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옛날로 치자면 왕릉이라는 것이겠지요~ 평소 성품만큼이나 소박합니다 |
이번에 비서관님들과 블로거 간담회를 하기 위해서 봉하마을을 찾은 것이 세번째 걸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 시야를 가득 메운 건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물결이었습니다.
두번째 걸음을 한 것이 생가를 복원했을 때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봉하마을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자바위도 올라가 보고 정토원도 가보고 그랬습니다. 주변 정리 정돈이 제법 되었지만 그래도 주인없는 집처럼 마음이 썰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 걸음에서는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우선 봉하마을에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유지를 열심히 받들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애를 쓰고 계시는 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를 하기 전에 잠시 노 대통령 묘 앞에 머물렀습니다. 주변 바닥에 새겨져 있는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 갔습니다. 그러면서 눈에 들어오는 글을 몇 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구구절절 애틋함과 그리움이 묻어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거라고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림으로 많은 것을 얻은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바닥에 새겨긴 글을 하나 하나 읽어내려가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삶은 아이러니 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막막해졌습니다. 어쩌면 그 자리에 새겨진 수많은 이야기 전부가 다 하고 싶은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만약 봉하마을에 찾아가서 한마디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미리 마음에 정해서 오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수한 글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사진에는 제대로 담기지 않았지만 산과 묘가 물그림자가 지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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