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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불매운동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삼성이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러 곳에서 구구절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을 통해 보게 된 삼성의 실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삼성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 앞에서 사람들은 이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에 실리고 있는 삼성불매운동 광고에 대한 의견을 보더라도 삼성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도 되나? 와 당연히 그래야지!" 로 엇갈린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나는 박근혜라면 이가 갈린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용을 구속하지 않은 것은 참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광고를 보고 우려를 하는 한 지인이 각설하고 던진 이야기다. 그.. 2017. 1. 30.
KBS에 이런 여기자도 있더라 2016년 마지막 날, 창원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탄핵이 결정되기 이 전에 비하면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불씨를 끄트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아마 그 곳에 함께 한 사람들의 심정이 다 그러하지 않았을까! 촛불집회를 마치고 함께 했던 몇몇 사람들과 송념회 겸 뒷풀이 자리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즈음에 마침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집회 장면이 나왔다. 창원 KBS 9시 뉴스였다. 사람들은 나누던 이야기를 중단하고 그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냐하면 방금 전까지 있었던 자리였음으로. 최저 임금 1만원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장면이 나오고 이어서 자연스럽게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크로즈업 되었다... 2017. 1. 2.
덕혜옹주,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곤란하지요. 덕헤옹주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만약 덕혜옹주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다면 오히려 영화를 보는 게 좀 수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신 눈물을 찍어내는 옆자리 아줌마의 모습이 그렇게 생뚱맞아 보이지도 않았을 거구요. 고종이 일제로부터 강제 하야를 당하고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건너가 어떤 일생을 보냈는지에 대해서 저도 그 내막을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마지막 왕실 사람들이 얼마나 무기력했는지, 일본에 빌붙어 어떻게 안위를 누렸는지, 스스로 일본인의 모습으로 살았다는 그 정도의 지식만으로도 이 영화를 반감없이 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암살이라는 영화를 저는 극장에서만 3번을 봤습니다. 안옥윤의 삶과.. 2016. 8. 19.
창녕,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 참 재미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지요. 그런데 저는 사람 구경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조용한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반대로 시끌벅적한 시장 근처에서 살고 싶습니다. 세상에 내 마음 같은 이가 드물다지만 그래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가장 큰 위로를 받으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즐기는 여행 중의 하나가 바로 장터 구경입니다. 저처럼 사람 구경, 시장 구경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여행 코스가 창녕에 가면 있습니다. 이제는 시골 구석구석까지 마트가 들어서서 장터가 점점 사라져가지요. 창녕은 6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적지 않은 곳이지만 5일장이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녕 장터를 좋은 여행지로 꼽는 까닭은 규모도 .. 2016. 7. 26.
창녕, 역사와 나무가 있는 풍경속으로 가다 언제부턴가 여행하면 국내보다는 외국 여행이 훨씬 더 그럴듯하다는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너도나도 외국으로 떠납니다. 국내는 갈 곳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외국의 유명 관광지를 가보면 복잡하거나 제대로 즐길 게 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대로 즐길줄만 안다면 우리나라도 곳곳에 좋은 곳이 많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사신 분이 밀양이나 창녕을 돌아보면서 감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느낌이 외국의 이름난 곳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창녕은 특별히 관광지로 이름이 난 곳은 아닙니다. 우포늪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우포늪 말고는 별로 볼 게 없다고.. 2016. 7. 25.
버스 안에서 야동보는 점잖은 할아버지 며칠 전 밀양에서 마산으로 오는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정확하게 3월 2일 수요일 4시 출발 버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평일 오후 버스 안은 한산했습니다. 운전기사님 뒷좌석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네 다섯 분 정도 앉았고 그 뒤로 제가 앉고 제 옆에는 저하고 비슷한 또래의 아줌마가 앉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떨어진 뒷좌석에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았습니다. 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시작됩니다.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 틈바구니를 비집고 묘한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신경을 모아 들어보니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낑낑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뭐라 설.. 2016. 3. 4.
부를 누릴 것인가, 이름을 남길 것인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만약 살아서 부와 권세를 누릴래? 죽어서 이름을 남길래? 선택을 하라하면 사람들은 어느 편에 더 많은 표를 덜질까? 나는 일단 살아서 부와 권세를 누리는 삶이 더 좋다는 쪽이다. 후세에 이름을 남길만큼 열심히 살 힘이 없기에~ 그럴만한 재능 또한 없기에~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기에~ 비록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오늘, 현재, 현세에서 누리고 싶다. 고운 최치원은 죽어서 후세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그런 최치원은 요즘으로 치자면 한류 스타였다. 지금은 인터넷이나 매스컴의 발달로 일반인조차 얼굴이 널리 알려지는 게 어렵지 않지만 그 시절에 신라뿐만 아니라 당에 까지 이름을 날렸으니 한류 스타의 원조라.. 2015. 11. 14.
갯벌은 어머니의 놀이터였다 갯벌하면 사람들은 순천을 떠올린다.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 갈대밭은 순천만 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천만 정원은 과도하게 찾아드는 관광객으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완충 지대다. 순천만 정원을 돌아보면 갯벌을 지키기 위한 순천 사람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된다. 태안을 중심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서해안을 빼고 갯벌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순천만처럼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광활하게 펼져지는 규모 앞에서 압도 당하고 만다. 그런데 경남 사천 갯벌이 유명하다는 것은 정작 경남 사람들도 잘 모른다. 종포와 대포를 이어주는 해안길은 산책로로 다듬어져 아름아름 찾는 이들이 많다. 날씨와 물 때가 맞아떨어지는 해거름이면 .. 2015. 10. 23.
차의 향기는 사라져가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컴퓨터를 켠다. 향기는 꽃잎 한 장 만 큼의 두께로 코 끝에 와 닿는다. 옅은 듯 무심해서 얼핏 스치면 그냥 모를 수도 있을 만큼의 향이 기분좋게 퍼진다. 그래서 좋다. 너무 깊으면 부담스럽고 너무 얕으면 서운하다. 사람의 마음도 차 향을 닮았다. 너무 깊으면 상처를 받고 너무 얕으면 아쉬워한다. 한 모금을 들이켜 입 안 가득 머금어본다. 따끈함이 온 몸을 기분좋게 이완시켜준다. 그렇다고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무엇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단백한 것이 다소 밍밍한 그런 맛이다. 마지막까지 삼키고 나니 기분좋은 여운이 남는다.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까닭이 이것 때문이었을까... 차의 묘미는 그 맛이 한결 같지 않은 데 있다. 들인 공에 따라서.. 2015. 10. 15.
합천의 아침은 정양늪에서 ~~!! 합천은 경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곳입니다. 서울보다 1.5배 넓습니다. 좀 더 실감나게 설명을 하자면 같은 합천 지역 안이지만 남북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을 할 때 버스 요금이 거의 8,000원 정도 입니다. 1,500원이면 시내를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도시에 비긴다면 거리의 문제도 있겠지만 교통 요금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땅이 넓다보니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 합천이기도 합니다. 우선 합천하면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를 떠올립니다. 해인사가 합천의 브랜드로 대표된다는 것은 합천으로 봐서는 좋은 점이기도 하고 나쁜 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해인사에 묻혀 다른 훌륭한 곳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 때문입니다. 해인사가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이 바로.. 2015. 7. 31.
소수의견, 재미있다? 재미없다? 지난 주 월요일 극장에 갔더니 상영관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영화는 연평해전이었습니다. 합성동 롯데 시네마에서는 월요일, 화요일은 소수의견을 아예 상영 자체를 하지 않더라구요. 비슷한 시기에 개봉이 된 연평해전과 소수의견의 개봉관 점유율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까닭이 무엇인지 좀 궁금했습니다. 소수의견는 용산 사건을 다룬 소설을 영화화 했지만 그렇다고 용산 사건을 다루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상황 설정이 비슷하다는 정도입니다. 하루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영세 상인들의 삶 터를 아무런 대책없이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열 여섯 소년과 스무살의 의경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소년은 의경에게 죽고 의경은 소년의 아버지에 의해 죽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정당방위를 주장하고 경찰은 소년을 죽인 것은 의경이 아니라 .. 2015. 7. 4.
삼풍백화점, 세월호, 메르스 그리고 나 며칠 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삼풍백화점 사고 20주년을 맞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주제로 사건을 재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 참 관심있게 봤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방송을 시청했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기억 속에 남아있던 그 때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새삼 진저리를 쳤을 겁니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건국 이래 전무후무한 대참사로 기록될 끔찍한 사고였습니다. 오래된 빈민촌 낡은 건물도 아니고 도심 한 가운데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던 백화점 건물이 그것도 세운지 4년 밖에 안 된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시간은 단 8초였다고 합니다. 부실 공사와 불법 증축으로 얼룩졌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번듯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부와 권력에 허덕거리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와 권.. 2015.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