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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22

축제는 끝났지만... 어제 버스를 타고 진해에 갔습니다.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경화역에서 무작정 내렸습니다. 벚꽃 축제는 끝이 났지만~ 꽃과 사람들이 어울려 여전히 북적였습니다. 꽃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축제와는 아무 상관없이 추우면 웅크리고 따뜻하면 피어나고 자연의 섭리에 몸을 내 맡깁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힘을 참 많이 들입니다. 욕심도 많이 냅니다. 고집도 많이 부립니다. 그래봐야 결국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냥 물 흐르듯이 편하게 흘러가도 좋으련만... 축제가 끝난 벚꽃장에서 난~분~~분~~~ 흩날리는 꽃잎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2012. 4. 13.
홍류동 소리길 끝에 이르면 무엇이 있을까 이번 합천 블로거 팸투어를 하면서 돌아본 곳에 대한 느낌이 제각각 달랐겠지만 함께 한 사람들이 다들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이 바로 홍류동 소리길입니다. 그런만큼 소리길에 대한 소감글이나 사진이 블로그에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소리길을 두고 그동안 이런 훌륭한 곳을 방치한 것은 관계자들의 직무유기라는 표현을 했을만큼 그 풍경이 가히 장관이었습니다. 다양한 글 중에서 합천 알리기 블로거 팸투어에 함께 했던 정운현님의 글을 읽으면서 소리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인사의 빼어난 경치와 팔만대장경에 감복을 해 유언에 따라 죽어서 해인사 기슭에 유해가 뿌려졌다는 초대 프랑스 대사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눈에 비치는 풍경이 아름답다고해서 이국 땅에 뼈를 묻을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2011. 10. 9.
합천에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선비길이 있다 제주도 올레길이 관광상품으로 대박이 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테마길이 앞다투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것이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남해에 가면 바래길이 있고 안동에 가면 과거길도 있습니다. 해인사 홍류동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소리길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가면 대통령길도 있고, 마산 저도에는 비치로드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런 저런 이름이 붙어진 길이 많이 있겠지만 합천에 선비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인사로 유명한 합천에 해인사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블로거 팸투어에 참석을 하면서 합천 외토리에 있는 남명 조식 생가를 시작으로 삼가면소재지 3.1만세 운동 기념비에 이르는 9km 가량의 선비길을 걷게.. 2011. 10. 2.
도민일보 독자들과 영남 옛길을 다시 걷다 길은 인간의 삶과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길을 따라 꿈을 찾아 나섰고 길을 통해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무수한 만남과 이별이 길 위에는 이루어지고 그만큼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길은 그 자체로 고스란히 삶이었습니다. 길은 인간의 한 생애이기도 하고 긴 세월을 이어온 역사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길은 시나브로 세월을 따라 변했습니다. 언제부턴가 길에서의 주인공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더불어 사람 이야기도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사라져 갔습니다. 대신 빠름과 편함에 잠식 당한 그 자리에는 사람보다 더 대접을 받는 돈이나 자동차 같은 것들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발품을 팔아 찾아나서지 않으면 사람이 주인인 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에.. 2011. 9. 4.
버스 타고 지역 열배 즐기기 원동마을 가봤더니~ 낮에 동네 식당에 가보면 아저씨들보다는 아줌마들 손님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런 저런 친분관계로 맺어진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두고 우스개 소리로 지역 경제는 아줌마들이 다 살린다고도 하고 그러지요. 아줌마들이 자리 깔고 앉으면 남편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시댁 이야기, 이웃 이야기 그러다 시들해지면 한창 인기있는 드라마 이야기도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수다 거리가 되곤 합니다. 그게 다 살아가는 모습이겠지만요. 그렇다고 아줌마들이 모이면 다 그런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책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 모임도 있습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정치 이야기, 교육 이야기, 먹고 사는.. 2011. 3. 28.
간절한 소원을 이루는 두가지 방법 지난 추석부터 명절이면 팔자가 늘어졌습니다. 결혼을 하고 오랫동안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다 제사를 큰 집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짐을 떠안은 형님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바람에'가 아니라 '덕분에'라고 해야겠습니다. 다들 명절 준비를 하느라 바쁜 시간에 저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라남도 화순에 있는 운주사에 갔습니다. 잘 놓여진 길을 따라가면 창원에서 운주사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운주사는 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절입니다. 절 하나에 많아야 서너개 정도 있는 탑과 불상이 천 개나 있다고 하는 절입니다. 아~ 지금은 이리저리 흩어지고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운주사 곳곳에는 이런 탑들이 세워져 있는데 새겨져 있는 무늬 도 모양도 소박합니다. 경주.. 2011. 2. 2.
우포늪 일출 광경 촬영기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로 유명한 곳을 찾아가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보면서 빌고 싶은 간절함을 저마다 가슴에 안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새해 해맞이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1년 365일 뜨는 해가 새해 첫날이라고 별시리 의미가 있을까 그리 생각하고 삽니다. 새해와는 상관없이 해돋이를 보러 우포늪으로 갔습니다. 해맞이를 하러 바다로 가야 하는데 우포늪으로 간 것은 최근들어 우포늪 해맞이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는 소문을 듣고서 입니다. 일출 시간이 7시 30분 쯤이라는 정보를 챙겨서 6시에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일출 모습을 놓칠지도 모른다 싶어서요. 우포늪 해돋이 지점에 도착을 했을 .. 2011. 1. 4.
거가대교 타고 동백꽃 보고 왔지요~ 지난해 31일은 거가대교 무료 통행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망설이다가 마지막 공짜에 낙찰을 봤습니다. 물론 초행길은 아닙니다. 개통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가대교를 달리면서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오고가던 뱃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저번에는 장목에서 빠져 외포항과 고현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목에서 빠져서 하청 방향으로 가다 칠천도에 들렀습니다. 칠천량은 임진왜란 때 원균이 이순신 장군 대신 나서서 싸우다 대패를 했던 곳입니다. 칠천도에는 옆개라는 손바닥만한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만한 해수욕장인데 아담하니 그림같습니다. 섬을 한바퀴 빙 둘러서 나왔습니다. 칠천도에서 빠져나와 외포와 옥포를 거쳐 와현에 있는 공곶이에 갔습니다. 이리저리 다녀.. 2011. 1. 3.
가을은 또 그렇게 지나갑니다 가을 단풍놀이를 다녀왔습니다. 단풍 구경하면 설악산도 유명하고 내장산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리 멀리는 못가고 해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청도 운문사를 거쳐서 언양 석남사에 들러, 가지산을 타고 밀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해마다 이 길을 찾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제각각 다릅니다. 어느 시기에 가느냐가 다르고,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다릅니다. 거기에 더해서 그 해 기후에 따라서도 단풍의 색깔이나 모양이 다 다릅니다. 올해는 정말 눈이 부셨습니다. 이처럼 단풍이 곱게 물든 적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붉은색은 붉은색대로 노란색은 노란색대로 만지면 손바닥에 색깔이 그대로 묻어날 것만 같았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이 물들기 시작하면 운문사는 단풍배에 실려 둥둥 떠다닙니다. 잎이 다 질 .. 2010. 11. 18.
강화도~ 그리 멀지 않던데요 그냥 별 계획없이 무작정 나섰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니 마치 가까운 곳을 다녀온 것 같은데 강화도를 갔습니다. 창원에서 본다면 강화도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조금은 준비를 하고 계획을 해야 할 것 같은 거리임에도 편한 마음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얼마나 준비없이 나섰냐하면 강화도를 가기 위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조차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내서 IC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칠서 휴게소에 들러서 어떻게 갈 것인가를 정했으니 먼길을 정말 가볍게 나서긴 나선 거지요. 내서는 창원에서 보자면 교통의 요지입니다. 내서 IC를 통과하면 부산 방향, 진주 방향, 대구 방향을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현동 쪽으로 가면 거제도 가는 길도 빠릅니다. 이리 저리 다니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런 면에서도 내서는 .. 201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