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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2

고려동과 입곡저수지에서 한나절을 즐기다 창원과 진주 사이에 있는 함안은 접근성이 좋은 점도 있지만 두 도시의 위상에 밀려 한편으로는 존재감이 덜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알고보면 보고 즐길거리가 의외로 많아 주면에 있는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고려동과 입곡저수지는 한걸음에 움직일 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입곡 저수지는 몇년 전 가을 단풍이 텔레비전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기도다. 그런만큼 사계절로 보자면 가을의 풍경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을이면 단풍으로 곱게 물든 저수지는 통째로 잘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가 된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입곡저수지는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물위에서는 오리배를 탈 수가 있고. 그 옆으로 오토갬핑장이 조성되어 1박을 하.. 2023. 4. 2.
장춘사, 그래도 고맙다 함안 무릉산에는 장춘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무릉산 장춘사' 이름만으로는 중국 어디에 있는 엄청난 절간 같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것과는 달리 작고 소박합니다. 장춘사 가는 길은 걸어야 제 맛입니다.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조촐하게 서 있는 장춘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장춘사를 찾았던 게 언제였던가! 기억도 어슴프레합니다. 그 때는 절간들이 지금보다는 덜 화려했고 덜 복잡했고, 욕심이 덜 묻었던 시절이라 장춘사라서 특별히 조용하고 고즈늑하다 그리 느낀 것 같지는 읺습니다. 그런데도 기억에 남아있는 장춘사는 그냥 좋았습니다. 이유없이 그냥 좋은 게 가장 좋아 거라 하지요.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어야 한다데요. 아무튼 그냥 좋은 장춘사를 그 후로 드문드문 찾았습니다. 처음 장춘사를 찾았던 그 .. 2023. 4. 1.
함안박물관, 나들이 장소로도 멋지다 초 중 고생들을 대상으로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남에 있는 곳곳을 찾아다니다보니 믾은 곳 중에서 손꼽을만한 곳이 어디냐고 믇기도 한다. 나름 다 특징이 있고 매력이 있지만 굳이 괜찮은 몇 곳을 꼽으라면 그 중에 하나로 함안박물관을 꼽는다. 박물관하면 재미없고 따분한 곳이라고들 생각할 수도 있다. 학생들은 그나마 접할 기회가 있기라도 하지만 그런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어른들에게 박물관은 좀 더 낯선 곳이다. 그럼에도 가볼만한 곳으로 함안박물관을 꼽은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함안박물관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인근에 있는 창원에서 보자면 시간이나 마음을 크게 내지 않아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해 한나절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넉넉한 공간이며 천천히 산.. 2023. 3. 31.
제주도 조가비 박물관~보석같은 조개껍데기 제주도는 여러가지 박물관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조가비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조개껍데기가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습니다. 눈에 담기는 아름다움이 여간하지 않습니다. 보고 즐길거리가 많다보니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2023. 3. 23.
창녕,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참 재미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지요. 그런데 저는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반대로 시끌벅적한 시장 근처에서 살고 싶습니다. 세상에 내 마음 같은 이가 드물다지만 그래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가장 큰 위로를 받으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즐기는 여행 중의 하나가 바로 장터 구경입니다. 저처럼 사람 구경, 시장 구경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여행 코스가 창녕에 가면 있습니다. 이제는 시골 구석구석까지 마트가 들어서서 장터가 점점 사라져가지요. 창녕은 6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적지 않은 곳이지만 5일장이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녕 장터를 좋은 여행지로 꼽는 까닭은 규모도 .. 2016. 7. 26.
창녕, 역사와 나무가 있는 풍경속으로 가다 언제부턴가 여행하면 국내보다는 외국 여행이 훨씬 더 그럴듯하다는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너도나도 외국으로 떠납니다. 국내는 갈 곳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외국의 유명 관광지를 가보면 복잡하거나 제대로 즐길 게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즐길줄만 안다면 우리나라도 곳곳에 좋은 곳이 많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사신 분이 밀양이나 창녕을 돌아보면서 감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느낌이 외국의 이름난 곳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창녕은 특별히 관광지로 이름이 난 곳은 아닙니다. 우포늪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우포늪 말고는 별로 볼 게 없다고.. 2016. 7. 25.
남해에 가면 남면집을 찾아가세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스토리랩' 두번째 이야기는 막걸리 입니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막걸리가 있지만 이번에 찾아간 곳은 남해입니다. 남해하면 유자막걸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그런데 너무 알려진 것은 좀 재미가 없지요. 그래서 작지만 소소한 것, 소소하지만 귀한 것이 뭐가 있나 기웃거리다 아주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남해 읍내 시장 근처를 지나다보면 '남면집'이라는 낡은 식당 하나가 눈에 띕니다. 눈에 잘 띄는 것은 아니구요.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이런 집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이 집을 어떻게 발견을 했냐구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허름한 문에 '전통 농주' '파전'이라고 붙어있었거든요. '전통 농주'라는 글자가 사람의 .. 2014. 11. 5.
남해 가천 홍현 바랫길을 걸어보셨나요! 제주도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구석 구석 길 만들기 열풍이 일었습니나. 길 만들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견은 제각각입니다. 어떤 이들은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서 참 좋다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호젓한 맛도 사라지고 상업화로 인해 잃게되는 것들도 많다고 염려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 부산 갈맷길, 외씨버선길, 지리산 둘레길, 합천 선비길 등등 유명하다고 소문이 난 길을 걸어봤지만 남해 바랫길 그중에서도 가천에서 홍현에 이르는 길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작용을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걸어보기를 권할 만한 길입니다. 가천 홍현 길이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우선 두 길을 이어주는 가천마을과 홍현마을.. 2013. 10. 15.
아! 이래서 남해를 보물섬이라 하는구나 남해로 블로거 팸투어를 떠나던 날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 아저씨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국내 여행은 영 장사가 안됩니다. 다들 수준이 높아져서 외국으로만 나가거든요" 생활 수준이 높아졌다는 말인지 보고 느끼는 수준이 높아졌다는 말인지 감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런가 봅니다. 금산에 있는 남해 보리암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두 번은 찾았을 곳입니다. 보리암은 경치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기도발이 잘 듣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저 있는 절이지요. 보리암 주변으로 둘러싸여있는 씩씩하고 잘 생긴 바위들을 보면 그 기운이 절로 느껴집니다. 보리암은 그동안 대여섯 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눈 안으로 들어오는 풍경의 느낌이 달랐고 빌었던 소원이 제각.. 2013. 10. 10.
나무가 있는 풍경, 담양 녹음 속을 걷다 무지 덥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지난 주 생태 역사 기행을 떠났던 그 날도 무척 더웠습니다. 3시간 즐기려고 오며 가며 차 속에서 5시간을 자다 졸다 찾은 곳이 전라남도 담양이었습니다. 담양하면 예전에는 대나무가 유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쇄원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것들을 앞지르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 바로 메타스쿼이아 가로수 길입니다. 대나무나 소쇄원이 옛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면, 메타스쿼이아 길에서는 패기발랄한 청년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로도 길이 소개가 되면서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끝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메타스쿼이아는 가깝게는 창원에도 가로수로 심어져 있고 우리집 앞에도 마치 정원수처럼 .. 2012. 7. 25.
밀양에서 하루 통째로 즐기기 밀양이 널리 알려 진 것은 아마도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밀양'이라는 영화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국내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분들이 '송강호 길' '전도연 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 속 장소가 그러하듯이 실제로 가보면 별 볼거리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대중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지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라고 외쳐대던 김추자의 노래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영화 속 밀양역 광장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보면 대중문화가 가지는 파급 효과는 참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영화 때문에 밀양.. 2012. 6. 25.
합천영암사지, 호젓한 길위로 꽃잎이 지다 한 달에 한 번씩 갱상도 문화학교에서 떠나는 역사 생태 기행이 3월부터 10월까지 총 8번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지난 달 장승포~능포 해맞이 길에 이어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 벚꽃 길을 걷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일탈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생활에 매여서... 용기가 없어서...시간이 부족해서...등등 떠나지 못하는 이런 저런 변명을 끊임없이 만들며 살아갑니다. 갱상도 문화학교에서는 그런 이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일을 부지런히 찾아서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역사 생태 기행도 그런 일 중의 하나 입니다. 갱상도 문화학교에서 떠나는 역사 생태 기행의 컨셉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201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