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김경수 비서관, 오른쪽이 김정호 비서관입니다 |
저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지금 봉하마을의 모습은 어땠을까? 사실 만약이라는 것은 살아가는데 별 힘이 없습니다. 고스톱을 치면서 아~ 그때 비를 내지말고 똥을 냈으면 피박을 씌우고 몇 점이 더 났을텐데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후회하고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남 도민일보에서 마련한 김경수, 김정호 봉화마을 비서관들과의 블로거 간담회에서 후회해봐야 쓰잘데기 없는 것과 관련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봉하마을이 지금처럼 사람들로 북적였을까? 그렇다고 실제로 그렇게 질문을 한 것은 아닙니다.
가정을 해서 생각을 해본다면 당연히 '아니오' 일 것 같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지금 봉하마을은 그야말로 쥐 죽은 듯이 조용했을지도 모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고 싶어했던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농촌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었을 겁니다.
전직 대통령의 제대로 된 활동 전례를 남기고 싶어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실현되어 많은 지지자들이 생겨났다면 과연 그런 꼴을 현 정권에서 그냥 보고 있었겠냐는 거지요. 없는 먼지까지도 일으켜서 탈탈 털어대는 판에 말입니다. 조현오의 발언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 어떤 일로 인해서 완벽하게 잃을 수도 얻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얻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잃은 게 너무 많다" 고 운을 떼는 김경수 비서관의 눈시울이 순간 붉어졌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 전직 대통령은 한 개인이 아니라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사회적인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이고 발전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총체로써의 자산을 제대로 활용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는 사회적인 자산을 잃었고 사회적인 자산을 잃은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제가 블로그에다 글을 올리면서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존경받는 대통령을 가진 국민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구요.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 행복한 국민이 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만큼 국민들로 부터 많은 욕을 얻은 먹은 대통령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숱한 유행어가 만들어져 회자되었던 것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그 비하가 우리 스스로를 상처내는 일인줄 자각하지 못한 채 좋은 대통령을 만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만 여겼습니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국민들은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의 진실을 깨닫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잃고 얻게 된 것은 바로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큰 것을 잃고 난 후에야 얻은 후회고 깨달음이었습니다.
살아생전에 그의 별명이 왜 바보였지를 사람들은 잘 몰랐습니다. 추구했던 가치를 의심하거나 무엇이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와 상식과 능력이 통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 것인지를 노무현 대통령은 못난 국민들에게 온몸으로 깨우쳐준 셈입니다.
블로거 간담회를 하기 전에 봉하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늘 깨어 있겠습니다" "그립습니다"...... 늦은 후회와 아쉬움의 흔적들이 마을 곳곳에 가득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까닭이 과연 정부와 권력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능한 국민들 역시 그 책임을 함께 져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늦은 후회도 좋습니다. 다만 후회에서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때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제대로 이해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서 새삼 노무현 대통령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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