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18

해표 보성 녹차유는 완전 사기더라 자뻑을 좀 하자면 제가 요리를 좀 합니다. 저는 제 요리 실력이 훌륭한지 잘 모르겠는데 먹어본 사람들이 다들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음식 재료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몸에 들어가서 독이 되거나 약이 된다는 생각을 아주 심하게 하는 편입니다. 며칠 전 저녁 밥상에 생선 몇마리를 올렸습니다. 생선 이름은 조기입니다. 조기를 굽기 위해서 먼저 후라이팬을 달구었습니다. 그래야 생선이 달라붙지 않고 잘 구워집니다. 달구어진 후라이팬에다 기름 몇 방울을 떨어트렸습니다. 기름 제목은 보성 녹차유였습니다. 녹차가 좋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일입니다. 음식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맛을 내는 양념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 2010. 12. 29.
마지막 발악이지만 그래도 반대합니다 지난 주는 몹시도 추웠습니다. 30년만의 추위라고 하더군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살다가 위쪽에 가보니 평소 체감하며 지내던 그런 만만한 추위가 아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살점을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추워서 아픈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금요일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경천대 사진전이 열립니다. 다른 볼 일이 있었는데 경남을 돌며 낙동강 사진전을 했던 인연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전이 좀 독특했습니다. 그냥 한 곳에다 사진을 세워놓고 전시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진을 담은 판넬 한 장씩을 들고 덕수궁 근처를 돌면서 사진전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어른을 따라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3시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도착을 하자 사진전을 할 .. 2010. 12. 27.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볐습니다 지난 주말 글쓰기 수업에 오랫동안 다녔던 한 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함께 글쓰기를 하는 다른 아이가 "선생님 이제부터 00이 글쓰기 끊었어요." 불쑥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속으로 글쓰기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를 끊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아주 잘했던 그 아이가 머리에 염색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평소 1~2등을 했던 등수가 뒤로 밀려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머리에 염색(컬러풀한 염색이 아니라 검은색 염색이라고 합니다)이나 하고 돌아다니니 이번 기말고사 등수가 밀려난 게 아니냐면서 엄마가 아이를 몰아부쳤다는 것입니다. 밀려난 등수에 대.. 2010. 12. 23.
갱블 베스트 블로거 투표 결과를 보고 2010년 갱블 베스트 블로거 투표가 21일로 막을 내렸습니다. 저녁에 갱블에 들어가서 보니 1등 2등 3등 순위 다툼이 치열했더군요. 고맙게도 저는 열 표나 얻었습니다. 투표 결과 내용을 보고 있자니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투표를 시작하고 다음날 제가 블로그에 '갱블 블로거 투표와 10대 가수 가요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의 요지가 그랬습니다. 10대 가수 가요제의 취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그 해 가장 훌륭한 가수 한 명을 뽑아 상을 주는 좋은 행사였다, 그런데 본래의 의도가 변질되어 형평성과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가요제 행사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 예를 들어가면서 블로거들 끼리 경쟁을 시키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다음에서 하는 영업적인 의도가 다분한 수상제도.. 2010. 12. 22.
장승포~부산 뱃길의 추억 그리고 거가대교 거가대교가 개통을 하고 첫 주말을 맞아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저는 주말을 피해 저번주 평일에 다녀왔는데 그날도 사람과 차량의 물결이 줄을 이었지만 그래도 다닐만 했습니다. 장승포에서 나고 자라면서 부산 뱃길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새로 생긴 거가대교를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12월 말까지 1만원이 넘는 통행료가 공짜라니~웬 떡인가 싶은 거지요. 아마도 그 공짜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길이 막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서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장승포항에서 출발한 배가 등대를 빠져나가 부산으로 갔습니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입니다. 하지만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거제도 사람들을 종종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순박한 섬사람 취급을.. 2010. 12. 21.
용기있는 교장선생님 어디 안계신가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머리를 볼록하니 참 예쁘게 해서 글쓰기 수업에 짠 나타났습니다. 드라이로 손질이라도 한 모양이었습니다. 무심히 "야 헤어스타일 참 예쁜데" 그랬더니 그 여학생이 정말요? 하면서 무척이나 기분 좋아했습니다. 그러면서 " 이 머리 5만원 들여서 볼륨매직한 거예요" 그랬습니다. 물론 약에 따라 파마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3만원짜리 파마를 하는 저로서는 말 그대로 꼬불꼬불한 웨이브도 없이 약간의 볼륨만 느껴지는 파마를 5만원씩이나 주고 한다는 말에 좀 놀랐습니다. 그것도 학생이 말입니다. 머리를 예쁘게하고 온 여학생의 머리모양과 비슷한데 모델보다는 훨씬 더 차분했습니다. 그렇게 머리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머리 이야기를 하면 끝도 한도 없습니다. 어른들이 .. 2010. 12. 17.
갱블 블로거 투표와 10대 가수 가요제 달력을 들여다보니 12월도 얼마 남지가 않았네요. 그러고 보니 올 한해도 이룬 것 없이 또 그렇게 흘러갑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이런 저런 모임도 많고 행사도 많고 그렇습니다. 송년 모임이라고 가보면 사실 별 것도 없습니다. 한해의 끄트머리에서 그저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그러면서 별시리 잊을 것도 기억할 것도 없는 마무리를 그럭저럭 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그게 살아가는 모습이겠지요. 제 어릴 때 기억으로는 연말이 되면 마음이 무척이나 붕 떴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슨 모임이 있어 오라는 곳이 많아서는 아니구요~ 무엇보다 텔레비젼 특집 프로그램이 풍성해 볼거리가 많아서입니다. 연말에는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가수 탤런트 코미디언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010. 12. 15.
부자들 공짜밥 못준다는 한나라당 속내 지금 예산안 심의를 놓고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주로 복지 예산을 두고 여당과 야당의 의견차가 큰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이 무상급식입니다. 아무래도 교육비 부담이 큰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국회에서 의원들끼리 찌지고 볶아도 일반 사람들은 그 속내를 잘 모릅니다. 하도 싸워대니까 그러려니하는 무관심이 더 많습니다. 싸움 속에는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하기 위한 정치적인 계산이 서민 정치에 대한 배려보다 우선한다는 정도만 짐작을 할 뿐입니다. 무상급식이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이 서울과 경남입니다. 서울은 부자들에게 공짜로 밥 못준다고 시끄럽고, 경남은 서민들에게 무상급식하라고 시끄럽습니다. 며칠 전 석영철 경남 도의원과 100인닷컴 블로거 몇 분.. 2010. 12. 13.
4대강 사업 반대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어제 낙사모 마지막 사진 전시회를 함안보에서 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전시회 날 아침 우울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환경단체와 낙동강 유역 주민으로 구성된 국민 소송단이 국토 해양부 장관과 수자원공사 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낙동강 사업권을 회수하자 김두관 지사가 법정 투쟁을 감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만약 승소를 하게 되면 낙동강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담당판사 문형배의 인감됨입니다. 법조인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금 그래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분 중의 한사람이 바로 문형배 판사입니다. 그런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 2010. 12. 11.
변태들의 한바탕 축제~ 페스티발 관람기 얼마 전에 공짜로 영화표 두 장이 생겼습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을까 몇군데 전화를 돌렸더니 이런 저런 사연으로 다 거절을 하더군요. 쩝쩝!! 그렇다고 굳이 혼자 못갈 것도 없습니다. 무슨 영화를 볼까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저는 폭력물이나 호러 이런 영화는 딱 질색입니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 이런 것도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그냥 즐겁게 웃다 나오는 코미디 영화가 제일 좋습니다. 그런 취향에 걸맞는 영화를 담방에 찾았습니다. 페스티발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섹시 코미디 영화로 18금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코미디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 제 스타일이니까요. 평점이 10만점에 9점 우아~ 코미디 영화에 작품성까지 있으면 굉장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더 이상 갈등없이 페스티발을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일 낮.. 2010. 12. 8.
이명박 정권이 논술에 부정적인 이유는 컴퓨터를 열었습니다. 리영희 선생님 타계 소식이 있었습니다. 또 한쪽에는 이런 뉴스도 끼여 있더군요. "앞으로 대학 논술시험 안 보는 학교에 인센티브를 준다." 무심하게 보면 두가지 뉴스는 무관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두가지 소식을 접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마음 한편으로 참 씁쓸하다 싶었습니다. 제대로 말하고 제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온 몸으로 일깨우고 떠난 리영희 선생님의 생전 모습입니다. (사진 오마이뉴스) 수능이 끝나고 대치동 일대에서 고액 논술 과외가 성행한다는 뉴스가 일제히 매스컴을 탔습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입 논술에 대한 정책을 내 놓았습니다. "대학 논술 시험을 안보는 학교에 인센티브를 준다." 참 기발한 발상입니다. 그 이유를 사교육 부담을 줄이.. 2010. 12. 6.
교과서적인 시가 왜 나쁜가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가 시를 쓰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부담없이 짧게 금방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글쓰기 분야 중에 가장 어려운 게 시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꿈꾸는 것이 시인이라고 하더군요. 시인이 되지 못하면 그다음 소설가가 되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소설가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가는 코스가 평론가라는 이야기를 주워들은 기억이 납니다. 말을 하자면 평론가의 대부분이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꾸었던 사람이라는데 그게 얼마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시를 쓰는 일은 노력만으로 불가능한 타고난 감성과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이겠지요. 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 올 .. 2010.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