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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79

맛집을 양산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평소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영화가 '트루맛 쇼'였습니다. 영화가 대박이 나면 상영하는 영화관이 늘지 않을까 그러면 마산에서도 볼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을 바꾸어 부산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아무래도 우물쭈물하다가는 보지 못하겠다 싶어서요.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소감은 한결같이 "충격적이었다.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면서 비분강개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건 암묵적으로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집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을 하는 것이나, 맛집 방송을 위해 일회용 메뉴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맛을 담보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방송국의 작.. 2011. 6. 15.
노무현이 사랑했던 화포천, 아쉬웠던 이유 봉하마을에서 이어지는 화포천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종종 걸었던 길로도 유명합니다. 그 곳이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찾아가보니 김해시에서 공을 들여서 아주 잘 다듬고 가꾸어 놓았더군요. 화포천은 대통령길로 다듬어지기 이전에도 늪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던 곳입니다. 가까이에 유명한 우포늪이 있지만 온갖 식물들이 자생하는 늪이나 천은 스스로 정화하는 힘도 대단하지만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봉하마을 화포천도 마찬가집니다. 살아생전 화포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반년이 넘는 동안 화포천에 쌓인 쓰레기를 몸소 치웠다고 합니다. 김경수 사무국장의 표현을 빌자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화포천.. 2011. 6. 13.
페이스북 친구만들기 그 허망함에 대하여~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손님들이 다녀간 흔적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원래 게으른 탓에 부지런히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꽤 긴 시간 블로그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특별한 까닭이 있었다기보다는 요즘은 분위기가 좀 그렇습니다. 블로그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블로거들 중에도 블로그는 대충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더 열을 올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세상이 변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렇긴 해도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을 근래 들어서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처음 홈페이지가 등장하고 얼마 후 카페가 널리 퍼졌습니다. 그 이후 블로그가 생겨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1인 미디어의 역.. 2011. 6. 5.
배달래, 문화적 갈증에 목마른 사람들을 적셔주다 5월 5일 어린이날 창동 문화 소극장 가배에서 있었던 배달래 바디페인팅을 보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블로거 분들께서 일제히 블로깅을 하셨습니다. 공연이나 행사에 참석했던 블로거들이 이번 경우처럼 한결같이 긍정적인 목소리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지 싶습니다. 간담회를 하거나 공연을 보고 난 후 블로거들의 소감글이 칭찬 일색인 것이 썩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번만은 좀 예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디페인팅에 대한 인상이 그만큼 강렬했다는 증거겠지요. 그 자리에 참석했던 관객들의 반응과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을 바탕으로 보자면 그날의 공연은 한마디로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세상 모든 일에 좀 무덤덤한 편입니다. 크게 감동하거나 크게 실망하거나 .. 2011. 5. 9.
어린이날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저는 개인적으로 무슨무슨 기념일을 챙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딱히 이렇다 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기념일을 챙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그외 무슨무슨 날에 의미를 두고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런 게 다 사람 노릇하면서 사는 재미고 낙이 아니냐고 그러겠지요. 기념일을 심드렁하게 여기는 제 사고방식에 대해서 막 공격을 하시고픈 분들이 계시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정도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해마다 오월이 되면 즐겁고 신나는 이들도 많겠지만, 반면에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습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 2011. 5. 5.
해운대 난개발~ 네티즌의 힘이 절실합니다 예전에는 부자들의 기준이 양이었습니다. 소유한 땅이 몇 평인가에 따라 천석군도 되고 만석군도 되고 그랬습니다. 문전옥답이라는 말은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변하면서 부자의 기준이 양에서 질로 바뀌었습니다. 얼마나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땅을 소유하느냐에 따라 재산 가치가 달라지니까요.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방향에 좋은 전망을 끼고 있으면 아파트 시세가 달라집니다. 그런 아파트를 두고 사람들은 명품 아파트라 그럽니다. 건설업자들은 희한하게 그런 곳을 찾아내서 건물을 짓고 높은 값에 분양을 하고 그럽니다. 경치 좋기로 유명한 부산 달맞이길 입니다. 그런데 조만간 이곳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거라 하네요. 그런 시류에 맞추어 풍경 좋은 해변을 따라 고층 아파트나 건물들이 우후준순.. 2011. 4. 18.
공짜 영화 관람권 들고 영화관에 가봤더니~ 얼마 전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영화 관람권이 한 묶음 꽂혀 있었습니다. 한 장을 쓱 빼서 보니 무료 관람권이었습니다. '울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합성동 CGV에서 돈도 안 받고 보여준다고 그럽니다. 요즘 영화 관람료가 8천원씩이나 하는데 무슨 일이람? 예전에 읽은 동화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신이 인간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말 중에 가장 훌륭한 말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온갖 좋은 말을 다 가져갔는데, 그 중에서 1등으로 뽑힌 것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뭐 웃자고 한 이야기입니다만 주는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주는 게 세상 사는 이치가 아닐까 그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8천원의 대가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공짜표를 살펴보니.. 2011. 4. 11.
도민일보 갱블 요즘 왜 이러실까요? 제가 자칭 귀차니스트라 다른 일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아닙니다만, 요즘 도민일보 갱상도 블로그를 보고 있자면 아무래도 좀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간단하게 그림으로 설명을 하자면 그렇습니다. 이 사진은 어제 4월 5일 갱블에 들어가서 본 장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게 있을 겁니다. 가장 위에 걸린 메인 글 김두관 지사 생일은 정보공개 대상 이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갱블'란에도 있습니다. 같은 글이 이중으로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그 글은 전날에도 하루종일 메인에 노출이 된 것 같아서리~. 그 아래에는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글이 나란히 두개 올려져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실패담 은 '갱블 추천 나들이'에 또 올.. 2011. 4. 6.
우리가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얼마 전에 지인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우연히 4대강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던 처음에 비하면 4대강 이야기도 이제는 좀 뜸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찬성이든 반대든 그러려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리에 있었던 한 분이 저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물음을 한 사람은 제가 낙사모(낙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으로 낙동강 사진전을 하고 다닌 사실을 전혀 모르는 분이었지요. 하기야 제가 그런 일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가족들도 잘 모르긴 합니다만요.^^ "뭐 그냥 자연스러운 게 좋지 않나요? 차를 타고 지나다 온통 뒤집어 엎어놓은 강을 보니까 마음이 좀 그렇던데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고 그래서 대충 그렇게 .. 2011. 4. 1.
조선시대 열녀와 장자연씨 죽음의 공통점 이웃 일본의 강진으로 덩달아 나라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그 틈에 고 장자연씨 편지 친필여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친필이 아니라 조작되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결과를 보면서 어디에선가 가슴을 쓸어내렸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혹시나 이번 기회에 뭔가 조금은 달라지려나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은 역시나 하면서 실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조선 풍속사 중에서도 열녀와 기생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다 남편이 죽자 아내도 따라 죽었다는 열녀문의 내용입니다. 요즘도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는 열녀비나 열녀문을 어렵.. 2011. 3. 17.
일본 강진을 보며 꼬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천만이 넘는 관객들이 해운대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야말로 영화속의 이야기로만 여겼을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지척에 있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사람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불바다가 된 일본의 쓰나미 현장 모습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는 절박한 순간에 한류 열풍을 걱정하던 MBC가 많은 원성을 샀습니다. 구경 중에 가장 재밌는 것이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 무심한 건 인간의 심리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이번 일을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글을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나는 일본의 지진에 대해 정말 아주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개.. 2011. 3. 12.
명문대 입학 축하 현수막이 쪽팔리는 이유 금요일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라는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평소 지나다니면서 여기저기 걸려있는 그런 류의 현수막을 보고 드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입학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이름이 걸리지 않은 아이들에게 인권침해 여지가 있다며 광주교육청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인권위에서도 이렇다 저렇다 딱히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인 모양입니다 제목 위에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고 독자들에게 물었기에 그것이 과연 인권침해인지 아닌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글쎄 그런 것도 같고 또 아닌 것도 같고 좀 아리송하기는 합니다. 해마다 졸업 입학 시즌이 되면 학원에서는 물론 학교에도 명문대 입학생 이름을 쫘악 내다 겁니다. 신문에 기사화된 것처럼 초등학교도 동문회에서 명.. 2011.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