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부자들의 기준이 양이었습니다. 소유한 땅이 몇 평인가에 따라 천석군도 되고 만석군도 되고 그랬습니다. 문전옥답이라는 말은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변하면서 부자의 기준이 양에서 질로 바뀌었습니다. 얼마나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한 땅을 소유하느냐에 따라 재산 가치가 달라지니까요.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방향에 좋은 전망을 끼고 있으면 아파트 시세가 달라집니다. 그런 아파트를 두고 사람들은 명품 아파트라 그럽니다. 건설업자들은 희한하게 그런 곳을 찾아내서 건물을 짓고 높은 값에 분양을 하고 그럽니다.

 

경치 좋기로 유명한 부산 달맞이길 입니다.
그런데 조만간 이곳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거라 하네요.


그런 시류에 맞추어 풍경 좋은 해변을 따라 고층 아파트나 건물들이 우후준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지어진 아파트 중에 가장 값이 비싼 곳이 아마도 부산에 있는 해운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평당 가격이 상당히 고가일 거라 짐작이 됩니다.

해운대로 말하자면 부산의 명소를 넘어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유명한 휴양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수백만의 피서객이 몰려듭니다. 여름뿐만이 아니라 철 지난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며 추억의 발자욱 하나 마음에 새겨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 보석같은 해운대를 그냥 이대로 썩힐 수는 없지 않느냐며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운대가 관광특구의 건축법 규제가 풀리면서 난개발로 엉망진창이 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관광특구 개발 사업으로 새로 지어올릴 건물 높이가 자그만치 108층이라고 합니다. 그런 거대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해운대의 풍경을 한번 상상을 해보시지요. 무슨 SF 영화에 나오는 괴물 도시 같지 않을까요.

 

 

하늘 정원이 열릴 거라 하네요.
하늘 정원이라는 말은 주로 공원묘지 같은 데 많이 쓰이는 이름인디
이러다가는 다들 하늘나라로 간다는 말인지~~쩝쩝!!


새로 지은 건물에다 수영장을 만들어 사계절 해운대 바닷물로 수영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답니다. 3D 영화관도 만들고 그런답니다. 말하자면 여름 한 철 관광지가 아니라 사시사철 사람들이 끓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합니다.그렇게 해놓으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부산시에서 보자면 세수 확보로는 그만한 효자 노릇하는 게 없다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렇습니다. 결국 그런 시설들을 누리는 것은 돈 있는 사람들입니다. 버스나 지하철 타고 가서 시원한 바다 바람 마시며 해변가를 거닐던 사람들은 졸지에 찌질이가 돼버릴 겁니다.

고층 건물의 절반은 평수 넓은 아파트라고 합니다. 오륙도, 동백섬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가 어디 한두 푼 할까요? 족히 수십억 정도는 되겠지요. 이제는 바다도 돈 많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더러운 세상입니다. 그로 인해 생기는 환경오염이나 교통문제 등 온갖 불편은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껴안게 될 것입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자고로 개발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공성을 최우선에 두고 시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우리나라 개발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누누이 봐 왔듯이 개발의 피해자는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입니다.

해운대 관광 리조트 사업은 그야말로 온갖 특혜가 판을 치는 특혜 개발 행정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 개발을 가장한 특혜 행정으로 시민들의 권리와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민간 사업자의 배만 불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가대교 건설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크게 드러났지만 민자유치사업은 민간사업자들에게 땅 짚고 헤엄치며 돈을 벌게 해주는 꼴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해운대가 부산시의 것이라는 우스운 생각입니다. 블로거들과 시민단체 사람들 그리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의원들이 함께 모여서 해운대를 돌아봤습니다. 그날 외국인의 모습이 아주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해운대를 찾아오면 높은 빌딩에 감명을 받을까요. 수영장에 감동할까요. 입체 영화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해운대 바닷가의 풍취이고 그것을 마음에 담아갈 것 입니다. 훌륭한 국가적인 관광 자원을 개발이라는 논리로 잃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여간 갑갑한 노릇이 아닙니다.

 

해운대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해운대 주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시골 동네에 쓰레기 소각장 하나만 들어와도 결사반대~라는 붉은 글씨를 결연하게 쓴 현수막이 온 동네에 도배를 하듯이 내걸리는데 당장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일조권 조망권이 사라질 것임에도 이러쿵 저러쿵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속내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구의원과 시민단체 대표분들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이변이 없는 한 지금의 개발을 막을 방안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할만큼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시민단체와 뜻을 같이 하는 구의원 그리고 블로거들이 모여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네티즌이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요. 사람 목숨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그럽니다. 마지막 발악이지만 네티즌의 힘에 호소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엇보다 아름다운 해운대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아래 글은 시사 블로거 거다란님이 블로그에 올린 '해운대 108층 건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글에 '남 잘되는 꼴은 시러' 님이 단 댓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지요.

 

 

바다를 집어 삼킬 것 같은 건물들입니다.
108층 건물을 한창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있는 자들을 시기 질투하는 것은 절대 자기 발전에 도움되질 않지요.
하향평준화 시켜서 다같이 죽자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생각해야지요.
해운대 108층짜리 아파트 짓는 게 위화감 조성한다구요?
아닙니다.. 그런 집이 더 많이 지어져야 합니다. 한단계씩 올라가는 거지요..
30평대 살던 부산 사람이 40평대 아파트로 40평대 아파트 살던사람이 50평대로
50평대 아파트 살던 사람이 108층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60층짜리 타워펠리스 지을 때 진보언론에서 엄청 까댓죠..
그런 아파트 서울에 500동만 지었으면 지금 18평짜리 작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30평짜리 번듯한 집으로 다 업그레이 됐을 겁니다..
한 나라 한 사회는 다같이 업그레이드 되고 다같이 다운그레이드 되는 거지요..
배아프고 자기 인생이 한심해보여도
돈 많은 사람들이 새로 지은 더 좋은 집으로 들어가야
그 사람들이 살던 그나마 크고 환경좋은 집은 자기 것이 되는 거를 왜 모를까요??

 

 

해운대를 에워싸고 있는 건물들입니다.
이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많습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은 제각각 다르고 프리합니다. 무슨 생각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 댓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터져나온 말이 있습니다 우째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였습니다.

건물을 점점 높게 점점 넓게 지을수록 사람들의 삶의 질도 그만큼 넓어지고 높아진다는 이론은 가히 독보적이고도 놀라운 경지의 발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네티즌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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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 2011.04.18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에너지 위기가 곧 현실로 닥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 저 고층건물들...바벨탑이 될 것입니다.

    • 달그리메 2011.04.19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층 건물에 소비되는 에너지량이 엄청나다 하더군요~
      콘센트 수백 만 개 빼 놓아도 저런 건물 하나 들어서면 망구 도루묵이지요.

  2. ㅇㅇ 2011.04.1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나미한방이면 훅 갑니다.

  3. 서울서는 강남 2011.04.18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서는 해운대가 되려나?

    그리고또, 그 둘레(?)엔 방어막을 치고,
    경찰력을 집중시키고?

    흠~

  4. 풀잎. 2011.04.20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운대 난개발에 반대하는데 "00님의 쓰나미 한방이면 훅 갑니다." 에 "그렇다고는 하지만요.."라는 달그리메의 답글은 좀 무섭네요.

    • 달그리메 2011.04.20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풀잎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 댓글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덧붙이자면 그렇습니다.

      해운대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
      '쓰나미가 오면 한방입니다.'
      또는 '쓰나미가 오면 다 막아주겠지요'
      사람들은 무심코 그런 이야기를 툭툭 던지더군요.

      이번 일본 쓰나미의 경우처럼 설령 그런 불행이 닥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고층 건물이 한방에 무너진다고 해도
      그런 불행은 당연히 막아야 하는 의미에서도
      해운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심하게 생략을 하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길 수 있었겠다 싶습니다.

  5. 방사능 2011.05.13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bc 〈최악의 시나리오 울산대지진〉
    2005 년 2월 19일 울산방송 방영 바다와 인접한 국내 최대 공업도시 울산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ubc울산방송은 울산의 지진 발생 가능성과 대비책을 점검해 보는 ubc긴급진단 〈최악의 시나리오 울산대지진〉(연출 이정호)을 12일 오후 10시55분 방영하였다. 〈최 악의"〉는 1643년(인조 21년) 울산에서 발생한 한반도 최악의 지진 실태를 규명하고, 이같은 규모의 지진이 현재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지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당시 울산 대지진은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았으며, 충남과 전남 지역의 성첩(성 위에 쌓은 낮은 담)을 무너뜨릴 정도였다.  〈최악의"〉 제작팀의 실험 결과 이 지진 규모는 리히터 규모 7이었으며, 이는 지난 1985년 멕시코와 1995년 일본 고베에 최악의 피해를 입힌 지진 규모와 비슷했다.  이정호 PD는 "역사적 사실과 현재 환경을 고려한다면 한반도에 지신이 일어났을 때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울산이다"며 "지진에 대한 대비책과 대안을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김재관(서울대·지진공학연구센터 부소장)와 김소구(한양대·한국지진연구소장), 김익현(울산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다.

  6. 방사능 2011.05.13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운대 경치가 문제가?
    백두산이 곧 폭팔한다지?

    백두산 폭발 5년전 1645년도에 울산에 최대의 지진(진도 7)이 발생해서
    모두가 폭삭 가라앉았던거 아니?

    고리원전 모두 진도 6으로 설계됐는데 우짜노??

    진실이냐구? 옮겨줄께!! 아래!!

  7. 방사능 2011.05.13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인들 해운대 똥물에 수영하길 꺼립니다.
    동해의 맑은 해수욕장에서 수영하고 싶습니다.

    고리원전을 인적이 뜸한지역으로 옮겨가게 합시다.
    20년수령이면 하나식 폐쇄하면 10여년 있으면
    원전없는 동남해안 해수욕장 이용할수있고

    울산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고토를 복원할수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되기전에 쫓아 내야합니다.

    원전사고는 한번터지면 끝이고 인간이 손쓸수없습니다. , 테러위험에 상시노출되어 있다고 국제단체에서도 인구밀집지 인근건설을 우려하고있습니다. 몰아냅시다

  8. 방사능 2011.05.1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층아파트가 문제 아니다!
    해운대는 고리원전 5기의 제일 위험군에 놓여있다.

    원전의 문제점은 사고가 나면 , 인간이 손쓸수 없다는 데 있다.

    방사능이 누출되면 부산 울산 500만 인구의 초토화는 시간문제다.

    쓸데없는 경치 해운대 타령하지말고, 원전이나 몰아내라!

    아니면 우리모두 공멸이다!!

  9. 방사능 2011.05.14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서울수도권 300km 벗어난 동남권 지점에 원전 세우는 지 아니? 원전입안한 놈들이 다마네기들이라 한전근무여건좋은 대도시근처를 고집하고
    편서풍영향으로 서울은 살리려는 거야!

    후쿠시마에 원전들어 올때 마을 주민들 원전 들어온다고 축제를 벌였다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자랑하며?
    후쿠시마 본따서 만든게 고리원전이야!!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노? 젖됐지?

    해운대도 젖되기 싫거든 원전 옮겨야해!!

    수령다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