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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 얼마 전에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블로거 간담회를 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하고 싶은 질문은 많고,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길어지고 그러다보니 쫓기듯 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비중있게 오고 갔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대북관계와 통일 문제였습니다. '통일'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별로 재미없어 합니다. 그 때문인지 간담회 후기 중에 통일 문제를 다룬 분이 눈에 띄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통일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강연을 듣고나서부터입니다. 그분 강의에 상당히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동영 위원도 이종석 전 장관과 더불어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남북문제나 대북정책에.. 2011. 7. 18.
하반신 마비 장애인 현성씨의 삶 사랑 이야기 서른네 해 동안 한번도 건강한 몸이었던 적이 없는 하반신 척수장애인 현성씨, 그의 첫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씩씩함'이었습니다. 그 씩씩함은 어쩌면 거칠고 험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그만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견뎌내기 위한 안간힘일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저는 현성씨의 그 씩씩함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현성씨를 만난 건 부산 지하철 노조에서 마련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함께하면서였습니다. 그 날 반나절 동안 현성씨와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겨놓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현성씨는 뭐든 다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저도 뭐든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지만 제 마음에 겨워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현성씨가 절로 툭툭 던지거나 제가 툭툭 던진 질문.. 2011. 7. 9.
박근혜 손학규는 알겠는데 김정길이 누구지? 김정길이 누군지 아느냐? 아줌마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이렇게 뜬금없는 질문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김정길이 누군데 혹시 탤런트 이정길을 묻는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손학규가 누군지 박근혜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면 반응이 어땠을까요?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없었겠지요. 손학규 박근혜는 지명도로 보자면 국민 정치인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질문을 한 까닭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대권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 장관과 블로거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한결같이 나온 이야기가 사람은 좋은데 지명도가 낮아서~였습니다. 저도 솔직히 블로거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김정길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몰랐습니다. 인터넷을 열어보니 전 행자부 장관이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대권에 도전할 정.. 2011. 7. 5.
부산지하철 노조와 장애인의 아름다운 동행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죽음을 인식하게 되는 게 인간이라는 말을 얼마 전 읽은 책에서 봤습니다. 그처럼 모든 사람들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람들과 장애인의 경계가 참 뚜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예비 혹은, 잠재적인 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는 사회는 결국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입니다. 지난주 부산 지하철 노조에서 마련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동행하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장애인을 위해 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체험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반쪽 체험이나마 몸이 불편한 분들과 함께 그 분들의 .. 2011. 7. 3.
니르바나로 가는 길 ~ 좋은 연극 한편 소개합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가끔 좋은 일도 있습니다. 지난 5월 19일, 부산에 계시는 거다란님의 초대로 연극을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 본 소감을 블로그에 올려주는 대신에 거금 2만원씩이나 하는 입장료를 주지 않고 공짜로 봤거든요. 그런데 그만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까지 감상글을 쓰지 못한 채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거다란님을 볼 때마다 무슨 외상값 떼먹은 것처럼 찔렸는데 오늘에사 드디어 갚게 되어서 무척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게 좀 있습니다. 지역 문화에 대한 자존감이랄까 자부심 같은 게 부족합니다. 지역에서 하는 게 뭐 그리 좋을까봐서~ 혹은 지역에서 만든 게 다 그렇지 뭐~ 그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 까닭에는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국가 .. 2011. 6. 30.
김정길, 뭐니뭐니해도 먹고 사는 게 우선이다 지난 금요일 부산 민주 공원에서 내년 대선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블로거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는 기자 인터뷰와는 달리 서로 경계하거나 탐색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때문인지 긴 시간 함께 하면서 정치인답지 않게 소탈하고 솔직한 김정길 전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마와 함께 태풍 메아리가 지나가면서 내린 비로 4대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러 질문 가운데 4대강 사업에 관한 김정길 전 장관의 답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김정길 전 장관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을 때 첫 마디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먹고 사는 일이다." 였습니다. 제대로 먹고 입고 생활하지 못하.. 2011. 6. 28.
마산을 말아먹은 황철곤, 마산을 살린 수정마을 사람들 마산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정마을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겁니다. 마산시와 STX를 상대로 수정 마을 주민들의 싸움은 4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지루하고도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고생이 헛되지 않게 끝이 났습니다. 자축연이 열린다는 수정마을에 갔더니 양복을 차려입고 어깨띠를 두른 동네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느라 마을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려움을 겪어낸 마을 사람들의 감회가 짐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수정마을 잔치에 가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던 과정을 담은 "수정마을 4년간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영상물이었습니다. 분노, 노력, 길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만들어졌는데 오늘의 결과에 이르기까.. 2011. 6. 26.
맛집을 양산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평소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영화가 '트루맛 쇼'였습니다. 영화가 대박이 나면 상영하는 영화관이 늘지 않을까 그러면 마산에서도 볼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을 바꾸어 부산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아무래도 우물쭈물하다가는 보지 못하겠다 싶어서요.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소감은 한결같이 "충격적이었다.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면서 비분강개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건 암묵적으로 다 알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집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을 하는 것이나, 맛집 방송을 위해 일회용 메뉴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맛을 담보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방송국의 작.. 2011. 6. 15.
노무현이 사랑했던 화포천, 아쉬웠던 이유 봉하마을에서 이어지는 화포천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종종 걸었던 길로도 유명합니다. 그 곳이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찾아가보니 김해시에서 공을 들여서 아주 잘 다듬고 가꾸어 놓았더군요. 화포천은 대통령길로 다듬어지기 이전에도 늪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던 곳입니다. 가까이에 유명한 우포늪이 있지만 온갖 식물들이 자생하는 늪이나 천은 스스로 정화하는 힘도 대단하지만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봉하마을 화포천도 마찬가집니다. 살아생전 화포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반년이 넘는 동안 화포천에 쌓인 쓰레기를 몸소 치웠다고 합니다. 김경수 사무국장의 표현을 빌자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화포천.. 2011. 6. 13.
페이스북 친구만들기 그 허망함에 대하여~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간간이 손님들이 다녀간 흔적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원래 게으른 탓에 부지런히 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꽤 긴 시간 블로그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특별한 까닭이 있었다기보다는 요즘은 분위기가 좀 그렇습니다. 블로그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변 블로거들 중에도 블로그는 대충하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더 열을 올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세상이 변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렇긴 해도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생각을 근래 들어서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처음 홈페이지가 등장하고 얼마 후 카페가 널리 퍼졌습니다. 그 이후 블로그가 생겨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1인 미디어의 역.. 2011. 6. 5.
노무현을 그리워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를 맞아 찾아간 봉하마을은 좀 더 차분해지고 안정된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남겨놓은 그리움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쌓아올린 돌탑으로도, 노오란 바람개비로도, 하얀 국화꽃 송이로도 그리움은 피어났습니다. 막걸리를 파는 식당 벽면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으로 빼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제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추모기념관 한쪽 벽면에는 담쟁이 넝쿨이 담을 타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 있는 담쟁이 넝쿨은 아닙니다. 한가운데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가 있고 양쪽으로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줄기를 타고 뻗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이 미안함이 그리움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1. 5. 24.
대통령길을 걸으며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지 벌써 두 해가 지나갔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서 망각만큼 위대한 선물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슬픔이나 고통의 기억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나날들이 지옥이나 전쟁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은 떠나고 없는 사람을 기억하거나 잊기에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기억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고 희미해져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임에도 2주기를 맞아 다시 찾은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떠난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2주기를 맞이하여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찾고 있었습니다. 한 달 평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는다니 일 년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셈입니.. 201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