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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홍준표지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지난 주 블로거 간담회를 위해 경남 도청 앞에 갔을 때 도청 정문 앞에는 두 군데의 갬프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진주의료원 노조에서 설치한 것이었고, 그에 비해 규모가 더 큰 갬프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도의원들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한 목적은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색깔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한 쪽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또 다른 한 쪽은 개인적인 권익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진주의료원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 입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면서도 한편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의료원에다 도민들이 낸 아까운 세금을 무작정 쏟아붓는 게 맞냐,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병원 관계자들은 무엇을 했느냐, 공공 의료 기관이라는 특성에 기.. 2013. 4. 10.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완전 작전 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일곱번째 이야기 완전 작전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지난 여름은 몹시도 무더웠습니다. 뭐든 처음 시작이 그렇듯이 조금은 결연한 마음으로 무더위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이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선선한 가을도 잠시 어느새 찬바람이 두터운 옷깃을 세우게 만듭니다. 계절이 소리없이 오고가는 동안에도 틈틈이 함양을 찾았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낯설기만 했던 함양이 이제는 이웃처럼 고향처럼 정겹고 가까워졌습니다. 여름 가을 내내 쫓아다니며 부지런히 그려놓았던 밑그림에 본격적인 색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니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함양군청 관계자들, 휴천 .. 2012. 10. 30.
창동예술촌~제대로 즐기는 법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손쉬운 SNS가 나오면서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조금 주춤해지긴 했지만 그것들과는 별개로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장점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이런 저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블로그를 하는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담회를 하면서 얻게되는 경험도 보람이 있지만 간담회는 누리는 것에 비해 글을 써야 하는 부담이 크다면, 블로거 팸투어는 누리는 것 또한 아주 많습니다. 이번 창원시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주관한 창동예술촌 팸투어는 어느 때보다 볼거리 누릴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팸투어였습니다. 창동예술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이 된 창동예술촌 팸투어는 창동예술촌에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좀 더 다양하고 깊이있게 소개하기 위해서.. 2012. 10. 15.
예술촌과 창동이 함께 살아남는 법에 대하여 마산은 지금 창동예술촌이 대세입니다. 모처럼 마산 시내에 다녀오신 분들은 "요새 창동에 무신 일이 있는겨~? 그렇게 묻곤 합니다."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에 비기자면 조족지혈이겠지만 그동안 내리막을 치닫던 창동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이나, 길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이 깊으면 물길도 따라 생기는 것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게 되면 자연스럽게 길이 나는 법입니다. 창동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수 있는 주변 여건이 변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창원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동예술촌 만들기 프로젝트는 요즘 한창 바람을 타고 있는 마을만들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2012. 10. 11.
고갈비, 3.15의거 그리고 창동예술촌 마산 창동에는 추억이 있습니다. 창동하면 저는 고갈비 생각이 가장 먼저 납니다. 세월을 더듬어 보면 벌써 수십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가난했던 학생 시절 이야기입니다. 어쩌다 돈이 생기면 특별한 행사처럼 예비역 아저씨들과 어울려 봉림동 골짜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동으로 나왔습니다. 그 시절 창원은 그야말로 허허벌판이었습니다. 학교 주변에는 포장마차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었을뿐이었습니다. 창원에서 창동으로 오면 시골에 살다가 도시로 나온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시끌벅적한 부림시장, 어시장, 휘황한 불빛, 오고가는 사람들의 물결... 지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 시절 창동은 시골에서 올라왔거나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적당히 주눅이 들게 만들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늘 주머니가 가벼웠지만.. 2012. 10. 2.
모산재 순결바위도 시절에 따라 변한다 한 때는 산토끼라는 별명을 얻었을만큼 산을 잘 탔습니다. 가깝게는 동네 뒷산에서부터 이런저런 이름있는 산을 어렵지 않게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딱 한 때 였습니다. 뚜렷한 원인도 모른채 3년 동안 다리가 아파서 심하게 고생을 한 이후로 모든 산은 그야말로 오르지 못할 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동네 뒷 산 정도는 가끔 올랐지만 모산재처럼 높고 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모산재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팸투어를 갔던 블로거들은 그런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저는 그동안 산을 오르지 못한 사연이 있었기에 남다르게 감개무량했습니다. 영암사지를 찾을 때마다 영암사지 뒤편으로 병풍처럼 서 있는 모산재를 그냥 쳐다만 봤지 오를 엄두를.. 2012. 9. 24.
합천영상테마파크~그때를 아십니까? 요즘 드라마를 보면 낯익은 장소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얼마 전에 끝난 '무신'은 근처에 있는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찍은 장면이 자주 등장을 하던데 그곳에서 지금은 '신의'를 촬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도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주 재밌게 본 드라마가 '빛과 그림자'인데 '빛과 그림자'의 주 촬영 무대가 합천영상테마파크였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70년대 80년대 서울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이화장, 경성역, 한국은행 등 굵직한 건물들도 있지만 뒷골목의 풍경도 리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팸투어 일정으로 가긴 했는데 솔직히 몇 번 가다보니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어 아예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추적.. 2012. 9. 21.
황매산 철쭉이 피었던 자리에 억새가 천지다 합천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게 무엇인지요?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합천 해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합천 해인사하면 팔만대장경도 있고, 성철 스님 부도도 있고 최근에 널리 알려진 소리길도 있습니다. 그런데 합천에는 해인사에 비길 수 있을만큼 기운이나 경관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 또 있습니다. 모산재, 영암사지 ,황매산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 곳이 그렇습니다. 합천 황매산하면 사람들은 봄 철쭉을 가장 많이 떠올립니다. 철쭉이 필 무렵이면 황매산에는 꽃 반, 사람 반입니다. 봄 날 온 산을 뒤덮었던 철쭉이 진 자리에 지금은 억새가 지천입니다.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이번에 합천 황매산으로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2012. 9. 18.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여섯번째 이야기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열 서너살 먹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10년이나 20년 후 쯤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대답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의사를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고, 삼성맨이 되어 있을 거라는 아이, 가수, 운동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 꿈을 펼치고 있는 장소는 도시였습니다. 누구도 시골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50년이나 60년 후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떨까? 다시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나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좋아하는 과일나무도 싶고, 개도 키우고, 잔디도 심고, 가족과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그렇게.. 2012. 9. 15.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다섯번째 이야기 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함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을 설명회 준비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구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을 "눈높이를 맞추자"에 두었습니다. 눈높이라는 말이 너무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마치 식상한 광고 문구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소통을 하는데 이만한 것도 없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으신 마을 사람들을 모셔놓고 컴퓨터를 켜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처음부터 뺐습니다. 시대의 분위기에 맞추거나 한 발 앞서 나가는 신선한 발상도 좋지만,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면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이로운 점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처럼 마을 어르신을 모셔놓고 설명회를 하기에는 시대에 맞추거나 한 발.. 2012. 9. 10.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제각각 다른 반응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네번째 이야기 마을 만들기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다 이틀 동안의 마을 답사를 통해 드디어 주인공을 찾아냈습니다. 임호 마을과 산두 마을입니다. 집짓기로 치자면 터를 잡은 셈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필요한 것처럼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약간의 유동적인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마을 만들기 기본 설계도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맨 먼저 마을을 찾고 그 다음 계힉은 마을 만들기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왜 하필이면 함양이냐~? 입니다. 고향인가? 아니면 함양에 특별한 인연이 있느냐? 그런 물음들이 많습니다. 함양은 두.. 2012. 9. 4.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폭염속에서 마을을 헤매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세번째 이야기 마을 전수 답사를 시작하다~ 올여름은 몹시도 무덥습니다. '몹시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날씨가 좀 누그러지면 일을 시작했으면 싶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위를 핑계로 미적거릴 수만은 없습니다. 8월 안에 기본적인 일은 진행을 해 놓아야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데 식구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임무는 주어졌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 부랴부랴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두번씩 함양 방문~~ 7월 30일 31일은 오뉴월 무더위가 절정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27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마을 스케치를 통해 대충 그려둔 동선을 따라 자가용을 타고 움직.. 201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