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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양보다는 질, 더 작게 뭉쳐라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요즘 이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라도 안하면 그야말로 진정한 구세대라고 그러더군요. 개인적인 소통에서부터 사회 문제는 물론,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것처럼 정치적인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sns를 빼놓고는 아무 것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은 sns로 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노사합의를 이끌어내고 309일 만에 크레인에서 내려온 한진중공업 김진숙 지도위원을 두고 노동자들의 승리이자 김진숙의 인간 승리라고 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거에도 이러한 저항이 끊임없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성공을 거둘 수 없었던 것은 sns라는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김진숙 승리의 바탕에는 트위터라는 소통 수단이 있었기 가능했다는 이야기.. 2011. 11. 14.
창원시장님, 이번에도 그냥 밀어부치시려구요? 어제 저녁,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하고 있는 주남저수지 60리 물억새길 조성 반대 단식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에서 블로거들에게 도움을 청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모인 자리에서 임희자 사무국장이 블로거들에게 처음 말문을 연 이야기가 이랬습니다. " 언론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어떻게든 알려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블로거 간담회를 부탁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사실은 저도 그 자리에 가서 사업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주남저수지 60리 물억새길 조성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관심이 있거나 일부 관계자들이 아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사업이 어떤 내용인지는 물론이고, 사업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 2011. 11. 9.
생태 기행,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지난 주에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역사 생태 기행에 다녀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역사와 생태를 주제로 각각의 색깔이 다른 4곳을 둘러보게 됩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첫 번째로 문경에 있는 토끼비리와 과거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습니다. 길은 세월을 따라 의미도 형태도 변했지만 길 위에는 지나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행으로는 우포늪과 화포천에 다녀왔습니다.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라서 또 겨울은 겨울이라서 제각각의 색깔과 아름다움이 살아있지만, 물길을 따라 우거진 억새와 갈대는 우포늪과 화포천을 한층 넉넉하게 만들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 2011. 11. 7.
서울 사람들과 지방 사람들의 차이점 10월 26일 재·보궐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엎치락 뒤치락 박빙의 대결 구도를 유지했던 것과는 달리 뚜껑을 열고보니 박원순 후보 쪽에 힘을 실어준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았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야당의 승리라고 하기에도, 여당의 선방이라고 하기에도 둘 다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을 무게 중심에 두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보자면 박원순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야당의 승리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방에서는 민주당 2석과 무소속 1석을 제외하고 한나라당이 휩쓸었습니다. 그래서 야당의 승리라고만은 할 수 없을 같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전문적인 평을 떠나 지역에 사는 한사람으로서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하자면 좀 쪽이 팔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선.. 2011. 10. 31.
한나라당과 부산 사람들의 20년 로맨스 이번 선거는 서울이고 지역이고 상관없이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서울도 서울이지만 함양 골짜기 군수 선거를 위해서도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동안 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역민들은 마치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분위기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 때도 시골에서는 거물급 정치인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보궐 선거가 이렇게 판이 커진 데는 표면상으로 보자면 여야의 팽팽한 대결구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 삶에 대한 고달픔 등이 뒤섞여 지금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주에는.. 2011. 10. 24.
한나라당 6전 6패는 함양군민 손에 달렸다 태어난 고향이거나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타 지역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잘 모르면 당연히 관심이 생겨나거나 관심을 가지는 일도 어렵습니다. 함양이라는 곳이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그동안 수승대, 월성계곡, 칠선계곡, 구형왕릉 서암정사 등지를 여러 번 다녀왔음에도 산청 함양 거창의 경계 구분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00인 닷컴에서 주관한 경블공 회원들과 함양 군수 윤학송 후보와의 블로거 간담회를 계기로 함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 것이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선거 대결구도에서 한나라당이 무소속에 5전 5패를 했다는 것입니다. 간담회에서 윤학송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골에.. 2011. 10. 18.
거가대교 통행료보다 더 비싼 유등축제 통행료 얼마 전 진주 유등축제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느낀 점을 '내가 진주 유등축제에 감동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유등축제의 화려한 모습을 담거나 칭찬하는 글을 많이 올리는데, 저는 반대로 불만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적었습니다. 남강 위에 떠 있는 등을 살펴보니 우리나라가 내세울만한 축제라고 하기에는 주제도 없이 이것저것 온갖 것을 한꺼번에 모아두어서 산만하고 눈만 자극하는 가벼움이 있더라. 축제 구경을 하고 밤늦게 돌아가는 인근 부산 창원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 배려가 전혀 없더라. 그리고 남강변과 촉석루를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는 값이 너무 비싸더라 였습니다. 눈만 자극하는 축제가 아니라, 느끼고 마음을 움직이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문제는 .. 2011. 10. 17.
윤학송, 이런 군수 후보라면 나도 찍고 싶더라 함양 군수 보궐선거 윤학송 후보와의 블로거 간담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그동안 정치인들과의 블로거 간담회를 여러번 하긴 했지만 솔직히 무슨 군수 후보하고 간담회를 하냐 싶었습니다. 군수직을 낮춰봐서 그런 건 당연히 아니구요. 군수 선거라면 유권자들이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거나 농사를 짓거나 해서 인터넷에 관심이 적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면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하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윤학송 후보는 김두관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으로 진보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군수 하면 지역 특성상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현 도지사 비서실장을 했던 진보적인 성향의 후보를 지역민들이 과연 어떻.. 2011. 10. 14.
내가 진주유등축제에 감동할 수 없는 이유 지난 주에 딸과 함께 진주 유등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촉석루를 중심으로 축제가 열리고 있는 남강변을 돌아보는 동안 딸은 거의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우와 대단하다~가는 곳마다 탄성을 지르며 환호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딸과는 반대로 좀 무덤덤했습니다. 두사람의 반응이 정반대였던 것은 두 가지 까닭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한 가지는 저는 유등축제를 해마다 봤기 때문에 별시리 감동적일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습니다. 반면에 딸은 유등축제가 올해 첫걸음이었던 만큼 눈길 닿는 곳마다 새롭고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엄마와 딸의 성격이 서로 닮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저는 매사에 썩 즐거운 것도 못마땅한 것도 없이 다 그러려니 싶은 성향인 반면에 딸은 그렇지 않습니다, 2002.. 2011. 10. 12.
홍류동 소리길 끝에 이르면 무엇이 있을까 이번 합천 블로거 팸투어를 하면서 돌아본 곳에 대한 느낌이 제각각 달랐겠지만 함께 한 사람들이 다들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 바로 홍류동 소리길입니다. 그런만큼 소리길에 대한 소감글이나 사진이 블로그에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리길을 두고 그동안 이런 훌륭한 곳을 방치한 것은 관계자들의 직무유기라는 표현을 했을만큼 그 풍경이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다양한 글 중에서 합천 알리기 블로거 팸투어에 함께 했던 정운현님의 글을 읽으면서 소리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인사의 빼어난 경치와 팔만대장경에 감복을 해 유언에 따라 죽어서 해인사 기슭에 유해가 뿌려졌다는 초대 프랑스 대사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눈에 비치는 풍경이 아름답다고해서 이국 땅에 뼈를 묻을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2011. 10. 9.
합천에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선비길이 있다 제주도 올레길이 관광상품으로 대박이 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테마길이 앞다투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것이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남해에 가면 바래길이 있고 안동에 가면 과거길도 있습니다. 해인사 홍류동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소리길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가면 대통령길도 있고, 마산 저도에는 비치로드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런 저런 이름이 붙어진 길이 많이 있겠지만 합천에 선비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인사로 유명한 합천에 해인사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블로거 팸투어에 참석을 하면서 합천 외토리에 있는 남명 조식 생가를 시작으로 삼가면소재지 3.1만세 운동 기념비에 이르는 9km 가량의 선비길을 걷게.. 2011. 10. 2.
곽노현의 구속, 진정한 원칙은 무엇일까? 얼마 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구속 수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람들마다 제각각의 의견을 말하면서도 다른 여느 사건들과는 달리 딱히 어느 한쪽으로만 밀어부치지 못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 개혁을 꿈꾸었던 사람들은 이번 구속에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면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도 문제가 없는 것을 현 교육감을 두고 증거인멸, 도주우려 운운하며 전격적으로 구속 수감한 것은 타이밍 상으로 보더라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에 따른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한 표적 수사라고들 했습니다. 나아가서는 진보에 대한 탄압이라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반면에 곽노현이 교육감에 당선이 되고 나서 그동안 교육 개혁에 이바지한 일련의 성과를 인정하는 것과는.. 2011.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