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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요? 우리 동네로 오셔요 아침에 집을 나서보니 온 동네가 눈이 부셨습니다. 이곳에 이사를 와서 살게 된지가 1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올 가을처럼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다음에 사진을 찍어야지 했는데 그러다 시기를 놓치게 될지도 모를 것 같아 서둘러 몇 장을 찍어봤습니다. 집을 나서면 바로 코 앞에 있는 길 입니다. 봄이면 연초록의 이 나무 길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습니다. 여름이면 풍성하게 그늘을 주더니 가을까지 이쁜 짓을 다합니다. 요즘은 아파트도 메이커 시대입니다. 무슨 무슨 아파트해서 명품 아파트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평수가 작은 서민 아파트입니다. 부자들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을 그런 소박한 아파트 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나무와 .. 2010. 11. 7.
국립공원에서는 낙동강 사진전을 하면 안되나요? 함양 상림은 늦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아주 유명합니다. 낙사모 회원들이 지난 주에 상림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했습니다. 북부 경남에 자리하고 있는 함양이나 거창은 물이 맑고 계곡이 깊습니다. 단풍놀이도 겸하고 사진전을 하면 좋을 것 같은 곳으로 회원들이 이구동성 함양 상림을 꼽았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단풍 시기를 맞추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10월 하순이면 단풍이 아름다울 거라 생각을 했건만 정작 도착을 해서 보니 상림 숲은 이제 막 물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멋들어지게 물이 든 단풍 숲에서 사진전을 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전시하기 시작했.. 2010. 11. 5.
체벌 금지법 아이들은 이렇게 말하더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체벌이 드디어 사라집니다. (물론 지금은 서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체벌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체벌을 하지 못하게 되면 교육 현장이 무너질 것이다. 아니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이다가 서로 팽팽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울학교 이티의 한 장면 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학교 이야기나 교육 문제에 대해서 주인공인 학생들을 빼고 어른들끼리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인은 따로 두고 객들이 모여서 왈가왈부 하는 꼴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체벌에 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체.. 2010. 11. 3.
가을 국화 축제~꽃은 죄가 없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다 보다... 서정주 님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는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경을 무척 즐깁니다. 구경하면 강 건너 불구경이 제 맛이지만 꽃구경도 재미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겨울 살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매화, 벚꽃, 유채, 진달래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피고 지며 이어집니다. 튜울립, 장미, 양귀비, 메밀꽃, 코스모스 축제도 있습니다. 이른 봄에 시작한 꽃 잔치는 늦은 가을 국화 축제로 갈무리를 합니다. 지금 마산에서는 국화 축제가 한창입니다. 국화축제는 마산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하고 있지만, 마산 국화 축제는 전국에서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토요일 잠시 틈을 내서 돌아봤습니다.. 2010. 11. 1.
마산에 비치로드가 있더라 마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요? 물론 지금은 창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마산은 마산입니다. 언젠가 가수 안치환이 공연을 와서 마산하면 똥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했던 말이 저는 잊히지 않고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똥물 수준은 아닙니다. 물이 많이 맑아져 고기가 뛰놀고 갯벌도 살아나고 그렇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내고향 남쪽바다 그 푸른 물결 눈에 보이고~라고 시작하는 명곡 "가고파"라는 노래가사가 무색할 만큼 마산의 바다는 물도 물이지만 야금 야금 육지로 변해져 버렸습니다. 그 푸른 물결 위에는 아파트가 서고 공장이 서고 그렇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어디 앉아서 쉴만한 나무 그늘 하나도 아쉬운 곳이 마산입니다. 마산은 사람을 위한 배려가 없는 도시입니다. 나고 자란 곳은 아니지만 수십 .. 2010. 10. 29.
낙사모가 도민일보에 실렸습니다 낙사모가 오늘 경남 도민일보 종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유쾌하게 상식을 말하고픈 개인이 뭉쳤다" 제목이 아주 그럴듯 합니다. 지난 5월 달에 낙사모가 꾸려지고 딱 20번째 전시회에 도민일보 이승환 기자님이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 도청 잔디밭에 앉아서 대표님이 격려차 사온 족발에다 맥주를 걸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경남 낙사모가 여는 사진 전시회는 불친절하다" "불친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단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낙사모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낙사모 회원들은 사진전을 하면서 4대강 사업이 이렇습니다 저렇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않.. 2010. 10. 25.
4대강 사업 후~사라져갈 것들에 대하여 지율 스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삽질을 시작한 이제는 영영 사라져 갈 경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사진 속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그랬습니다. 금요일은 수목원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이었는데 미련없이 사진전을 접고 상주로 떠났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강이 어디있겠냐마는 경천대는 낙동강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가끔 찾을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몸과 마음이 절로 흥겨웠던 곳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줄 줄 알았던 경천대 모래톱이 어느날 이리도 허무하게 사라져갈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그냥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사랑이 크거나 그러질 못했습니다. 강이 있으니 그저 흘러가는구나~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 2010. 10. 23.
4대강 사업~우리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 어디에서 사진전을 할 것인가 낙사모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열자는 이야기를 별로 어렵지 않게 했습니다. 도청 앞에서 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러겠지만 만약 이달곤 후보가 경남도지사가 되었다면 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다행스럽게도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몇 안 되는 후보 중에 한 사람이 김두관 도지사였습니다. 그 빽 덕분에 도청 앞에서 전시하는 것 쯤이야 싶은 마음이 아무런 걸림없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쿨한 척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큰 소리 치고 살자면 그 놈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됐다고 해서 낙동강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거나, 4.. 2010. 10. 21.
공산당이 싫어요는 그만 가르쳤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손을 꼽아 헤아려보니 얼굴을 보지 않고 살아온 시간이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그 세월이 훌쩍 흘러가버렸습니다.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가 바로 모교 초등학교 정문 앞이었습니다. 추억 더듬기 여행이니 만큼 그 장소가 딱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행여나 서로 못 알아보는 불상사가 발생하면 주름지고 살이 찐 아줌마들을 찾으면 된다는 우스개도 섞어가면서 말입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모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교정을 어슬렁거렸습니다.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지라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느낌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같은 것도 함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6학년 3반 교실이었습니다. 까닭을 물으면.. 2010. 10. 17.
4대강 사업~ 대학생들은 무심했다 가을입니다. 놀기도 좋고 일하기도 좋고 뭘해도 좋은 계절입니다. 낙사모 회원들도 아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두 곳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경남 도청에서 하고 자리를 옮겨 창원대학교 앞에서도 했습니다. 경남 도청 전시회 이야기는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나오고 들어가는 몫 좋은 곳에다 사진을 펼쳤습니다. 펼쳐놓고 나서 보니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시를 해 놓은 그럴싸한 모습에 회원들은 늘 스스로 겨워하고 그럽니다. 말하자면 자뻑을 하는 셈이지요.^^ 한쪽 잔디밭에 앉아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니 참 좋았습니다. 저 때만큼 좋을 시절이 없지 싶은 마음도 생겨나고 그랬습니다. 아득한 옛날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니던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 2010. 10. 15.
'남자의 자격'이 고마웠습니다 얼마 전에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던 오락 프로가 있었지요. '남자의 자격'팀이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합창 단원을 뽑는 오디션 장면이나 연습과정도 재미있었다고들 하던데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무한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거제 합창대회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는 제가 나고 자란 곳입니다. 고향을 떠나와 살지만 바람결에 고향 이름만 주워들어도 그냥 반갑고 그렇습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가 열렸던 거제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장승포에 가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을 만나지 못하고 살았던 친구들과 뜻밖에 연락이 되어 추억 더듬기 여행에 나서게 된 거지요.. 2010. 10. 13.
아~ 4대강 사업이 바로 이런 거구나 요즘 아줌마들이 모이면 흔히들 하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풀도 마음대로 못 먹고 사는 드~러운 세상" 이라는 말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요. 손수 추석 명절상을 차리고 식구들을 위해서 끼니 때마다 밥상 준비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추석 전날 가족들이 먹을 나물거리를 사러 나갔다가 엄두가 안나서 콩나물하고 숙주나물만 잔뜩 사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새김치 대신에 냉동시켜둔(김치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질긴 김장 김치를 요즘 아주 고맙게 먹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생선이나 고기보다 나물값이 더 비싼 추석 차례상을 차려본 적은 칠십 평생 처음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 푸념 끝에.. 2010.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