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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지역 열배 즐기기 원동마을 가봤더니~ 낮에 동네 식당에 가보면 아저씨들보다는 아줌마들 손님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런 저런 친분관계로 맺어진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두고 우스개 소리로 지역 경제는 아줌마들이 다 살린다고도 하고 그러지요. 아줌마들이 자리 깔고 앉으면 남편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시댁 이야기, 이웃 이야기 그러다 시들해지면 한창 인기있는 드라마 이야기도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수다 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게 다 살아가는 모습이겠지만요. 그렇다고 아줌마들이 모이면 다 그런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책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 모임도 있습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정치 이야기, 교육 이야기, 먹고 사는.. 2011. 3. 28.
4.27 김해 재 보궐 선거, 블로거들에게 제안합니다 다가오는 4월 27일에 재. 보궐 선거가 있습니다. 엄기영씨와 최문순씨가 대결하는 강원도지사 선거구 못지않게 김해 을 지구가 전국적인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목이 되었다가 이런 저런 흠결로 낙마를 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의 칩거를 마치고 돌아와서 그가 처음 한 말이 "일이 하고 싶어서 미치겠다" 였습니다. 그가 일을 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곳이 하필이면 김해입니다. 김해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곳입니다. 김태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리틀 이명박입니다. 그런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아우라로 민주성지의 상징성이 강한 김해에서 한나라당 명패를 달고 출마를 하겠다고 합니다. 김태호 전 지사.. 2011. 3. 20.
조선시대 열녀와 장자연씨 죽음의 공통점 이웃 일본의 강진으로 덩달아 나라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그 틈에 고 장자연씨 편지 친필여부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친필이 아니라 조작되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결과를 보면서 어디에선가 가슴을 쓸어내렸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혹시나 이번 기회에 뭔가 조금은 달라지려나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은 역시나 하면서 실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들으면서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올랐습니다. 조선 풍속사 중에서도 열녀와 기생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는데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다 남편이 죽자 아내도 따라 죽었다는 열녀문의 내용입니다. 요즘도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에 세워져 있는 열녀비나 열녀문을 어렵.. 2011. 3. 17.
일본 강진을 보며 꼬시다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영화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천만이 넘는 관객들이 해운대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야말로 영화속의 이야기로만 여겼을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지척에 있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사람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불바다가 된 일본의 쓰나미 현장 모습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는 절박한 순간에 한류 열풍을 걱정하던 MBC가 많은 원성을 샀습니다. 구경 중에 가장 재밌는 것이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일이 아닌 것에 무심한 건 인간의 심리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이번 일을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적은 글을 옮겨 보면 이렇습니다. 나는 일본의 지진에 대해 정말 아주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개.. 2011. 3. 12.
명문대 입학 축하 현수막이 쪽팔리는 이유 금요일자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라는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평소 지나다니면서 여기저기 걸려있는 그런 류의 현수막을 보고 드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입학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이름이 걸리지 않은 아이들에게 인권침해 여지가 있다며 광주교육청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었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 인권위에서도 이렇다 저렇다 딱히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인 모양입니다 제목 위에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고 독자들에게 물었기에 그것이 과연 인권침해인지 아닌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글쎄 그런 것도 같고 또 아닌 것도 같고 좀 아리송하기는 합니다. 해마다 졸업 입학 시즌이 되면 학원에서는 물론 학교에도 명문대 입학생 이름을 쫘악 내다 겁니다. 신문에 기사화된 것처럼 초등학교도 동문회에서 명.. 2011. 3. 6.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어린이 동상 며칠 전에 잠시 바람을 쐬러 목포에 갔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창원에서 목포까지라면 '잠시 바람을 쐬러'가 아니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더 적합하겠지만 요즘은 워낙 길이 좋아 그리 말하기도 좀 뭐합니다. 목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유달산입니다. 한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또 한쪽으로는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유달산을 바지런히 오르며,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가지고 있는 목포 사람들은 참 복도 많다 싶어 부러웠습니다. 유달산 입구에 서 있는 이상한 동상을 발견한 것은 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서였습니다. '어 저게 뭐지?' 싶어서 가까이에 가서 자세히 봤습니다. 뒤에서 본 동상의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좀 이상한 폼이다 저는 그리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 2011. 2. 28.
'조용한 남자' 저는 이렇게 봤습니다 '조용한 남자'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블로거들의 소감 글을 읽어보니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완성한 감독에 대한 칭찬과 격려 그리고 재정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다르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조용한 남자는 서울에서도 만들기 힘들다는 독립영화를 지역, 그것도 문화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창원에서 어렵게 만든 아주 기특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선 칭찬을 보냅니다. 독립영화는 이번에 본 '조용한 남자'를 포함해서 4편을 봤습니다. 처음으로 본 것이 그 유명한 '워낭소리'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본 것이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다같이 성공을 했던 '똥파리'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독립영화 전용 극장이 있는 부산 서면까지 찾아.. 2011. 2. 26.
김주완 주례 데뷔~남존여비를 강조하다 참 오랫만에 결혼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보니 친척들 결혼식에 가본지도 까마득합니다. 낙사모를 인연으로 신랑되는 분을 알아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경블공 회장님이신 김주완 국장님의 첫 주례 입문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시간을 냈습니다 적당하게 미소를 머금고 주례를 서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요즘은 주례의 조건이나 주례사도 아주 프리합니다. 나이나 성별 구분을 별로 하지 않습니다. 주례사도 근엄하고 무겁기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어떤 경우는 아예 주례없이 두사람이 적어온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주례사를 대신하는 것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주례를 아무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결혼을 해야 하구요. 둘째, 이혼.. 2011. 2. 21.
취업한 딸 생활비 받아야 할까요? 딸아이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세월이 변한만큼 졸업식 모습도 참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예전에는 소팔고 논팔아 자식 대학 하나 마치면 보람이고 그런만큼 졸업식은 온 집안의 큰 행사였습니다. 부모 형제는 물론이고 할아버니 할머니 고모 이모 삼촌들이 총 출동을 해서 돌아가면서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고, 혼자와서 친구들과 어울려 기념 사진 찍고 그냥 돌아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도 가족들 대표로 혼자 갔습니다. 사가지고 간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캠퍼스를 배경으로 마지막 추억을 사진에 담아 주는 것으로 졸업식 행사를 대신했습니다. 졸업식이라고 할 것도 없는 행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아무도 오지 않은 딸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 고기 뷔페에 갔.. 2011. 2. 19.
4대강 사업~안동 하회마을은 무사할까?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잦습니다. 서민들은 추워도 더워도 날씨가 궂어도 먹고 살 일부터 걱정입니다. 세상 한살이에 있어 뭐라뭐라해도 먹고 사는 일이 우선입니다. 나라 걱정도 환경 문제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 그 다음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어디를 가도 지난 가을만큼 4대강 사업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적어졌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해 본들 어쩔 수 없다는 체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안동에 가서 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 하회마을이 아니었습니다. 하회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낙동강이 궁금했습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하회마을 모습입니다. 지난해 가을 경천대까지 삽질에 무너지고 난 이 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하회마을 낙동강은 무사할까.. 2011. 2. 17.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얼마 전 합성동에서 있었던 일 입니다.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습니다. 입구에서 마이비 카드를 찍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안이 소란스러웠습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더 이상 안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무슨 일인가 싶어 버스 안을 살폈습니다. 어떤 남자가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 승객을 막 덮치려고 하자 여자 승객이 고함을 지르고 옆에 있던 다른 남자 승객들이 남자를 뜯어 말리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소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말리는 다른 손님들에게 달려들면서 고함을 질렀습니다. 보아하니 남자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 지경이었습니다. 손님들이 기사 아저씨에게 경찰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경찰에 전.. 2011. 2. 12.
부자가 될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안동에 다녀왔습니다. 안동 가는 길에 권정생 선생님 살던 집을 찾았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던 집은 남안동 IC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 살던 집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걸음이었습니다. 돌아가신지 얼마지 않아 처음 갔을 때 받은 충격은 뭐라 말하기 어려울만큼 컸습니다. 인간의 한평생이라는 게 그렇게도 살아지는 것을~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던 살아생전 삶터를 보면서 부질없는 욕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살았던 집입니다. 서너평이 될까 싶은 건물 하나에 변소, 개집이 전부입니다. 그 곳에다 불편한 몸을 누이며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유작들이 많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2011.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