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야기

아파트 미화원 아줌마의 간절한 호소문

by 달그리메 2011. 2. 7.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는 별스러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마다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별스럽다는 것은 개성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우째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을까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웃집 아줌마의 목격담 중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앞 동 아파트에 사는 금슬좋은 부부의 애정행각을 몇번이나 생중계로 관람을 했다는 하하^^ 믿거나 말거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확인을 시도했지만 아직은 확인 불가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집 아이들이 창밖으로 온갖 잡동사니를 내다버려서 화단에 살림살이들이 수북하게 쌓이는 일도 있었지요. 그래도 그건 철없는 아이들 짓이려니 애교로 봐 줄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황당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괜히 블로그에 올려 동네 망신살만 뻗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이런 경고문을 봤습니다. 무심하게 쳐다보면서 저런 사람이 있기는 한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는 그자리에 다시 이런 경고문이 붙어있더군요. 저런 정신 나간 인간이 있기는 한 모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그러면서 잡히기만 하면 고발조치하겠다고 합니다. 가위손 영화 포스터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범인이 남자분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급기야 '제발 오줌 좀 싸지 말아 주세요~'라는 아파트 미화원 아주머니의 간절한 호소문이 걸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제 오늘 날씨가 좀 풀리기는 했지만 올 겨울 날씨가 얼마나 추웠나요. 먹고 살려고 시린 손을 불어가며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면 어렵게 세상을 살아오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제가 그리 착한 건 아니지만 만나면 인사를 꼭 합니다.

내 집 물값이 아까워 아파트 계단에다 실례를 했습니다.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요. 언젠가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법인가 양심인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양심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법도 양심도 제각각의 힘을 발휘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이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은 멀고 양심은 너무 가깝고 그런데 타인의 시선은 적당한 거리에서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서로 서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무인지경의 분도 사람의 이목을 피해서 이런 짓을 했겠지요. 잡히기만 하면 고발조치를 한다고 하는데 신고하면 포상금을 준다고 하면 금방 잡히려나요. 이러다가는 아파트에 쉬파라치도 등장하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