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알리기 위한 블로거 팸투어 첫번째 일정이 마산 봉암동에 있는 경남 지능형홈 홍보 체험관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경남 지능형홈 홍보 체험관은 일명 '지니 하우스'라고도 합니다. 지니(GINI)는 친환경적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뭐 그런 뜻의 약자라고 합니다.
전국에서는 몇 군데 지능형 하우스가 있긴 한데 도에서 직접 체험관을 운영하는 곳은 경남 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창원에 공단이 많다보니 산업정책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그런 홍보관이 있는 줄 잘 몰랐습니다.
'지니 하우스'는 가장 편안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최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한마디로 말을 하자면 미래형 드림 하우스였습니다. 2007년에 만들어져서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하는데 서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 그야말로 꿈의 집이었습니다.
지니 하우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카메라에 담는 블로거들 모습입니다. |
'지니 하우스'는 아침에 눈을 뜨면 커튼이 저절로 스르르 열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지니' 하고 주인이 부를 때마다 "예 주인님"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척척 하는 일도 많습니다. 공기가 탁하면 환기를 시킨다든지, 실내 온도를 적당하게 맞춰준다든지 노인방에서 어른이 쓰러지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린다든지 그런 일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눈을 뜨면 자동으로 커튼이 올라가는 안방과 사람이 쓰러지면 경보가 울리는 노인방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실수로 넘어지거나 장난을 치다가 넘어져도 경보가 울리면 어떡하지요? 제 생각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어젖히면서 상쾌한 아침 공기 마시는 즐거움도 클 것 같은디...쩝쩝!! |
밖에서 집안 내부 사정을 파악하고 원격 조정하는 것은 아주 기본에 속합니다. 부엌에 들어가면 음식물의 영양과 칼로리를 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시장을 볼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AV 방이 있고, 건강 관리실도 따로 있습니다. 이밖에도 신기한 게 많았지만 지니 하우스 소개는 대충 그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지니 하우스가 어떤 집인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엌 모습을 담느라 몽구님 정신이 없습니다. 김주완님 맛사지 의자에 앉아서 아이구 시원하다를 연발하시구요 임현철님은 부러운듯이 바라보고 계십니다. |
지능형 홈을 돌면서 블로거들은 다들 감탄을 했습니다. 와~ 대단하다. 그러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던졌는데 저는 그 이야기가 참 재미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려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지~ 그런 분도 있었고요, 홍보 영상물에 나오는 남자가 잠자리에서 깨어나고 드는 장면에서만 얼굴을 보이는 것을 두고 점점 더 여자들만 편한 세상이 되어간다고 투덜거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저렇게 해주지 못해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아주 훌륭하신(?) 남자 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나물 뜯어 먹고 물 마시고 사는 게 좋지 이런 집은 싫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살아보면 아닐걸요^^)
왜사느냐고 누군가가 그리 묻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이런 저런 대답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자면 이왕 태어난 거 한 세상 잘 먹고 잘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돈 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한테 언젠가 이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로또 복권이 당첨된다면 공부를 열심히 할 거냐고 물었더니 평생 먹고 살 정도의 돈이 있다면 공부는 그냥 대충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신나게 살고 싶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열공하는 까닭도 돈 입니다. 눈을 뜨면서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계가 뭐든지 알아서 해주는, 밖에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집이 선망이 될 수는 있겠지요.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실비단 안개님 임마님 부어라 마셔라 신이 났습니다. 제가 부탁을 했더니 멋있는 포즈를 ~^^ 아무튼 잘 어울리십니다 |
그렇지만 그런 집에서 산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다 행복할까요? 이번 팸투어 후기를 블로거들이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내용은 엄청 쏟아지는데 비해 '지니 하우스'를 본 소감은 거의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림의 떡같은 '지니 하우스'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혀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지니 하우스'에서 편하고 쾌적하게 살아도 좋은 세상이지만 또 그렇게 살지 않아도 나름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또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지니 하우스' 덕분에 좋은 구경 실컷했습니다. 가장 멋진 집에서 소박한 삶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들 한번쯤은 구경을 하셔도 좋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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