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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그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이게 옛날로 치자면 왕릉이라는 것이겠지요~ 평소 성품만큼이나 소박합니다 이번에 비서관님들과 블로거 간담회를 하기 위해서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 세번째 걸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 시야를 가득 메운 건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물결이었습니다. 두번째 걸음을 한 것이 생가를 복원했을 때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봉하마을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자바위도 올라가 보고 정토원도 가보고 그랬습니다. 주변 정리 정돈이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주인없는 집처럼 마음이 썰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 걸음에서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선 봉하마을에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유지를 열심히 받들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좋.. 2010. 10. 4.
강화도~ 그리 멀지 않던데요 그냥 별 계획없이 무작정 나섰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니 마치 가까운 곳을 다녀온 것 같은데 강화도를 갔습니다. 창원에서 본다면 강화도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조금은 준비를 하고 계획을 해야 할 것 같은 거리임에도 편한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얼마나 준비없이 나섰냐하면 강화도를 가기 위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조차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내서 IC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칠서 휴게소에 들러서 어떻게 갈 것인가를 정했으니 먼길을 정말 가볍게 나서긴 나선 거지요. 내서는 창원에서 보자면 교통의 요지입니다. 내서 IC를 통과하면 부산 방향, 진주 방향, 대구 방향을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현동 쪽으로 가면 거제도 가는 길도 빠릅니다. 이리 저리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런 면에서도 내서는 .. 2010. 10. 2.
김주완 김훤주 블로그 자축 번개에 갔습니다 김주완 김훤주 '지역에서 본 세상' 블로그 방문자 천만명 돌파 자축 번개를 한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받고도 지역에서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라 모이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까지 거들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 생각했습니다. 안 와도 그만이지만 와서 축하를 해주면 아주 고맙겠다는 문자를 재차받고 마음을 돌렸습니다. 가서보니 축하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도민일보 기자님 몇 분과 객식구는 파비님과 저 이렇게 달랑 두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사람이 많이 올 거라 생각하고 오지 않은 분들도 있지 싶습니다. 소고기 수육과 비빔밥이 메뉴였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다 먹지 않았습니다. 별로 땡기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곁가지로 나온 나물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습니다. 요즘 나물은 고기보다 더 비싸니까 잘 먹은 .. 2010. 9. 29.
조중동보다는 블로그가 낫다 봉하마을 비서관들과의 블로거 간담회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잃은 것과 얻은 것에 대한 질문에 이어서 블로그와 언론에 관한 질문을 했습니다. 김경수 김정호 비서관님께서 블로거 간담회를 참 진지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노무현 대통령만큼 인터넷과 가까웠던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봉하 마을에 내려가서도 소통의 통로가 된 것이 인터넷이었고, 마지막으로 홈페이지를 폐쇄하면서 세상과 등을 돌렸습니다. 권력과 언론은 따로 떼놓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은 권력의 신하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임금이 아무리 정치를 잘해도 밑에 있는 신하들이 잘 받들고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임금 혼자서는 선정을 베풀기가 힘이 듭니다. 노 대통령.. 2010. 9. 25.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추석날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추석을 맞아보기는 22년 만인 것 같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손을 꼽아 헤아려보니 세월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명절이나 제사에 얽힌 사연이 참으로 많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를 거의 종교처럼 떠받들었던 분이었습니다. 집안이 흥하고 망하냐는 조상을 잘 모시느냐 마느냐로 결정이 된다고 믿고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시어머니의 제사에 대한 열정은 거의 광신도 수준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나 명절이 가까워오면 달포 전 쯤부터 인근에 있는 삼천포 시장을 새벽마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왜 그러시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 까닭이 있었습니.. 2010. 9. 22.
4대강 사업요? 지 무덤 파는 거지요 지난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이러다 영영 가을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겨울 끝에 매달려 봄이 오듯이 여름이 아무리 무덥기로서니 계절의 섭리 앞에서는 무기력합니다. 무더위를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던 사진전을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을 자연의 섭리 어쩌구 저쩌구 해놓고 보니 사진전을 하는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을 지배한다고 큰소리를 치는 인간이지만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그저 미미한 존재일 따름입니다. 인간의 횡포를 말없이 당하고만 있어 보여도 언젠가는 모진 앙갚음을 하고 마는 것이 자연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손에 잡을 수 있는 이익에만 매달여 훗날 어떤 보복을 당하게 될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연 위.. 2010. 9. 20.
노무현 대통령, 많은 것을 잃고 얻게 된 것은 왼쪽이 김경수 비서관, 오른쪽이 김정호 비서관입니다 저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지금 봉하마을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실 만약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별 힘이 없습니다. 고스톱을 치면서 아~ 그때 비를 내지말고 똥을 냈으면 피박을 씌우고 몇 점이 더 났을텐데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후회하고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남 도민일보에서 마련한 김경수, 김정호 봉화마을 비서관들과의 블로거 간담회에서 후회해봐야 쓰잘데기 없는 것과 관련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봉하마을이 지금처럼 사람들로 북적였을까? 그렇다고 실제로 그렇게 질문을 한 것은 아닙니다. 가정을 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당연히 '아니오' 일 것 같습니.. 2010. 9. 18.
유치원에는 공주와 왕자들이 너무 많다 길을 가다보면 간혹 다시 한번 뒤돌아봐지게 되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치원 건물이 그렇습니다. 아름답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다른 까닭이 있습니다. 언젠가 건물은 다만 형식이나 포장이 아니라 그 속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신까지도 담아낸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을 감명깊게 읽은 이후로 건물의 형태나 함께 있는 조형물에 관심을 가지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한다고 그럽니다. 유치원 건물을 보면서 왜 이런 모양 일까? 꼭 이런 모양이어야 할까? 뭐 그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도 그 책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이 유치원 마당에 잘 배열이 되어 서 있습니다 우리 나라 유치원의 모습은 대개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이나 서양 .. 2010. 9. 15.
마음도 학교를 다녀야 다스려질까요? 얼마 전 동네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서 나오는데 아줌마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마트 앞이야 워낙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다 보니 이런 저런 영업들이 성행을 합니다. 습관적으로 전단지를 받아들고 주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말고 무심코 눈길을 주었습니다. 정토 불교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불교 대학 신입생 유치 전단지라~ 생각해보니 그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법륜 스님이 강의를 하는 대학이랍니다. 법륜 스님은 아줌마들에게는 스타 스님으로 통합니다. 아프고 괴로운 부분을 쿡쿡 잘도 찔러주기 때문인지 한창 방송을 탈 때는 가는 곳마다 아줌마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습니다. 작년에 창원에 왔을 때 저도 가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때.. 2010. 9. 13.
강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끝에 마치 장마를 연상케하는 비가 태풍을 타고 연일 내립니다. 비와 강은 무관할 수가 없습니다. 홍수나 가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강이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의 목적 안에는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을 대비한다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그보다도 지켜내고 싶어하는 것들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농민들과 노동자들도 함께 모여서 살기 어려운 작금의 세상에 저항하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010. 9. 11.
이런 학교 어떤가요?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모교에 대한 추억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기억은 아련한 그리움이 더해져서 평생 마음에 남게 되는 모양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많이 흐른 후 우연히 모교를 찾아가게 된 것이 지난 봄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지만 교정은 세월이 흐른만큼 더 많이 아름다워져 있었습니다.이번 여름 휴가 길에 일부러 다시 들러 여름 풍경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봄날 찾은 모교 운동장은 그대로 누워서 잠들어도 좋을만큼 푹신푹신했습니다. 잔디와 함께 민들레 제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융단 같았습니다. 아마도 푸른 초원같은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한 기억이 납니다. 흔히들 볼 수 있는 흙이나 인조잔디가 깔려진 .. 2010. 9. 7.
동성애, 초등학교 3학년이 이렇게 말하네요 요즘은 확실히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독립 영화에서나 은밀하게 다루어질 법한 동성애 이야기가 가족들이 다함께 보는 주말 드라마 소재가 될 정도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한편에서는 동성애를 두고 여전히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중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징그럽다~ 싫다~ 그러면서 손사래부터 칩니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막연히 동성애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우리의 정서 속에는 뿌리깊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저절로 인식되어진 사회적인 관습에 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세상살이에 대해서 조금은 쿨하다고 스스로 여기는(좀 자뻑같습.. 2010.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