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회원' 선거구는 제가 직접 투표를 하게 되는 지역구입니다. 그동안 블로거 간담회를 하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지만 정작 투표를 하게 될 지역구 후보들에게는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야권단일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후보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듯이 새누리당에 맞서는 자구책은 될 수 있겠지만 바람직한 제도가 아니라는데 저 또한 당연히 동의를 합니다. 그럼에도 유권자로서 야권연대를 해서라도 그동안 새누리당이 독점을 해 온 마산 '회원'에서 새로운 물갈이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명 후보의 모습입니다.

세 후보는 큰 틀에서 야권단일화는 동의를 하면서 단일후보 경선에 대한 입장은 제각각 달랐습니다. 통합진보당 박선희 후보는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에게 선단일화를 요구했고,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응하겠다면서도 당의 입장과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 날 세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 표명 중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 가는 쪽은 진보신당 송정문 후보의 이야기였습니다. "정권 교체의 핵심은 MB 정부가 파괴한 공생과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의 협상에서 수도권에 1/4 의석을 할당을 요구하면서 2석의 할당 요구는 물론이고 1석의 할당마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 무한경쟁인 셈이다. 과연 MB와 뭐가 다른가 "

민주주의라는 게 뭘까요?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받지 않는 '공평함' 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 입니다. 그렇듯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회 균등'과 '분배의 형평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MB식 민주주의는 이 원칙을 참 독특하게 적용을 했습니다. 가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힘이 센 사람이나 힘이 약한 사람이나 아무 구분없이 한 곳에 밀어넣어 놓고 무한 경쟁을 하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똑같은 조건에서 자기 능력껏 노력해서 노력한 만큼 먹어라고 했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기회 균등과 형평성을 지킨 최고의 민주주의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100M 달리기 시합을 하면서 육상 선수와 어린 아이와 노인과 몸이 불편한 사람과 보통 사람을 같은 출발선상에다 놓고 경기를 시키는 것과 똑같은 꼴입니다. 결과가 뻔하지만 그래도 공평하지 않느냐고 우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서로 다른 조건에 놓여진 사람들간의 격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권력의 힘으로 보호 장치를 만들어 조정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4년 동안 MB 정권식의 희안한 민주주의에 서민들은 골병이 들었고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여성 후보 두 명이 나섰습니다.

MB 정권의 반민주주의에 분노하면서 정권교체의 절박함을 내세우지만 그들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진보신당의 비난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의 입장에 한 표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하귀남 후보의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이랬습니다. "정당마다 강령과 정책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후보 단일화로 내몰리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MB 정권을 심판하라는 시민 열망을 새겼을 때 뭉쳐서 끝장내라고 할 때는 제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대결 가치가 크다면 서로 작은 가치는 내려놓아야 한다"

하귀남 후보의 이야기에 한 표를 던진다고 했던 것은 크게는 정권 교체의 의미에서도 그렇지만 작게는 마산 '회원' 지역구에서도 선수 교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안홍준 후보에 대한 지역 여론은 그다지 흔쾌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다른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 큰 바람만 불어주면 교체가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간담회를 하면서 느낀 바를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닥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 후보들 모두 제각각 어딘지 모르게 파이팅이 약해 보였습니다. 지역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보여주기보다는 당의 입장을 충실하게 따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치라는 것도 결국은 대중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입니다. 민심이 어느쪽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중의 요구에 따를 줄 아는 것도 자신의 당 색깔이나 정책을 지켜나가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권단일화로 3:1의 싸움이 되었습니다. 마산 '회원'에서는 진심으로 세 명을 응원하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각각 명분을 앞세우며 힘을 모으지 못하고 비실거리다 세 명의 선수가 한 명을 이겨먹지 못한다면 민심은 어떨까요? 결과를 두고 각 당의 강령과 정책을 이해하려드는 유권자들은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이제 야권연대라는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왕 게임을 시작했다면 이겨야 하는 것이 정치입니다. 2등은 유구무언입니다. 제각각 입장이 다른 세 후보가 모여서 흔들거리는 한 후보를 밀어낼 수 있을지 결과를 지켜볼 일입니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지막까지 파이팅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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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종만 2012.03.08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애매한네요.
    이렇게 허둥대다가 쪽박찰까 걱정입니다.
    명쾌한 단일화로 힘있는 야권후보의 탄생 가능하겠지요 ㅎㅎ

  2. 장복산 2012.03.09 0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 듯 하다가도 결국은 하지 못하는 것이 야권연대나 단일화입니다.
    이론은 분명한대 실행은 하지 못하고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하귀남후보가 말하던 작은 가치를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작은 가치조차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답답하기는 진해가 더 문제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