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블로그에다 글을 다 써놓고 어떻게 제목을 달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 이렇게 제목부터 달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할 이유가 많은 것 같아서 글을 쓰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목을 그렇게 달아놓고 이유가 뭔지를 이야기하자니 할 말이 너무 많아서인지, 그 이유가 너무 단순하고 분명해서인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할까 싶네요.며칠 전에 분당 사는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해 선거는 당연히 야당이 이기지 않겠느냐며 분당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친구와의 이야기 끝에 제가 그리 물었습니다. 왜 김해에서 당연히 야당이 이길 거라고 생각을 하느냐구요. 그랬더니 친구의 대답이 그랬습니다. 당연한 게 아니냐 노무현 대통령 고향이기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묻혀 있는 곳에서, 그것도 노무현을 죽음에 이르게 한 MB 정권하에서 한나라당이 당선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겁니다.

 

 

소박했던 노무현 대통령 모습입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친구의 말이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는 그 말이 꼭 맞지도 않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흔히들 표현하는 노빠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노사모 회원도 아니구요. 국민 참여당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녔던 진정성과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만은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살아생전 강조하던 지역주의 타파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컸습니다. 노무현은 지역주의를 없애기 위해서 정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연고를 버린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치인들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텃밭이라는 게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합천에 가면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공원을 합천 사람들은 전두환의 호를 따서 '일해 공원'이라고 갖다 붙였습니다.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는 했지만 2007년 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에 '일해 공원'을 새겨넣기까지 했습니다. 전두환을 지키기 위한 합천 사람들의 뚝심은 대단했습니다.

전두환이 어떤 사람인가요. 수없이 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았고 거기에 더해 수천 억원의 비자금을 숨겨 자손 대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했던 사람입니다. 역사에 길이길이 부끄러움으로 남을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전두환도 고향 사람들은 온갖 욕을 얻어먹으면서까지 끌어안으려고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박근혜의 힘은 지역구 달성입니다. 대구 경북 사람들의 힘이 박근혜를 지금 그 자리에 있게 합니다. 박정희에 이어 대를 이어 충성을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전라도 사람들의 힘이었습니다. 살아 생전 노무현은 지역주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그런 정치 생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해 김해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 노무현의 뜻을 헤아리자면 김해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찍지 말아야 한다거나 국민 참여당에 매여 있어야 한다거나 그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지역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초당적인 선택이 옳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재.보궐 선거는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허물을 덮어두고 보더라도 김태호의 김해 출마는 김해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택입니다. 김해는 자신의 정치적인 부활의 교두보로 삼기에 최적지였습니다. 노무현 고향에서 당선되었을 때 자신이 확보하는 입지를 충분히 계산을 했을 겁니다.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정치적인 배경이나 능력을 일년 정도 김해를 위해 써도 손해가 아니라는 계산까지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일년 동안 김태호를 김해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주는 대신 김해 사람들이 얻는 득과 실은 무엇이며 그게 얼마일까요.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으로 인해 이미 민주 성지로 국민에게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노무현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봉하마을은 이미 김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김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써 얻는 것들이 일년 동안 한 사람의 국회의원이 던져주는 혜택과는 비교할 수가 있을까요. 

노무현 덕분으로 김해에 새겨진 상징적인 가치는 어떠한 손익 계산서로도 따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들을 지키고 껴안고 가야 할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바로 김해 사람들입니다. 그 사실을 밖에 있는 사람들은 훤하게 보는데 정작 김해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해 사람들이 노무현을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이 곧 김해 사람들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관심은 미움보다 더한 무책임입니다. 이번 선거에 관심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함으로써 바뀌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해인 2011.04.25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진심으로 노무현을 지켜주고 싶은 김해사람입니다.
    이봉수 후보가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이 분은 마사회에 노무현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로 취직된 분입니다.
    마사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요.은혜를 입고 난 뒤
    이봉수 후보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그때 경남도민일보에 기고한 글에 부패가 무능보다 차라리 낮다며
    노무현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고 한 후보입니다.

    노무현 참여정부를 무능한 정부라 비판한 사람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다는 걸 저는 슬프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지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사람입니까?
    김해 사람으로서 이런 분들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열매를 따먹는 꼴을
    부끄러워하며 슬퍼합니다..

    • 나도 김해인 2011.04.25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봉수 후보에게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요?
      노무현 정신을 지킨다는 것은 노무현 정신과 반대되는 사람을 막는다는 것 아닐까요? 노무현 정신과 더 멀리 있는 사람을 막는다는 것 아닌가요?
      노무현을 능멸하고 무시하고 깔보고 했고, 또 그럼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었던 사람이 진정 누구인지 몰라서 이러시는지요?

    • 달그리메 2011.04.2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해인님 그리고 나도 김해인님 두분 이야기에 다 동감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그래도 대의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2. 선비 2011.04.26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사람은 분노가 있는 사람이지요"
    아쉽게도 김해 사람들은 분노가 없는 모양입니다.

  3. 김해인 웃기셔 2011.04.26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린우리당이 해체되었을때 창조한국당에 갔어요 문재인님이 기자회견해서 인정했잖아요 뭔 쓰잘떼기 없는 소리 김해에서 김 씨 아저씨가 되면 안되지라우 기스가 확 난 사람이 그가 어데라고 들이대요 김해사람들 우습게 보지 마시구랴

  4. 촌닭 2011.04.26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나당은 갱상도 꼴통당, 민주당은 절라두 꼴통당. 노무현이 열린우리당으로 이걸 해체하고자 하였으나 뿌리가 절라두 꼴통당이라 깨어지니 갱상도 국회우원도 자기를 보호해 줄까봐 민주당 당적으로 있었고 도지사는 무소속으로, 유시민은 이거 아니다 싶어 표현만 다른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노무현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봉수가 되어야 하고, 유시민에게 힘도 되어 주는 것이다. 노무현을 뒤 늦게라도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작은 것을 잡아 흠집내는 사람은 생각이 아예 다르거나 다른쪽 이권을 바라고 있는 심리적 현상이다.
    김해는 가야땅의 중심이고, 가야는 깨어있는 민주적 성지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촌닭으로서 새벽인냥 울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