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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테크윈, 삼성을 떠나니 삼성이 보이더라 삼성테크윈 사람들과 블로거 간담회를 하고 한참 시간이 흘렀습니다. 문득 문득 그들이 하고 싶어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한 번쯤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럭저럭 시간이 지나버린 것 같습니다. 삼성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합니다. 좀 과격한 사람들은 돈을 미끼로 사람들의 고혈을 빼 먹는 악덕 기업이라며 맹 비난을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라고 믿는 거지요. 저는 줏대가 없기는 하지만 그 중간 정도 쯤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삼성테크윈은 국내외 직원을 다 포함하면 6,700명 정도 규모의 상당히 큰 공장입니다. 2사업장, 3사업장이 있는데 블로거 간담회를 했던 사람들은 군용 전투기, 헬기 등 모든 항공기 안에 들어가는 .. 2015. 6. 18.
경남도민일보, 그래서 어쩌라구요? 11월 10일 어제 아침, 겅남도민일보를 펼쳤더니 1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김두관 " 홍지사 완장질 말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두관 전 도지사가 작심한 둣 홍준표 도지사를 비판했다.' 시작이 그랬습니다. 내용을 쭉 읽어내려가니 김두관 전 지사가 홍준표 지사에게 구구절절 할 말이 많은 듯 했습니다. 홍 지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도를 넘어섰다. 단지 무상급식 지원 중단 논란 뿐만이 아니라 홍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김두관 도정 자체를 무조건 무시하면서 바람직한 정치 행정의 도의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경남 도민 역시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행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사를 읽어내려가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열이 확~ 났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아마도 짐작컨대 많은 분들.. 2014. 11. 11.
남해에 가면 남면집을 찾아가세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스토리랩' 두번째 이야기는 막걸리 입니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막걸리가 있지만 이번에 찾아간 곳은 남해입니다. 남해하면 유자막걸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그런데 너무 알려진 것은 좀 재미가 없지요. 그래서 작지만 소소한 것, 소소하지만 귀한 것이 뭐가 있나 기웃거리다 아주 재미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남해 읍내 시장 근처를 지나다보면 '남면집'이라는 낡은 식당 하나가 눈에 띕니다. 눈에 잘 띄는 것은 아니구요.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이런 집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이 집을 어떻게 발견을 했냐구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허름한 문에 '전통 농주' '파전'이라고 붙어있었거든요. '전통 농주'라는 글자가 사람의 .. 2014. 11. 5.
보림사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 어느 계절이든 제각각 품고 있는 느낌이 있지만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잎이 떨어지는 초겨을 즈음의 절은 운치가 굉장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거기에 더해지는 자연의 조화가 없다면 모든 것이 그저 삭막하다는 것을 한층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자연을 가장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딴에'에서 올해 마지막 기행을 전남 장흥으로 떠났습니다. 장흥하면 떠오르는 게 많습니다. 편백숲이 있고, 제암산 철쭉과 천관산 동백과 억새, 그리고 특색있는 장터로 자리매김한 토요시장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탐진강에서 열리는 물축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흥 기행을 떠나면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보림사입니다. 도착한 일행들은 보림사의 자태에 감탄.. 2014. 10. 29.
장흥 물축제, 해운대는 저리가라~ 장흥 물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오만 축제를 다 다녀봤지만 장흥 물축제만큼 신나고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자체마다 열고 있는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축제들에 식상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줄 압니다. 동네잔치보다 시시한 행사를 두고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예산만 잔뜩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의 한계는 무엇보다 눈으로 보는 축제에 그친다는 겁니다. 사시사철 이어지는 꽃 축제가 그렇습니다. 눈으로 보는 게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감동이 못하고 손으로 만지는 게 온 몸으로 느끼는 것보다 못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가장 무딘 자극을 상대로 소재와 장소만 다르게 여기저기서 축제를 여니 특징도 없을뿐더러 감동도 없는 것은.. 2014. 8. 9.
박종훈 교육감, 8년요? 누구맘대로!! 6.4지방 선거는 여당도 야당도 승자가 없이 끝이 났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수확은 뭐니뭐니해도 진보 교육감의 대거 입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남에도 드디어 박종훈 교육감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목마르게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의 염원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만큼 당선의 기쁨보다 더 큰 책임이 박종훈 교육감에게 주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선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20일자 경남도민일보 일면에 "박 교육감 공약유보 고입시험 페지 미뤄"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박종훈 교육감이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웠던 고입시험 폐지를 미루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두고 박종훈 교육감 측의 설명은 얼마남지 않은 고입시험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를 응.. 2014. 6. 23.
6.4 지방선거, 기권표를 던질 권리를 달라 6월 4일,오늘은 지방 선거날입니다. 저는 5월 30일 사전투표제 첫 날 일찍감치 투표를 마쳤습니다.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제의 기분을 느껴보기 위해서 오전에 투표장을 찾았습니다.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투표장을 찾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투표를 하는 사람도 그렇고 투표 관리자들도 그렇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상기된 듯 느껴졌습니다. 투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참 세상 좋아졌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사전 투표제로 인해 사실상 투표일이 3일이 됐는데 3일이라는 기간도 그렇지만 선거인 명부를 하나로 묶어 어디서든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게 한 발상은 정말 신선한 것이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분의 이야기에 의하연 이런 선거 방식으로 선거가 치르.. 2014. 6. 4.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영화로 만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으라면 저는 지금도 주저없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그 중에 하나로 꼽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삶에 내재된 운명같은 슬픔으로 인해 아렸던 마음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런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한 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이 반감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마음 한구석에는 있었습니다. 영화는 어른이 된 제제가 소설가가 되어 자신이 쓴 책을 들고 고향 마을을 찾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고향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이야기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에서 펼져집니다. 훌쩍 자란 밍기뉴 앞에 서서 제제는 과거의 기억속으로 들어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을 했던 제제는 깡 마른 체격에 약간 까무짭짭한 모습이었는데 영화 속 제제는 .. 2014. 6. 2.
장흥토요시장, 주말나들이 강추요~~ 꽃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시장 구경입니다. 시장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이 있습니다. 풍성한 볼걸리 먹을거리가 더해져서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곳이 시장입니다. 시골 장터에 가면 그 지방의 삶이 한 눈에 보입니다. 그 곳에서 나는 특산물이 그렇고,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말투가 그렇고, 파는 음식이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역 정서를 한꺼번에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 장이 아니라도 다른 지역 시장에 가면 이런 저런 꺼리가 더해져서 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색깔이 점점 엷어져갔습니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기본적인 생활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먹고 사는 것들이 특별할 것도 없이 다들 비슷비슷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어디를 가도 파는 물건들이 별다를 게 없습니다.. 2014. 5. 15.
제암산 철쭉~동백숲처럼 신비스럽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꽃을 좋아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몸이 풀리면 이른 봄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늦은 가을까지 여기저기 꽃 축제는 이어집니다. 매화축제, 벚꽃축제, 진달래축제, 할미꽃축제, 유채축제, 코스모스축제, 국화축제, 야생화축제... 거기에다 튜울립이나 장미를 심어놓고 축제를 하기도 합니다. 꽃은 꽃이라서 다 제각각 예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철쭉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장난삼아 철쭉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려입고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아지매들 같은 꽃"이라구요. 조경으로 심어놓은 담부랑에 피어있는 철쭉을 보면 웬지 질기고 헤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장흥 군청에서 이번에 경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2014. 5. 14.
모산재,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다 합천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해인사를 떠올립니다. 철쭉이나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도 봄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런데 합천에는 이 곳 말고도 아주 멋진 곳이 있습니다. 영암사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모산재입니다. 특별한 안목이 없어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신령스러운 산이 바로 모산재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다들 자기 고장에 있는 자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이 대부분 꽃 군락지이거나 걷기에 편한 길을 만들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산재는 좀 특이합니다. 합천군에서 모산재를 어떤 명소로 만들고 싶어하는지를 알면 특이하다는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기운이 쎈 모산재를 전국적으로 특징이 있는 명.. 2014. 4. 29.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도 운명이다 어둠이 가시고 또 다시 새 날이 밝았습니다. 눈이 뜨이자 말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텔레비전을 켜는 일입니다. 어제 하루 일어난 일들을 무심하게 쳐다보는 습관이 최근 몇 일 사이에는 조금 달라져 있습니다. 밤새 상황이 얼마나 진전이 되었나 부터 확인하게 됩니다. 세월호가 물 속에 가라앉은지 어느새 9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실종자 수는 여전히 140명을 넘습니다. 그 9일 동안의 시간이 90년만큼이나 길었을 가족들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면 텔레비전 화면을 들여다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일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절로 고개를 돌려질 때가 많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저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선 하나는 그동안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참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 2014.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