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일보 김훤주 기자가 블로그를 통해 시작했던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이 왜 이렇게 흐지부지 되었냐고 묻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특히 동참을 했던 사람들은 전화를 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까닭을 몰랐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좀 갑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주완 국장이 도민일보 칼럼에다 "김두관 응원광고가 부담스러운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이 용두사미가 된 까닭을 몰랐던 사람들은 이 글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지사 선거 당시 블로거 간담회를 하는 김두관 지사의 모습입니다.


김주완은 글에서 김두관 응원광고가 불편한 까닭을 대략 3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 놨습니다. 첫번째로 자유로운 광고란의 시작 의도입니다. 독자 밀착광고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서 신문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추구하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말을 하자면 개인이나 단체의 정치적인 입장을 알리는 딱딱한 광고보다는 사람 냄새 풀풀나는 광고를 통해서 재미있는 신문 인간미 흐르는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시작한 김훤주의 시민사회부 부장이라는 신분이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김훤주 기자 개인으로 봐서는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의 뜻을 꾸준하게 밝혔기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김두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도민일보의 입장이 이번 일로 인해서 흐려지는 게 아닌가 염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세번째로 이번 광고가 지나친 주목을 받아 현 정부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박힐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의 이런 부담과 걱정이 너무 소심한 걸까요?" 라고 끝을 맺습니다.

글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한편으로는 김주완 국장의 입장을 이해 할 수있겠다 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든 이유입니다. 만약 자유로운 광고란을 만든 목적이 그렇게 분명했다면 처음부터 이 일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블로그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답지 않은 대답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김두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도민일보의 입장이 이번 일로 인해 흐려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김주완 국장의 염려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두관 응원광고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일에 있어서 도민일보는 독자들에게 지면을 빌려준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마당을 만들어 준 도민일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반갑고 고마워했습니다. 

응원광고를 내보내면서 한편으로 김두관 지사의 잘못된 도정을 냉정하게 비판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될테니까요. 아울러 도민일보의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기회가 되기도 할거구요.

그리고 세번째 이유는 정말 슬픕니다. 저는 나름대로 경남 도민일보를 경남의 한겨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리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 정부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미운털이 박힐까 염려가 된다는 말은 정말 유구무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적어도 한겨레는 끊임없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도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중용은 가장 이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편에도 서지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가장 색깔이 없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되 어떠한 비난도 위험부담도 떠 안지 않겠다는 비굴함이기도 하구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일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자면 블로그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도민일보의 지면을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다 미미하나마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하루 저녁에 백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던 것은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광고를 한번 내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뭔가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고 기대였습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은 것에 대한 기쁨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그냥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 앞에서 좀 멍한 기분입니다. 이게 우리들 앞에 놓여진 엄연한 현실인가 새삼 실감을 하기도 합니다.

밖에서 볼 때는 당연히 독자의 입장으로 신문사를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사의 입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 수는 없습니다. 김주완 개인이 아니라 국장의 입장에서 이번
일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또 다르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의 이런 부담과 걱정이 너무 소심한 걸까요?"

이런 물음에 대해서 김주완이 밝힌 글 내용을 바탕으로해서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동참했던 많은 사람들의 허탈감을 헤아려본다면 이번 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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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르다 2010.11.30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 국장의 글에 댓글을 달려니 스펨어쩌고 저쩌고 그런 경고가 자꾸 떠 댓글다는 것을 미루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달그리메님이 글을 올리셨군요,

    저는 딱 한가지입니다.
    그 자유광고에는 4대강 찬성 광고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차단한 것이 아니라면 김주완 국장의 글은 핑계가 아닐까요?
    경영진의 위치에 있는 신문사 간부로서
    마지막 부분은 신경 써일만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것은 싸워야지요.
    도민일보는 도민주주가 있지 않습니까?

    • 달그리메 2010.12.01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르다님처럼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도민일보가 전국에서도 보기드문 신문이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실망을 하는 것도 일종의 도민일보에 대한 기대심리겠지요.

  2. 염좌 2010.11.30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민일보에 김주완편집국장 글을 읽고 머리가 멍하더군요~

    달그리메님도 멍하셨나봅니다~~~ㅎㅎ

  3. 실비단안개 2010.11.30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김주완 기자님 기사를 읽고 댓글을 올리니 스팸하며 오르지 않았습니다.
    장문이어 스팸글자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달그리메님게서 이렇게 반론 기사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달그리메 2010.12.0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비단님처럼 이렇게 댓글을 달아 주시는 분도 흔치 않지요.
      다들 말 한마디 하기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에서요.
      항상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4. 지나가다 2010.11.30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추진된 과정을 정확히 몰라서 잘 모르겠지만, 도민일보 자유로운 광고란의 김두관 응원광고가 지금 흐지부지 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광고신청을 하면 되는 것이지, 꼭 누가 주도해야 진행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4대강 찬성광고든 반대 광고든, 김지사 응원광도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도민일보가 지금 자유로운 광고란에 이런 광고를 거부하는 것은 아닐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언론사가 사설을 통해 선거시기에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일상적 시기에 특정현안(가령 4대강 사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갖거나 밝히는 것을 찬성합니다. 물론 언론사 기자들도 특정 정치인이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하지요.. 다만 김주완 국장의 입장 또한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 부분은 향후 충분한 토론주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개인적 자격으로 블로그를 통한 것이라고 해도 언론사 소속 현직 기자가 자사 광고란을 통해 특정 정치인 응원 캠페인을 제안하여 진행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봅니다.

    • 나무 2010.12.01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잘 모르지만, 광고와 기사를 혼동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는 충분히 용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사를 통해 교묘하게 자기 주장을 편승시킨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데 무엇이 걸리적거릴까요?
      그 응원 캠페인 제안도 제가 대충 훑어보니까, 특정 언론사 현직 기자이어야만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고 '자유로운 광고'의 특징을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정 언론사 소속 현직 기자 제안이라고 해서 백안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 달그리메 2010.12.01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가다님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고
      나무님처럼 생각하는 분도 있고 아마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일을 처리하느냐는 결국 신문사의 입장에 달려있겠지만요.

  5. 2010.12.01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ugg boots cheap 2010.12.02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주완 국장의 글에 댓글을 달려니 스펨어쩌고 저쩌고 그런 경고가 자꾸 떠 댓글다는 것을 미루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달그리메님이 글을 올리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