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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딴에 이야기19

합천의 아침은 정양늪에서 ~~!! 합천은 경남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곳입니다. 서울보다 1.5배 넓습니다. 좀 더 실감나게 설명을 하자면 같은 합천 지역 안이지만 남북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을 할 때 버스 요금이 거의 8,000원 정도 입니다. 1,500원이면 시내를 마음껏 다닐 수 있는 도시에 비긴다면 거리의 문제도 있겠지만 교통 요금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땅이 넓다보니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 합천이기도 합니다. 우선 합천하면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를 떠올립니다. 해인사가 합천의 브랜드로 대표된다는 것은 합천으로 봐서는 좋은 점이기도 하고 나쁜 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해인사에 묻혀 다른 훌륭한 곳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 때문입니다. 해인사가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아주 많은 곳이 바로.. 2015. 7. 31.
보림사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 어느 계절이든 제각각 품고 있는 느낌이 있지만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잎이 떨어지는 초겨을 즈음의 절은 운치가 굉장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거기에 더해지는 자연의 조화가 없다면 모든 것이 그저 삭막하다는 것을 한층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자연을 가장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딴에'에서 올해 마지막 기행을 전남 장흥으로 떠났습니다. 장흥하면 떠오르는 게 많습니다. 편백숲이 있고, 제암산 철쭉과 천관산 동백과 억새, 그리고 특색있는 장터로 자리매김한 토요시장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탐진강에서 열리는 물축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흥 기행을 떠나면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보림사입니다. 도착한 일행들은 보림사의 자태에 감탄.. 2014. 10. 29.
장흥 물축제, 해운대는 저리가라~ 장흥 물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오만 축제를 다 다녀봤지만 장흥 물축제만큼 신나고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자체마다 열고 있는 비슷비슷, 고만고만한 축제들에 식상해하는 사람들도 많은 줄 압니다. 동네잔치보다 시시한 행사를 두고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예산만 잔뜩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의 한계는 무엇보다 눈으로 보는 축제에 그친다는 겁니다. 사시사철 이어지는 꽃 축제가 그렇습니다. 눈으로 보는 게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 감동이 못하고 손으로 만지는 게 온 몸으로 느끼는 것보다 못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가장 무딘 자극을 상대로 소재와 장소만 다르게 여기저기서 축제를 여니 특징도 없을뿐더러 감동도 없는 것은.. 2014. 8. 9.
장흥토요시장, 주말나들이 강추요~~ 꽃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시장 구경입니다. 시장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이 있습니다. 풍성한 볼걸리 먹을거리가 더해져서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곳이 시장입니다. 시골 장터에 가면 그 지방의 삶이 한 눈에 보입니다. 그 곳에서 나는 특산물이 그렇고,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말투가 그렇고, 파는 음식이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역 정서를 한꺼번에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 장이 아니라도 다른 지역 시장에 가면 이런 저런 꺼리가 더해져서 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색깔이 점점 엷어져갔습니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기본적인 생활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먹고 사는 것들이 특별할 것도 없이 다들 비슷비슷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어디를 가도 파는 물건들이 별다를 게 없습니다.. 2014. 5. 15.
제암산 철쭉~동백숲처럼 신비스럽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꽃을 좋아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몸이 풀리면 이른 봄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늦은 가을까지 여기저기 꽃 축제는 이어집니다. 매화축제, 벚꽃축제, 진달래축제, 할미꽃축제, 유채축제, 코스모스축제, 국화축제, 야생화축제... 거기에다 튜울립이나 장미를 심어놓고 축제를 하기도 합니다. 꽃은 꽃이라서 다 제각각 예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철쭉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장난삼아 철쭉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려입고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아지매들 같은 꽃"이라구요. 조경으로 심어놓은 담부랑에 피어있는 철쭉을 보면 웬지 질기고 헤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장흥 군청에서 이번에 경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2014. 5. 14.
모산재,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다 합천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해인사를 떠올립니다. 철쭉이나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도 봄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런데 합천에는 이 곳 말고도 아주 멋진 곳이 있습니다. 영암사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모산재입니다. 특별한 안목이 없어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신령스러운 산이 바로 모산재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다들 자기 고장에 있는 자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이 대부분 꽃 군락지이거나 걷기에 편한 길을 만들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산재는 좀 특이합니다. 합천군에서 모산재를 어떤 명소로 만들고 싶어하는지를 알면 특이하다는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기운이 쎈 모산재를 전국적으로 특징이 있는 명.. 2014. 4. 29.
잘놀아야 잘산다~ 남해 바다는 어떤가요!!. 날씨가 무지 덥습니다. 여행이나 체험학습이 아무리 좋다한들 이런 날은 뭐니뭐니 해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 나오는 곳이 최고입니다. 8월 계획대로 광고를 내고 안내 문자를 돌리면서도 이런 무더위에 누가 신청을 하랴 싶었습니다. 그 마음 바탕에는 어른들도 안나서고 싶다는 심정이 더 많았던 거지요. 그런데 기특하게도 나서겠다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취소를 한다고 해도 뭐라하지 못할 숫자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나서? 말어? 갈등을 하다 결국 '가자~!" 쪽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체험 여행을 보내는 어른들과 아이들에 대한 약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홉 명의 친구들과 세 명의 어른들이 함께 떠난 8월 추억.. 2013. 8. 19.
여름날 하루를 이렇게 놀았습니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물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에서 마련한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7월 추억 만들기 여행 주제는 망설임없이 물로 잡았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좋은 계곡이 많지만 관룡사가 있는 창녕 옥천 계곡을 선택한 데는 나름 까닭이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들도 반복이 되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늘 꿈꾸는 성공이나 행복도 실패나 불행을 통해서 알게되는 것이지 그 자체만으로는 그것의 가치나 보람을 깨우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물놀이를 하면 물의 시원함을 많이 느낄 수 있을까 .. 2013. 7. 22.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완전 작전 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일곱번째 이야기 완전 작전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지난 여름은 몹시도 무더웠습니다. 뭐든 처음 시작이 그렇듯이 조금은 결연한 마음으로 무더위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이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선선한 가을도 잠시 어느새 찬바람이 두터운 옷깃을 세우게 만듭니다. 계절이 소리없이 오고가는 동안에도 틈틈이 함양을 찾았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낯설기만 했던 함양이 이제는 이웃처럼 고향처럼 정겹고 가까워졌습니다. 여름 가을 내내 쫓아다니며 부지런히 그려놓았던 밑그림에 본격적인 색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니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함양군청 관계자들, 휴천 .. 2012. 10. 30.
모산재 순결바위도 시절에 따라 변한다 한 때는 산토끼라는 별명을 얻었을만큼 산을 잘 탔습니다. 가깝게는 동네 뒷산에서부터 이런저런 이름있는 산을 어렵지 않게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딱 한 때 였습니다. 뚜렷한 원인도 모른채 3년 동안 다리가 아파서 심하게 고생을 한 이후로 모든 산은 그야말로 오르지 못할 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동네 뒷 산 정도는 가끔 올랐지만 모산재처럼 높고 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모산재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팸투어를 갔던 블로거들은 그런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저는 그동안 산을 오르지 못한 사연이 있었기에 남다르게 감개무량했습니다. 영암사지를 찾을 때마다 영암사지 뒤편으로 병풍처럼 서 있는 모산재를 그냥 쳐다만 봤지 오를 엄두를.. 2012. 9. 24.
합천영상테마파크~그때를 아십니까? 요즘 드라마를 보면 낯익은 장소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얼마 전에 끝난 '무신'은 근처에 있는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찍은 장면이 자주 등장을 하던데 그곳에서 지금은 '신의'를 촬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과 더불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도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주 재밌게 본 드라마가 '빛과 그림자'인데 '빛과 그림자'의 주 촬영 무대가 합천영상테마파크였습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70년대 80년대 서울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이화장, 경성역, 한국은행 등 굵직한 건물들도 있지만 뒷골목의 풍경도 리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팸투어 일정으로 가긴 했는데 솔직히 몇 번 가다보니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어 아예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추적.. 2012. 9. 21.
황매산 철쭉이 피었던 자리에 억새가 천지다 합천하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게 무엇인지요?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합천 해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합천 해인사하면 팔만대장경도 있고, 성철 스님 부도도 있고 최근에 널리 알려진 소리길도 있습니다. 그런데 합천에는 해인사에 비길 수 있을만큼 기운이나 경관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 또 있습니다. 모산재, 영암사지 ,황매산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 곳이 그렇습니다. 합천 황매산하면 사람들은 봄 철쭉을 가장 많이 떠올립니다. 철쭉이 필 무렵이면 황매산에는 꽃 반, 사람 반입니다. 봄 날 온 산을 뒤덮었던 철쭉이 진 자리에 지금은 억새가 지천입니다.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에서 이번에 합천 황매산으로 블로거 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201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