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체벌이 드디어 사라집니다. (물론 지금은 서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체벌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체벌을 하지 못하게 되면 교육 현장이 무너질 것이다. 아니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이다가 서로 팽팽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울학교 이티의 한 장면 입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학교 이야기나 교육 문제에 대해서 주인공인 학생들을 빼고 어른들끼리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인은 따로 두고 객들이 모여서 왈가왈부 하는 꼴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체벌에 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체벌금지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써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이야기를 말하고 쓸 때 가장 신나 합니다. 술술술 막힘이 없이 말하고 써내려가는 것을 보면 아이들도 참 할 말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생각을 털어 놓을 곳이 없다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체벌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체벌이 없어지게 되면 까부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체벌을 당하게 되는 당사자가 아이들인 만큼 체벌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좋아했습니다.

체벌이 없어지면 선생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구체적인 방법을 적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린 마일리지 포인트 제도를 제대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를 들어가며 정학제도를 엄격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봉사활동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나왔습니다. 또 학부모와 서로 연락을 해서 의논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격이 아주 포악하고 드~러운 000 선생님께 맡기면 된다는 우스운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교육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체벌 대신에 다른 규칙이 정해져야 한다는데는 아이들 역시 별 이견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저런 내용 가운데 중학교 3학년이 쓴 한 학생의 글이 눈에 들어와 간략하게 옮겨 적어봅니다.

" 잘못된 방법인줄 알면서도 오랫동안 학교에서는 체벌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제 체벌이 없어진다고 한다. 찬성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걱정을 한다. 어른들뿐만이 아니라 체벌이 없어지면 말을 듣지 않은 아이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체벌이 있어야 한다고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그렇다. 그렇게 오랫동안 해왔던 체벌을 없애는데 하루 아침에 아무 혼란이나 문제도 없이 잘 적응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어떤 학생들은 마치 이제부터는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고 어른들은 체벌의 필요성을 더 강조할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아이들을 통제하는데 체벌이 중요하다고 당연히 생각할지도 모른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 생각에는 체벌을 금지하게 되면 좋은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확실히 구분이 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사람들은 선생님들이다.

좋은 선생님들은 체벌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더 많이 애를 쓸 것이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모르는 척 묵인을 하거나 방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체벌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할 것이다. 체벌을 반대하는 선생님은 어쩌면 이것이 가장 두려운지도 모르겠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체벌을 금지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란에 대해서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벌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고 손쉬운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체벌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인 효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체벌로 인한 폐해를 없애지 않고서는 좀 더 나은 교육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실한 판단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과거 학창시절은 선생님에게 맞은 기억과 많은 부분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체벌은 오랫동안 교육의 일부처럼 당연하게 여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처럼 학교에서 체벌이 없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중 3 학생의 글에서처럼 혼란과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가장 힘이 들 사람들은 당연히 선생님들이고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부모님들 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회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교육현장에서 역사적이라고 일컫을만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면 선생님들은 나서서 바꾸어내는 노력을 해야 할 것 입니다. 옳은 길이라 여기며 발을 내딛어 놓고 힘이 든다고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경남 도교육감은 지금 전교조 교사를 징계하는 일선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체벌을 없애는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세상을 망치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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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odfood4u 2010.11.0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식의 해결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해결이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2. 음.. 2010.11.03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체벌을 '무조건' 금지한다는 건
    융통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무섭게 따끔하게 혼을 내야 비로소 말을 듣는
    버릇없는 학생들도 있을 거고,
    반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학생들도 있을 거거든요.
    안 그래도 교권 수준이 땅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버릇없고 불량한 학생들이 얼마나 기고만장할까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체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교사들의 심정이 이해는 갑니다.
    다만, 폭력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개 패듯이 패라는 얘기가 아니죠.

    • 달그리메 2010.11.04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체벌 대신에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에 대한 규칙은 정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단체 생활에 있어서 자율의 한계가 있을테니까요.

  3. 맞을만하니.. 2010.11.03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창 열심히 때리던 80년대에 학교를 다녔지만요

    저 학교다니면서 맞아본 적 한 번 없습니다.

    솔직히 말 잘 들으면 얻어맞을 일이 뭐가 있나요?

    전 뭐가 그렇게 체벌에 대해 불만인지 이해가 안 되요.

    혼날 짓을 안 하면 되는건데, 혼날 짓 한 놈탓은 안 하고 왜 벌칙갖고 뭐라하는지..

    • 쿨캣7 2010.11.03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학교 다닐 때 거의 안 맞았습니다만... 안 맞기 위해 숨죽이고 살았죠. 그런데, 문제는 단체 기합이란게 있더군요. 한명만 잘못해도 모두 맞는... -.-;;

    • 달그리메 2010.11.04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남여공학을 다녔는데~
      시험 못쳤다고 맞고~
      무엇보다 떠든다고 단체 기합을 밥먹듯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4. 염좌 2010.11.04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벌은 교육적인 효과는 없는 듯 합니다.

    사랑의 매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냥 화풀이의 매 정도로만 느껴지는게 대부분인듯

    체벌은

    폭력에 굴복하는 인간을 만드느냐 폭력을 체득하는 인간을 만드느냐~

    • 달그리메 2010.11.04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때리는 교사는 교육적인 체벌이라하고
      맞는 학생들은 감정적인 체벌이라고 한다면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는 분명히 맞는 것 같습니다.

  5. 2010.11.04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푸른솔 2010.11.13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어디에도 때려가면서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은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때리는 선생님!
    맞는 학생!
    모두 힘들고 마음 아픈일입니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날 모두가...
    " 요이땅~~~ " 하면서 제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야단치고 소리치고 때리고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배우는 학교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달그리메 2010.11.14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입니다.
      때리면서 가르치고 싶은 선생님도 없을 것이고
      맞으면서 배우고 싶은 학생도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맞을 짓을 하는 학생이 있고
      감정적인 체벌을 하는 선생님도 없지 않아 있는 게 현실이지요.
      모두를 위해서라도 어떤 게 바람직한지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워싱턴미수니 2010.12.01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맞을 짓이라는 게 과연 성립가능한 일인지 자문해봅니다. 저도 어려서 맞을짓 많이 했지만요.여기 선생님들 권위는 하늘을 찌르지요. 선생님이 말로 해서 안 듣는다, 그러면 교장실로 가게 되는데, 여기 아이들은 그걸 젤 불명예스러운 벌로 알고 큰답니다. 기본이 나쁜행동 벌주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좋은 행동을 칭찬하고 상주는 데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어요. 푸른솔님 댓글처럼, 어느날 요이땅! 하고 다 제자리로 얼른 돌아갈수 잇으면 좋겠어요.

    • 달그리메 2010.12.01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면 우리도 엄청 말 안 듣고 그랬지요.
      그런데 그 말 안들음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의 잘못을 재단하지 말아야 하는데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그게 힘이 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어른들도 맞을 짓 엄청 많이 하는데 말입니다 하하^^

  8. 교사 2011.01.18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현장에서 보기 어려운 경우이지만,
    나름대로 논거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시고 쓴 것 같습니다.
    글에 쓰신 내용이 사실이라는 확신이 서신다면,
    신고하십시오. 신고하셔야 합니다.
    꼭 신고하십시오.
    양심적인 교사들 얼굴에까지 함께 먹물 묻히지 마시고요.
    결과를 뉴스에서 접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신고하실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을 전해주신 분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이런 데 글 쓰시면 안됩니다.

  9. ㅎㅎㅎ 2013.07.20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체벌금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오랫동안 체벌로 교실을 유지한건 사실입니다.
    얼마전 외국의 교환학생이 6개월간 공부하다 미국으로 돌아갔는데
    한국의 학교체벌이 매우 충격적이였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체벌이 여기저기서 이루어지는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선 체벌금지가 원칙이고 소신을 가진 교사가 ㅊ-벌이 그래도 필요하다 생각한다면
    엄격한 절차에 의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교사의 작의적 판단하의 체벌은 금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