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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사모11

환경단체에 정치인이 모이는 까닭은 지난주 금요일날 오랜만에 낙사모 식구들을 만났습니다. 환경단체로부터 낙사모가 녹색 시민상을 받는 날이라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모여 얼굴을 봤습니다. 이제는 찢어졌으니 '식구들이었던'이 맞겠네요. 그렇지만 앞으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다시 식구들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이번에 낙사모가 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을 참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상이라는 게 칭찬과 격려의 뜻이 담겨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게 다 형식이고 폼이지 않나 싶기도 해서 말입니다. 낙사모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별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김훤주 대표님에게 저는 상장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별시리 한 것도 없는데 상장을 받는다는 게 좀 머쓱하기도 했구요. 그냥 내가.. 2011. 1. 31.
지율 스님, 실비단안개님 그리고 낙사모 지율 스님이 찍은 낙동강 사진을 순회 전시하면서 7개월 동안 함께 했던 낙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낙사모'가 아쉬움 속에 해산을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해산을 한 것은 처음 약속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다들 쿨하게 헤어졌지만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고 7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알게 모르게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 한편으로는 짠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어쩌면 그게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분들도 나름의 감회가 있겠지만 낙사모는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사진전을 했던 이야기를 적을 때와는 달리 마지막 소감을 적다보니 조금은 감상적으로 흘러가기도 하.. 2011. 1. 1.
4대강 사업 반대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어제 낙사모 마지막 사진 전시회를 함안보에서 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전시회 날 아침 우울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환경단체와 낙동강 유역 주민으로 구성된 국민 소송단이 국토 해양부 장관과 수자원공사 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정부가 낙동강 사업권을 회수하자 김두관 지사가 법정 투쟁을 감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 봤습니다. 만약 승소를 하게 되면 낙동강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담당판사 문형배의 인감됨입니다. 법조인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금 그래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분 중의 한사람이 바로 문형배 판사입니다. 그런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 2010. 12. 11.
김두관 도지사 힘실어주기 블로그를 활용합시다 지난 여름은 참 무더웠습니다. 무더위 속에 낙사모 회원들과 함께 영아지 개비리길을 찾았습니다. 개비리길은 낙동강을 따라 나 있는 오솔길입니다. 개가 다니는 길이라는 뜻도 있고, 물가를 따라 나 있는 좁은 길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영아지 개비리길은 풍경이 아름다워 낙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8월에 개비리길을 찾았던 날은 몹씨도 무더웠습니다. 개비리길을 걷는 동안 땀을 비오듯이 흘렸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서 길이 좋은지 어떤지를 제대로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었습니다. 좁은 길 양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마삭줄만 기억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비리길을 다시 찾았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여름에 왔을 때 되돌아갔던 대나무숲까지 금방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길이 여름에 왔을 때는 .. 2010. 11. 20.
국립공원에서는 낙동강 사진전을 하면 안되나요? 함양 상림은 늦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아주 유명합니다. 낙사모 회원들이 지난 주에 상림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했습니다. 북부 경남에 자리하고 있는 함양이나 거창은 물이 맑고 계곡이 깊습니다. 단풍놀이도 겸하고 사진전을 하면 좋을 것 같은 곳으로 회원들이 이구동성 함양 상림을 꼽았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단풍 시기를 맞추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10월 하순이면 단풍이 아름다울 거라 생각을 했건만 정작 도착을 해서 보니 상림 숲은 이제 막 물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멋들어지게 물이 든 단풍 숲에서 사진전을 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평일이라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전시하기 시작했.. 2010. 11. 5.
낙사모가 도민일보에 실렸습니다 낙사모가 오늘 경남 도민일보 종이 신문에 실렸습니다. "유쾌하게 상식을 말하고픈 개인이 뭉쳤다" 제목이 아주 그럴듯 합니다. 지난 5월 달에 낙사모가 꾸려지고 딱 20번째 전시회에 도민일보 이승환 기자님이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 도청 잔디밭에 앉아서 대표님이 격려차 사온 족발에다 맥주를 걸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경남 낙사모가 여는 사진 전시회는 불친절하다" "불친절"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단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낙사모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낙사모 회원들은 사진전을 하면서 4대강 사업이 이렇습니다 저렇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않.. 2010. 10. 25.
4대강 사업 후~사라져갈 것들에 대하여 지율 스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삽질을 시작한 이제는 영영 사라져 갈 경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사진 속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그랬습니다. 금요일은 수목원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이었는데 미련없이 사진전을 접고 상주로 떠났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강이 어디있겠냐마는 경천대는 낙동강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가끔 찾을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몸과 마음이 절로 흥겨웠던 곳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줄 줄 알았던 경천대 모래톱이 어느날 이리도 허무하게 사라져갈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그냥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사랑이 크거나 그러질 못했습니다. 강이 있으니 그저 흘러가는구나~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 2010. 10. 23.
4대강 사업~우리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 어디에서 사진전을 할 것인가 낙사모 회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사진전을 열자는 이야기를 별로 어렵지 않게 했습니다. 도청 앞에서 하는 게 뭐 어때서~ 그러겠지만 만약 이달곤 후보가 경남도지사가 되었다면 좀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다행스럽게도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선 몇 안 되는 후보 중에 한 사람이 김두관 도지사였습니다. 그 빽 덕분에 도청 앞에서 전시하는 것 쯤이야 싶은 마음이 아무런 걸림없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쿨한 척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큰 소리 치고 살자면 그 놈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김두관 도지사가 당선됐다고 해서 낙동강을 지켜낼 수 있을 거라거나, 4.. 2010. 10. 21.
4대강 사업~ 대학생들은 무심했다 가을입니다. 놀기도 좋고 일하기도 좋고 뭘해도 좋은 계절입니다. 낙사모 회원들도 아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두 곳에서 전시를 했습니다. 경남 도청에서 하고 자리를 옮겨 창원대학교 앞에서도 했습니다. 경남 도청 전시회 이야기는 따로 올릴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나오고 들어가는 몫 좋은 곳에다 사진을 펼쳤습니다. 펼쳐놓고 나서 보니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시를 해 놓은 그럴싸한 모습에 회원들은 늘 스스로 겨워하고 그럽니다. 말하자면 자뻑을 하는 셈이지요.^^ 한쪽 잔디밭에 앉아서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니 참 좋았습니다. 저 때만큼 좋을 시절이 없지 싶은 마음도 생겨나고 그랬습니다. 아득한 옛날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니던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 2010. 10. 15.
4대강 사업요? 지 무덤 파는 거지요 지난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더위에 지쳐서 이러다 영영 가을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서운 겨울 끝에 매달려 봄이 오듯이 여름이 아무리 무덥기로서니 계절의 섭리 앞에서는 무기력합니다. 무더위를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던 사진전을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을 자연의 섭리 어쩌구 저쩌구 해놓고 보니 사진전을 하는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을 지배한다고 큰소리를 치는 인간이지만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그저 미미한 존재일 따름입니다. 인간의 횡포를 말없이 당하고만 있어 보여도 언젠가는 모진 앙갚음을 하고 마는 것이 자연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손에 잡을 수 있는 이익에만 매달여 훗날 어떤 보복을 당하게 될지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연 위.. 2010. 9. 20.
강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끝에 마치 장마를 연상케하는 비가 태풍을 타고 연일 내립니다. 비와 강은 무관할 수가 없습니다. 홍수나 가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강이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의 목적 안에는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을 대비한다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그보다도 지켜내고 싶어하는 것들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농민들과 노동자들도 함께 모여서 살기 어려운 작금의 세상에 저항하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2010.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