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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딴에 이야기19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여섯번째 이야기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열 서너살 먹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10년이나 20년 후 쯤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대답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의사를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고, 삼성맨이 되어 있을 거라는 아이, 가수, 운동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 꿈을 펼치고 있는 장소는 도시였습니다. 누구도 시골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50년이나 60년 후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떨까? 다시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나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좋아하는 과일나무도 싶고, 개도 키우고, 잔디도 심고, 가족과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그렇게.. 2012. 9. 15.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다섯번째 이야기 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함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을 설명회 준비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구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을 "눈높이를 맞추자"에 두었습니다. 눈높이라는 말이 너무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마치 식상한 광고 문구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소통을 하는데 이만한 것도 없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으신 마을 사람들을 모셔놓고 컴퓨터를 켜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처음부터 뺐습니다. 시대의 분위기에 맞추거나 한 발 앞서 나가는 신선한 발상도 좋지만,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면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이로운 점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처럼 마을 어르신을 모셔놓고 설명회를 하기에는 시대에 맞추거나 한 발.. 2012. 9. 10.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제각각 다른 반응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네번째 이야기 마을 만들기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다 이틀 동안의 마을 답사를 통해 드디어 주인공을 찾아냈습니다. 임호 마을과 산두 마을입니다. 집짓기로 치자면 터를 잡은 셈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필요한 것처럼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약간의 유동적인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마을 만들기 기본 설계도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맨 먼저 마을을 찾고 그 다음 계힉은 마을 만들기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왜 하필이면 함양이냐~? 입니다. 고향인가? 아니면 함양에 특별한 인연이 있느냐? 그런 물음들이 많습니다. 함양은 두.. 2012. 9. 4.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폭염속에서 마을을 헤매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세번째 이야기 마을 전수 답사를 시작하다~ 올여름은 몹시도 무덥습니다. '몹시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날씨가 좀 누그러지면 일을 시작했으면 싶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위를 핑계로 미적거릴 수만은 없습니다. 8월 안에 기본적인 일은 진행을 해 놓아야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데 식구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임무는 주어졌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 부랴부랴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두번씩 함양 방문~~ 7월 30일 31일은 오뉴월 무더위가 절정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27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마을 스케치를 통해 대충 그려둔 동선을 따라 자가용을 타고 움직.. 2012. 8. 31.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마을 스케치를 하다 " 버스타고 함양 속으로" ~ 두번째 이야기 마을 스케를 하다 처음 시작은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할 지 대충 머리속에 큰 윤곽은 생각을 해 두었지만 막상 새하얀 도화지를 앞에 두고 약간은 떨리고 긴장된 손놀림으로 어색하게 첫 선을 긋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7월 27일 오전 8시 쯤 마산에서 출발해서 함양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했을 때는 9시 40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산청휴게소에 들러 아침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입니다. 예전 같으면 함양이라면 참 산골 오지였는데 이제는 세월이 좋아 어디라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마을 답사를 하기 전에 먼저 군내 버스를 타고 전체적인 마을 스케치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버스를.. 2012. 8. 23.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를 시작합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를 시작합니다. 드디어 "버스타고 함양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6월부터 진행되어야 했을 일이 꾸물 꾸물 8월까지 미뤄지면서 힘이 좀 빠지기는 했습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어싸어싸~ 파이팅을 해봅니다. 요즘은 대부분 자가용이나 관광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지만 예전에는 기차 여행이나 버스 여행이 지금의 관광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하는 여행 만큼이나 흔한 일이었습니다. 완행 열차를 타고 지나치게 되는 낯선 간이역들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 삶은 계란과 함께 마셨던 오렌지색 환타의 달콤함과 칠성사이다의 톡 쏘는 맛...뿌연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울퉁불퉁 달리던 버스 여행도 완행 열차에 비해 낭만이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의 흐름속에 비둘기호가 달렸던 .. 2012. 8. 14.
생태 기행,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지난 주에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역사 생태 기행에 다녀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역사와 생태를 주제로 각각의 색깔이 다른 4곳을 둘러보게 됩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첫 번째로 문경에 있는 토끼비리와 과거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습니다. 길은 세월을 따라 의미도 형태도 변했지만 길 위에는 지나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기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행으로는 우포늪과 화포천에 다녀왔습니다.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라서 또 겨울은 겨울이라서 제각각의 색깔과 아름다움이 살아있지만, 물길을 따라 우거진 억새와 갈대는 우포늪과 화포천을 한층 넉넉하게 만들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