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사진전을 할 것인가 낙사모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열자는 이야기를 별로 어렵지 않게 했습니다. 도청 앞에서 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러겠지만 만약 이달곤 후보가 경남도지사가 되었다면 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다행스럽게도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몇 안 되는 후보 중에 한 사람이 김두관 도지사였습니다. 그 빽 덕분에 도청 앞에서 전시하는 것 쯤이야 싶은 마음이 아무런 걸림없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쿨한 척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큰 소리 치고 살자면 그 놈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됐다고 해서 낙동강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거나, 4대강 사업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큰 기대를 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견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마음으로라도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경남도청 전시회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의원과 도의원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도청에서 사진전을 열었다는 것 못지 않게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사진전을 하면서 만난 시의원 도의원은 노창섭 이종엽 의원이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사진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관심을 가지시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 분들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앞장서 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종엽 의원은 전날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사람들에게 직접 연설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종엽 노창섭 의원이 사진 앞에서 일부러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이종엽 의원의 이야기는 대충 세 가지였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것처럼 4대강 사업이 생태계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는 너무나 많이 이야기가 됐기 때문에 새삼 할 것도 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문화재 손실을 들었습니다. 도로를 내거나 공사를 할 때 유물이나 유적을 발견하면 조사과정을 거쳐 정상 발굴이 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4대강 사업은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이 허겁지겁 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문화재가 발견되면 그런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 조사를 하고 발굴을 할 시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편법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손실되는 문화재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가 기름 문제였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지나가는 풍문으로라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기름 이야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야기인즉슨 4대강 사업을 최대한 단시간에 끝마치기 위해 작업을 하면서 드는 기름을 밖에서 충당하는 것이 아니라 강에다 기름 탱크를 묻어두고 즉시 즉시 공급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로 인해 강 주변의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종엽 의원은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예로 들면서 만에 하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면 끝장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태안 사고 때는 온 국민들이 달려들어 기름을 닦아냈는데 강에 기름이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은 전시회를 했던 당일 한겨례에 실린다고 했습니다.

그런저런 문제보다 더 큰 것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기본 원칙이 아무 것도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단기간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일념하에 편법과 무원칙이 난무한다고 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예 듣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글도 남겨주시고 사진첩도 사 가지고 갔습니다


말로는 원칙이 통하는 세상 어쩌구저쩌구 하면서도 원칙이 없는 게 4대강 사업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달리는 경주마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것 외는 주변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사를 임기 안에 끝내야 한다는 강박에 왜 그렇게 사로잡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4대강 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국민적인 합의를 통해 원칙을 지키는 공사를 한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국의 경우는 한 가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십 년을 계획하고 공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습니까.

제가 올린 낙사모 글을 보고 미국에 계신 워싱턴미수님이 답글을 달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동네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자를 때도 주민들의 의견을 묻고 한 사람이라도 반대를 하면 자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리만 놓으면 5분도 안 걸릴 거리를 주민들이 반대를 해서 40분 넘게 걸어다닌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나라 강을 뜯어고치면서 반대하는 국민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는 대한민국이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우물쭈물하는 가운데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앞서는 전시회였습니다. 먹고 살기도 팍팍한 세상에 강 때문에 온 나라가 골병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골병이 드는 나라에 사는 국민들이 행복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즈메이드 2010.10.21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에사는 60대아줌마 입니다. 호주에서는 집안에 커다란 나무가있어서 마음대로
    자르면 벌금이 상상도 못할정도로 나온담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집짓기전부터 나무가
    먼저 있었기 때문에 나무가 주인이라는것입니다. 그래서 자르면 안된다는것이지요.
    한국적이 상식으로는 내집안에 있는것이니 내마음대로 잘라도 되겠지만 이곳호주는
    자연을 먼저 생각을 하고 자연을 굉장히 보호한다는것입니다.
    정권에있는 사람들도 조금만 잘못을 해도 의원직을 바로 물러난다는것입니다.
    절대로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일은 볼수가 없다는것입니다.
    제가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mb정권을 보고서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사람들을 우습게 보는 정치인들을 만나는것이구나 해서 정치에 관심을 같고 보고있답니다.
    앞으로 한국에 국민들이 자신의주권을 버리는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일인입니다.

    • 바람불어도 2010.10.21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지어는 아시아 최빈국중의 하나인 필리핀도 그렇습니다.
      오래된 나무를 베어내지 않으려 땅을 손해보고 나무 뒤로 집을 짓더군요.

    • 달그리메 2010.10.24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줄 몰랐는데 새롭게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우리나라가 더욱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2. 사랑니 2010.10.21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름을 묻어두고 한다니... 정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3. 당신들만의 생각 2010.10.21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들이 말하는 것은 남들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진정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재가 뭔지나 아시오...
    전통윤리가 땅바닥에 쳐박혀있는 이시점에서
    눈에보이는 기와장한장 돌담하나가 그리 중요한지 의문입니다
    그예전부터 전해오던 미풍양속은 이놈 저놈 할것없이
    내팽개치고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도 안쓰면서
    땅을 파다가 나온 그옛적 유물들이 뭐가 그리 대수인지요,,,
    당신들이 생각하고 부르짓는 4대강 사업의 반대가 뭘 말하는지는
    오직 당신들만의 생각일 뿐이란것을 알기 바라오
    이시대의 진정한 문화재는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함으로서
    아랫사람으로 부터 존경받고 가르침을 줄수있는 이런 모든것들이
    진정한 문화재라 생각합니다

    • 이런 궤변을... 2010.10.21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을 수 있는 당신의 뻔뻔함에 기가 막힐 뿐이오. 전통윤리 운운하시는데... 환경도 그러한 전통 윤리에 포함되는 것이오. 이해가 되시려나 모르겠소만. 거기다 미풍양속? 허허... 우습구려.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 국토를 난도질해대면서 미풍양속이니 윤리를 들먹이시는겁니까? 이거 언어도단 아녜요? 당신과 같은 양반들은 전통이니 윤리니 미풍양속을 운운할 자격은 손톱의 때 만큼도 없는 인간들이오. 환경도 환경이지만 유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런 식의 황당한 논리는 어디서 배운거요? 그런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인간이 환경을 우습게 본다는게 앞뒤가 맞는다고 착각하는겁니까? 쓸데없이 미화된 어휘 몇가지로 진실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알량한 미사여구로 보편적인 가치를 부정하면서 전통을 얘기합니까?

      제정신이 아닌거요, 당신. 후손에게 가르침을 줄 수있는 존경받는 어른은 주변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옛것을 온전히 물려주는 어른이오. 자신의 정신병적인 행태로 후손들이 누려야될 자연을 파괴하며 일관된 궤변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낫살쳐먹은 괴물은 '어른'이 아니란 말이오.

    • 진정한 말에 비틀기도 아닌 식이란 말은 2010.10.21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말입니까? 당신은 이런 걸 국어라고 쓰십니까? ㅎㅎ 그리고 말이죠, 당신이 쓴 글 어디에 진정성이 있습니까? 어차피 전통윤리가 땅바닥에 쳐박혔으니, 문화재가, 환경이 무슨 상관이냐, 4대강 해야지 이거 아닙니까? 니들은 그딴거 걱정말고 너나 잘해라... 이말을 빙글빙글 돌린 정돈데... 이게 진정한 글입니까? 최소한의 논리도 없는 글이잖소? 대체 4대강과 전통이 양립가능한 말입니까? 현정부에서 내세우는게 녹색 성장이던데, 대체 녹색과 성장이 양립가능합니까? 속 모르는 외국애들은 녹색 성장이라면 조림 사업이나 환경 보호 정도를 떠올립디다. 알다시피 전혀 거꾸론데 말이죠.
      말도 안되는 짓꺼리를 말이 된다고 강변을 하니 양식있는 자들의 눈에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 아니겠소?

      솔직해집시다. 4대강 사업으로 뭔가 이익을 얻는 인간이 진정한 속내를 감추려고 미사여구로 위장한 꼴 아닌가요? 그래놓고 우습게도 진정한 말이라는 둥, 해독 능력이 떨어진다는 둥 여전히 어불성설이군요?

      내 하나 물어봅시다. 전통윤리니, 미풍양속이 이렇게 엉망이니 그깟 문화재가 뭐 대수롭느냐는 당신의 말이 정말 논리적, 보편적, 설득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합니까? 대체 어떤 나라의 전통과 미풍양속을 중시하면, 이렇게 무식하게 환경과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가 나옵니까? 이건 우리나라의 전통과 미풍양속을 중시하는 행태가 절대로 아닙니다. 전통과 미풍양식 좋습니다. 그렇다면 대대로 내려온 환경과 문화재도 같이 챙겨야되는 거 아닙니까? 이게 논리죠. 군부독재하던 놈들이나 이렇게 환경과 문화재를 무식하게 짓밟아댔었죠.

      개념없이 자기 생각을 대입한다니...ㅎㅎ... 웃음만 나오는군요. 앞뒤도 없는 말을 지껄이시다 안되니 인신공격으로 바꾸시는거요? 환경과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자는 말이 정말 나 혼자만의 생각인거요? 그렇다면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은 바로 이 사람 혼자의 생각에 감화를 받아 정책적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문화재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겠구랴? 이러니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는거요.

      4대강을 추진하는 인간들의 후안무치함이 지긋지긋한 이유는, 자신들의 가치를 보편적인 가치라고 여론을 호도하기 때문이요. 미친 짓을 훌륭한 짓으로 포장해대는 행태 때문이라는거요. 되도 않는 국격이란 말을 줄기차게 써대는데, 환경과 문화재 보존은 국제적인 트랜드란 말이오. 현정부가 친해지고 싶어 알랑방구 꾸ㅕ대는 나라의 수반들은 현정부의 이런 짓을 미친 짓이라고 비웃고 있단 말이지. 거기다. 환경이나 문화재를 잘못 건드리면 후세에게 존경은 커녕 두고두고 욕을 똥바가지로 먹게된단 말입니다. 환경파괴는 지구에 반하고 인류에 반하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납득하시겠소?

      그리고...
      정말로 개념이 없는 자들은 본인의 개념을 절대로 챙기지 못하는 법이죠. 당신 주변에다 4대강이 필요한 이유를 강변하면서 전통이나 미풍양속 운운하며 어설프게 가르치려 들지 마시오. 깜이 안되면 입을 닫는게 그나마 욕안먹고 조용히 살 수 있는거요.

    • 내편 2010.10.22 0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정한 말에 비틀기도 아닌 식이란 말은"이라고 제목을 달고 쓰신 분께 드립니다. ^.^

      저의 짧은 글은 "당신들만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댓글을 쓰신 이에게 하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말에 비틀기도 아닌 식이란 말은"이라고 제목을 달고 쓰신 분과 생각이 같습니다.

    • 내편 2010.10.22 0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편 2010/10/21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화재나 전통 윤리는 알아서 챙기시고요, 남의 진정한 말에 이렇게 비틀기도 아닌 식으로 말씀하시지는 말지요. 기가 막히네요.

      이런 댓글 읽으면 진짜 괴롭습니다. 힘들지요. 아무 개념없이 자기 생각을 대입하는 일들이요.

      선생님은 문화재라는 개념 하나만, 그것도 전통 윤리라는 엉뚱한 이빨로 뚱딴지 같이 물고 늘어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