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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콘서트 그리고 사진전

by 달그리메 2010. 11. 14.


                 


금요일 저녁 7시, 창동 예술 소극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시간에 맞춰 공연장을 찾았더니 낙동강 사진전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낙동강 사진전을 하면서 낙사모 회원들도 그렇지만 이제 낙동강 사진하고도 가족같이 친숙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음악회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낙동강 사진이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곰탁곰탁 상처 난 강줄기가 불빛 아래에서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환한 대낮에 볼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새삼스럽게 사진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이래저래 짠~한 심정을 달래야 했습니다.

 
 
 


음악회의 주제가 김산과 함께하는 생명 평화 콘서트입니다.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음악회인 만큼 낙동강 사진전과 음악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

자연스럽다의 '자연'은 스스로 '자' 그럴 '연'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흘러야 할 강이 이제 사람의 힘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흐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강 제 스스로 흐르게 하면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콘서트도 하고 사진전도 열고 그러고 있습니다.

                   
 


김산은 지역에서는 유명한 가수입니다. 마산의 안치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환경을 지키고 싶어하는 염원과 애정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이런 테마로 음악회를 열어왔습니다.

음악회 시작 곡으로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그런 내용의 노래를 불렀는데 3분의 1정도 듣고 나서야 이 곡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동영상을 촬영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아쉬웠습니다.

초대가수 인디안수니도 김산과 색깔이 비슷했습니다. 이름으로 짐작하면 혼혈가수가 아닐까 싶었는데 인디안 풍의 옷을 입고 짠~하고 나타난 인디안수니는 동글납짝한 전형적인 토종 대한민국 여인이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일을 위해서 많은 것을 버려야 했다고 자신을 그렇게 소개 했습니다.

인디안수니라는 이름을 분석해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인디가수 안순희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럴싸해보이는 이름입니다. 그럴싸해보이는 것은
폼은 나 보일지 모르지만 좀 걸치적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 흐르는 강물을 4대강 공사를 해서 막 강줄기를 꾸미고 다듬고 폼을 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게 또 한없이 불편하구요. 물론 멋지고 좋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인디안수니라는 좀 낯선 이름을 보면서 망구 저 혼자 해 본 생각입니다.^^)
 
이름이야 그렇든지 말든지 인디안수니는 시작 곡으로 강물은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가지~라는 동요를 참 슬프게 불렀습니다. 그 노래가 그렇게 슬픈 곡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이어서 '돈데보이'라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는 팝송을 멋드러지게 불렀습니다. '돈데보이'라는 곡은 애절한 선율로 인해 사람들이 감미로운 사랑 노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나이까' 라는 뜻의 이 노래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불법 이민자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선곡한데는 이런 저런 지금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 강이 아픕니다 우리도 함께 아프겠습니다 "
" 강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
" 강은 한사람의 강이 아닙니다 "
" 강은 제 깊은 속을 투명하게 드러낼수록 멀리 흐릅니다 "

힘있는 사람에게는 가당찮은 이야기들이겠지요. 공연을 하면서 강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모금도 함께 했습니다.10원부터라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강을 지키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기도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하나님도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래도 어쩔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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