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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8

가을 국화 축제~꽃은 죄가 없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다 보다... 서정주 님의 국화 옆에서 라는 시는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경을 무척 즐깁니다. 구경하면 강 건너 불구경이 제 맛이지만 꽃구경도 재미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겨울 살얼음이 채 녹기도 전에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매화, 벚꽃, 유채, 진달래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피고 지며 이어집니다. 튜울립, 장미, 양귀비, 메밀꽃, 코스모스 축제도 있습니다. 이른 봄에 시작한 꽃 잔치는 늦은 가을 국화 축제로 갈무리를 합니다. 지금 마산에서는 국화 축제가 한창입니다. 국화축제는 마산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하고 있지만, 마산 국화 축제는 전국에서 제법 알려져 있습니다. 토요일 잠시 틈을 내서 돌아봤습니다.. 2010. 11. 1.
'남자의 자격'이 고마웠습니다 얼마 전에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던 오락 프로가 있었지요. '남자의 자격'팀이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합창 단원을 뽑는 오디션 장면이나 연습과정도 재미있었다고들 하던데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무한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거제 합창대회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는 제가 나고 자란 곳입니다. 고향을 떠나와 살지만 바람결에 고향 이름만 주워들어도 그냥 반갑고 그렇습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가 열렸던 거제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장승포에 가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을 만나지 못하고 살았던 친구들과 뜻밖에 연락이 되어 추억 더듬기 여행에 나서게 된 거지요.. 2010. 10. 13.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추석날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추석을 맞아보기는 22년 만인 것 같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손을 꼽아 헤아려보니 세월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명절이나 제사에 얽힌 사연이 참으로 많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를 거의 종교처럼 떠받들었던 분이었습니다. 집안이 흥하고 망하냐는 조상을 잘 모시느냐 마느냐로 결정이 된다고 믿고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시어머니의 제사에 대한 열정은 거의 광신도 수준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나 명절이 가까워오면 달포 전 쯤부터 인근에 있는 삼천포 시장을 새벽마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왜 그러시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 까닭이 있었습니.. 2010. 9. 22.
마음도 학교를 다녀야 다스려질까요? 얼마 전 동네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서 나오는데 아줌마들이 전단지를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마트 앞이야 워낙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다 보니 이런 저런 영업들이 성행을 합니다. 습관적으로 전단지를 받아들고 주변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려다 말고 무심코 눈길을 주었습니다. 정토 불교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불교 대학 신입생 유치 전단지라~ 생각해보니 그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법륜 스님이 강의를 하는 대학이랍니다. 법륜 스님은 아줌마들에게는 스타 스님으로 통합니다. 아프고 괴로운 부분을 쿡쿡 잘도 찔러주기 때문인지 한창 방송을 탈 때는 가는 곳마다 아줌마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습니다. 작년에 창원에 왔을 때 저도 가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단지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그때.. 2010. 9. 13.
주부엘보로 고생을 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특별하게 이유도 없이 팔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 붙이고는 곧 낫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심해졌습니다. 물건을 들어올릴 수도 없었고 힘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이사해 놓고 이런 저런 글을 옮겨야 하는데 자판을 두드리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침을 맞으러 한의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테니스 엘보라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테니스를 친 적이 없는데요~ 그랬더니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팔꿈치 부근의 통증을 그렇게 칭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테니스 엘보를 또 다르게 주부 엘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얼마 전 인터넷에 난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살림을 하는 주부들에게도 요즘 이런 증세가 많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의사.. 2010. 9. 4.
이름이 운명을 바꾼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서 1년 넘게 블로그를 하다 티스토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블로그 이름 때문입니다. 이름이 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실 분도 있겠지만, 이름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규정짓는 여럿 중의 중요한 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개명을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그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싫어서이거나 이름으로 인해 놀림을 당한다거나 그런 경우들도 있지만, 그런 정도를 넘어서서 운명을 바꾸고 싶어서 이름을 고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름 이야기를 끄집어놓고보니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외할머니의 이름이 뭐냐고 언젠가 딸이 물어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외할머니 이름을 알고 있는 아이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고 그러더군요. '윤지은'이라.. 2010.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