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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정치에 무심한 내가 백만민란에 동참하는 까닭은

by 달그리메 2010. 11. 16.
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투표를 하지 않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무심합니다. 그럼에도 블로그에는 주구장창 사회가 이러쿵 교육이 저러쿵 그런 글을 올립니다.

사람들은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보고 제가 운동권이었냐고 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운동권이라는 단어도 좀 어색하기는 합니다만~) 저는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 말고 하는 게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 수영장에 가거나, 헬스를 하거나, 요가를 다니거나 그런 것도 게을러서 하지를 못합니다.

그런 제가 생각할 때 관심이 많은 것과 표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 물론 관심이 없는데 어떻게 표현을 하느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치가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궁시렁거리기는 하면서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슬그머니 발을 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말하자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서서 옳다 틀리다 핏대를 세워가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하고 실행을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라고 저는 나름 믿고 있습니다.

 

                      경남 도민일보에서 문성근씨가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경남 도민일보에서 배우 문성근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배우 문성근이 아니라 정치인 문성근이 더 걸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이 "국민의 명령 유쾌한 백만 민란 " 그랬습니다. 앞에서 자수를 했듯이 저는 정치에 대해서 문외한입니다.


강연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어줍잖게 아는 척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잘못하면 진짜 무식이 탄로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었고 나아가 그렇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말을 하자면 왜 문성근이 배우가 아닌 정치인이 되어 대중들 앞에 나서야 했는지를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내가 해야 한다가 아니라 누군가가 해 주었다면 나서지 않았을 길이라고 했습니다. 억누르고 억눌렸던 것들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폭발을 하면서 세상 앞에 나서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누군가는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두고 하는 이야기겠지요. 경제를 살려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던 이명박 정권은 800백만 비정규직들에게는 안면 몰수를 하고 있습니다. 잘 살게 해주겠다는 대상이 서민이 아니라 부자들에게 한 약속이었다면 유구무언입니다.

또 하나 현 정권의 대북 정책에 관해서 많은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민주 정권 10년 동안의 대북 정책을 맹비난하면서 그런 어리석은 퍼주기식 정책은 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대북 정책에 관한 강연을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북한에 퍼주기식은 일방적인 인심쓰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정책이라고 보는 관점이 꼭 같았습니다. 퍼주기식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지요. 궁지로 몰고가서 북한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면 손 안대고 코 푸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사실은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이 굶주려서 망한다면 저절로 통일이 될까요? 체제가 붕괴되었을 때 북한에 대한 기득권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나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당연히 '아니오'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그런 것까지 다 계산하고 북한에게 접근을 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은 나라를 말아먹을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속의 한반도는 손바닥만 합니다. 그 손바닥만한 나라가 절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가진 거 없는 나라에서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반쪽을 중국에 저절로 갖다바치는 정책을 펴면서 어떻게 우리의 발전된 미래를 꿈꿀 수 있겠냐는 거지요.

그러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경제를 살려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4대강를 뜯어고쳐 놓으면 관광객들도 모여들고 그러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서 잘 먹고 잘 살 거라고 합니다.


더 땅을 칠 노릇은 망국 언론들이 앞장서서 퍼주기식의 그런 바보같은 대북 정책을 펴서는 안된다고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제를 말아먹고 800백만 비정규직을 만든 원인을10년 민주 정부에게 돌리면서 지금의 노동자유화는 세계의 대세라고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무기력해진 국민들을 현 정권의 공허한 약속에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대로 나간다면 힘없는 사람들은 사는 게 더욱 힘이 들 것이고, 많이 가진 사람은 더욱 권력화 되어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이쯤에서 정리를 해보면 그렇습니다. 지금 놓여진 상황 판단을 좀 제대로 하자는 거지요. 누군가가 나서서 잘못된 길을 바로 가게 해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민주주의의 주역들인 수많은 빛과 소금들은 이제 빛도 내지 못하고 소금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사분오열 찢어져서 제 목소리만 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백만 민란은 그 물음을 전제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속에는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면 이제 시민들이 나서서라도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가장 혼돈의 시대에 횃불을 들고 나선 것도 민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긍정적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백만 민란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도민일보에 관련 기사가 나가자 제목에 '민란'이라는 단어가 적힌 것을 보고 끔찍하게 민란이 뭐냐고 그렇게 댓글을 단 분도 있었습니다. 

이름이 마음에 안든다. 전례로 봐서 색깔이 다른 당을 합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이런저런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조목 조목 반론을 하자면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은 해보자입니다. 해보지도 않고 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지요. 백만명이 목표인데 50만이 모이고 60만이 모였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일까요? 모인만큼 성공을 거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참여' 입니다. 반대로 무관심만큼 큰 적이 없습니다. 무관심이 세상을 망칩니다. 그래서 정치에 무심한 저도 세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백만분의 일의 힘을 보태는 것으로 표현하겠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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