄여주어 원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요?

 

                     보성 녹차유가 좋은 이유를 아주 당당하게 늘어놓았습니다.


저는 이 보성 녹차유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건강에 좋은 녹차유라는 겉포장만 보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요리에 사용을 했습니다. 이 선물을 제게 준 분도 그냥 콩기름을 선택하지 않고 보성 녹차유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상표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처럼 찬찬히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포장만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거나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요. 포도씨유가 100% 포도씨가 아니라 다른 기름이 섞여 있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식약청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결국 사건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보성 녹차유의 경우 성분을 100%로 녹차라고 표시해 놓고 속인 것이 아니라 1%라고 표시를 했기 때문에 무죄다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건 거의 사기 수준입니다. 차라리 콩기름이다 그렇게 밝히고 파는 게 맞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확인한 순간 바로 기름을 버렸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시중에 나가면 몸에 좋은 100% 올리브유나 포도씨유 카롤라유 등등 좋은 기름들이 흔하고 흔한데 GMO가 의심되는 콩을 99% 넘게 사용한 기름을 찝찝하게 먹을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식품들 이런 식으로 상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은 정말 법적으로 규제를 해야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을 위해서 법이 존재한다면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기업윤리가 잘 지켜지는 것도 아닙니다. 있는 놈이 더한다고 버젓이 유명 메이커 달고 장사하는 대기업이 더합니다. 해표는 식용유 회사로서는 손에 꼽히는 유명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 기업들입니다.

집에 혹시 해표 보성녹차유가 있으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알고 먹는 것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속고 먹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물론 다른 식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이런 사기 행각이 근절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괴나리봇짐 2010.12.29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랜드만 보고 믿을 뻔했네요.
    저런 사기는 구속시켜도 성에 안 차네요.
    대기업이란 것들이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다니.

  2. 실비단안개 2010.12.29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라도 좀 올리시지.
    순진하시긴요.

    그래도 요즘은 두부는 수입과 우리콩을 꼭 기록하더군요.
    그나마 다행.

  3. 유쾌한상상 2010.12.29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경우가 정말 허다할 겁니다.
    아파트 건설할 때도 녹차 한스푼 넣으면 '친환경 녹차아파트'되는거죠.
    -_-;;;;

  4. 법대로 2010.12.29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향균제품이라고 떠벌이는것은 이것보다 더 합니다
    법이 엉성하다보니 그렇죠

    • 달그리메 2010.12.29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지 헷갈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잘못된 것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좀 바꿔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5. 워싱턴미수니 2011.01.05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기름 백퍼센트라고 하는 문구도 생각해볼 필요있다고 자연치료말씀하시는 임낙경 목사님이 그러시대요. 콩으로 기름짜냈으면 콩깍지가 어딘가에 산만큼 쌓여야 마땅한데 그 콩깎지들 다 어딨냐고. 공업용도 정제하고 또 하고 하면 식용이 될수도 있다죠.ㅋㅋㅋ 참기름 들기름이 젤 낫다고 하시대요.

    • 달그리메 2011.01.06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좋은 정보입니다.
      되도록이면 참기름 들기름을 쓰도록해야겠습니다.
      사실 요즘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제대로 된 것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6. 이지훈 2011.01.22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우리나라 국민은 호구입니다.
    열에 아홉은 TV나 입소문에 부화뇌동해서 성분도 안보고 막사서 먹는데...
    저도 직접 함유량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몸에 좋다면 시체썩힌물도 말로 사서 먹는다는 우리나라 국민 수준을
    엿보는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님처럼 스스로 살펴보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야
    이런 식품관련 법도 개정이 될텐데 호구분들 천지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

    • 달그리메 2011.01.23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려니 하지말고 어떤 식으로든 잘못된 것에 대해서
      표현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7. 2011.03.30 0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아직 멀었네요
    해표 실망입니다

  8. 2012.12.15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