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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분향소 조의금 불편하더라 나는 정의당 당원도 후원회원도 아니다. 그런 인연으로 치자면 딱히 노회찬 의원과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깝고 서러웠다. 세상에 죄없는 인간이 어디 있으랴마는 죽음으로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창원 문화의 거리에 차려진 노회찬 의원 분향소를 찾았다. 왠지 그래야 마음이 덜 불편할 것 같았다. 황망히 떠난 길에 꽃 한 송이 진심 올리고 싶었다. 생각만큼 붐비지는 않았다. 낮 시간이기도 했고 날씨 탓이기도 하리라. 근처 그늘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며 찾아오는 조문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유니폼을 입은 노동자들의 무리도 있었고 시민들도 보였다. 그들 중에는 딱히 인연이 없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찾은 사.. 2018. 8. 4.
노인들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지금 나는 늙지도 젊지도 않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늙어갈 것이다. 물리적으로 나이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섭리고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하지만 나는 최근 나이들어가는 것에 약간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인간은 연륜이 깊어지고 그래서 지혜로워진다고 우리는 도덕시간에 배운 듯하다. 하지만 근래 만난 나이든 사람들을 보면서 적어도 객관적이거나 지혜롭거나 합리적이거나 하는 것과 나이 들어가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무수히 확인을 하게 된다. 얼마 전 60대 초반부터 80이 넘은 어르신들과 나들이를 갈 기회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6시간 남짓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을 견뎌야 했다. 차 안에서 오고가는 대화들 때문이다. 대.. 2018. 3. 22.
누가 뭐래도 나는 대놓고 문빠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드높이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던 날 꺼이꺼이 소리내어 울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긴 조문 행렬 속에 서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 후로도 종종 봉하마을을 찾아 헌화했고 대통령길을 따라 걷기도 했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노빠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정작 나는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내가 노빠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나만의 충정심은 그런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히려 노빠들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노사모를 광적인 종교집단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노무.. 2017. 12. 21.
창동 오동동, 돈만 쏟아붓는다고 살아날까? 마산 창동 오동동 부림시장 일대가 몰라보게 바뀌었다. 창동 오동동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난 건 다 창동 오동동 살리기 사업 덕분이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마산은 쇠락해가는 도심 상권을 살리는 것과 새로운 야구장을 건립하는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구 원도심 재개발도 더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 것은 꼭 통합이 되지 않아도 가능한 사업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수출자유지역의 쇠락, 한일합섬의 이전 등 마산 재정에 기여했던 요인들이 사라지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싶은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까. 창동 오동동 일대 살리기 사업은 겉으로 드러난 변화와 효과.. 2017. 5. 25.
태극기집회에서 느꼈던 단상들 지난 토요일 하루 동안 태극기집회와 촛불집회 두 곳을 다녀왔다. 촛불집회는 주말마다 참여하지만 태극기집회는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봤지 실제로 현장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집회 장소 주변에는 나처럼 현장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구경을 하듯이 모여든 사람들도 드물지 않았다. 처음 생각으로는 그 속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해 볼 참이었다. 그런데 초장부터 기선 제압을 당해버렸다.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발디딜 틈이 없었고, 참여한 사람들의 결기에 찬 표정이며 흔들어대는 태극기의 물결에 기가 질려버렸다, 유연하게 즐기는 촛불집회의 분위기를 상상하고 나온 것이 실수였다. 무리에서 빠져나와 비교적 현장이 잘 내려다보이는 커피집을 찾아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마침 태극기를 손에 쥔 일행들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2017. 2. 22.
삼성불매운동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삼성이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러 곳에서 구구절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을 통해 보게 된 삼성의 실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삼성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 앞에서 사람들은 이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에 실리고 있는 삼성불매운동 광고에 대한 의견을 보더라도 삼성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도 되나? 와 당연히 그래야지!" 로 엇갈린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나는 박근혜라면 이가 갈린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용을 구속하지 않은 것은 참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광고를 보고 우려를 하는 한 지인이 각설하고 던진 이야기다. 그.. 2017. 1. 30.
KBS에 이런 여기자도 있더라 2016년 마지막 날, 창원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탄핵이 결정되기 이 전에 비하면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불씨를 끄트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아마 그 곳에 함께 한 사람들의 심정이 다 그러하지 않았을까! 촛불집회를 마치고 함께 했던 몇몇 사람들과 송념회 겸 뒷풀이 자리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즈음에 마침 켜놓은 텔레비전에서 집회 장면이 나왔다. 창원 KBS 9시 뉴스였다. 사람들은 나누던 이야기를 중단하고 그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왜냐하면 방금 전까지 있었던 자리였음으로. 최저 임금 1만원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장면이 나오고 이어서 자연스럽게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크로즈업 되었다... 2017. 1. 2.
덕혜옹주,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곤란하지요. 덕헤옹주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만약 덕혜옹주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다면 오히려 영화를 보는 게 좀 수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신 눈물을 찍어내는 옆자리 아줌마의 모습이 그렇게 생뚱맞아 보이지도 않았을 거구요. 고종이 일제로부터 강제 하야를 당하고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건너가 어떤 일생을 보냈는지에 대해서 저도 그 내막을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마지막 왕실 사람들이 얼마나 무기력했는지, 일본에 빌붙어 어떻게 안위를 누렸는지, 스스로 일본인의 모습으로 살았다는 그 정도의 지식만으로도 이 영화를 반감없이 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암살이라는 영화를 저는 극장에서만 3번을 봤습니다. 안옥윤의 삶과.. 2016. 8. 19.
함안, 함주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네가지 7~8월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산이나 바다, 강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물이나 에어콘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하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젊었을 때는 산이고 바다고 강이고 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바다보다는 계곡이 좋고 계곡보다는 에어콘이 있는 곳이 더 좋아집니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으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방학이 되면 내키지 않아도 어딘가 한 두번쯤 가야 여름을 무사히 날 수가 있지요. 대부분 물놀이 장소가 좀 단조롭습니다. 그러다보니 잔뜩 싸가지고 간 음식으로 배부르게 먹고 물에 발 한 번 담그고 또 먹고 그러기를 반복하다 돌아오게 됩니다.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름휴가 때 함안에 가면 물놀이뿐 아니라 다른 것들을 한꺼.. 2016. 8. 8.
무릉산 장춘사에 대한 추억, 그리고 단상들 함안 무릉산에는 장춘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무릉산 장춘사' 이름만으로는 중국 어디에 있는 엄청난 절간 같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것과는 달리 작고 소박합니다. 장춘사 가는 길은 걸어야 제 맛입니다.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조촐하게 서 있는 장춘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장춘사를 찾았던 게 언제였던가! 기억도 어슴프레합니다. 그 때는 절간들이 지금보다는 덜 화려했고 덜 복잡했고, 욕심이 덜 묻었던 시절이라 장춘사라서 특별히 조용하고 고즈늑하다 그리 느낀 것 같지는 읺습니다. 그런데도 기억에 남아있는 장춘사는 그냥 좋았습니다. 이유없이 그냥 좋은 게 가장 좋아 거라 하지요.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없어야 한다데요. 아무튼 그냥 좋은 장춘사를 그 후로 드문드문 찾았습니다. 처음 장춘사를 찾았던 그 .. 2016. 8. 4.
창원 근처 함안, 고려동 입곡저수지 가 봤나? 인구가 백만이 넘는 창원 사람들은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진짜 놀러갈 데가 없다. 손님이 왔는데 바람 쐬러 갈 곳이 없다. 멀리 시간을 내기는 어중간하고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없나" 그런 고민이나 생각을 해 본 적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찾게 되는 곳이 창원의 집이나 드라마세트장, 돝섬 그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마음을 내면 근처에 유적지와 둘레길이 잘 어우러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함안 입곡저수지와 고려동입니다. 이 두 곳은 거의 맞붙어 있어 한 곳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동안 차를 타고 그냥 지나가기만 했는데 직접 가보니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가보지 않았거나, 아예 잘 모르고 계셨던 분이라면 틈새 나들이 장소로 좋습니다.. 2016. 8. 2.
함안에 이런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니~ 초 중 고생들을 대상으로 역사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남에 있는 곳곳을 찾아다니는 저에게 사람들은 드러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찾아다니는 믾은 곳 중에서 손꼽을만한 곳이 어디냐구요. 나름 다 좋지요. 제각각 의미도 있구요. 그런데 굳이 괜찮은 몇 곳을 꼽으라면 저는 그 중에 하나로 함안박물관을 꼽습니다. 뮬론 어디까지나 이건 개취(개인적인 취향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답을 하면 사람들은 좀 의아해합니다. 좋은 곳도 많을텐데 하필 왜 함안박물관이지? 그런 반응입니다. 박물관하면 우선 재미가 별로 없는 곳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근처에 있는 국립김해박물관처럼 볼거리가 많은 곳도 아닌 함안박물관이라니~~ 대만 국립박물관을 갔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박물.. 2016.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