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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광려천 부실공사, 창원시는 알고 있나?

by 달그리메 2013. 5. 16.

내서는 8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마산 인구를 대충 40만으로 잡는다해도 5분의 1이나 되는 인구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사계절 변하는 풍경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만족도나 애정이 남다른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바탕에는 뭐니 뭐니해도 광려천이 있습니다. 강이나 하천이나 도랑처럼 흐르는 물이 인간에게 주는 유형 무형의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광려천은 내서 사람들에게는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려천이 처음 공사를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부터였습니다. 가을 겨울에 부지런히 둑을 쌓아놓으면 여름 장마비에 쓸려내려가기를 몇 해 동안이나 반복했습니다. 왜 그렇게 늑장 공사를 하는 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비에 쓸려가는 공사를 지지치도 않고 반복 하는 것도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창원시하고 업자들하고 무슨 특수관계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우스개처럼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 길고 지루했던 공사가 마침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좀 그럴듯한 뭔가가 만들어질려고 그렇게 뜸을 들였나 싶었는데 막상 완성 작품을 보고 나니 실망스러움이 컸습니다. 뭔지 모르게 조악한 그런 느낌이었지만 주민들은 그 정도만으로도 감지덕지 했습니다.  

 

광려천 둑으로 길이 난 후에는 멀지 않은 거리는 천을 따라 종종 걷곤했는데, 며칠 전 중리역에서 광려천을 따라 걸어오다 깜짝 놀랐습니다. 공사를 마친지 얼마나 됐다고 길이 군데 군데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들어진 시기나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 망가짐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려천을 걸었던 시간이 오후 6시쯤 해그름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많지도 않니다. 자전거 길과 사람 길이 구분되어져 있긴한데 길 색깔이 어쩐지 부조화스럽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길이 직각으로 껶여 좀 어색합니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조잡한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처음에는 길을 걸으면서 이렇게 금이 간 곳이 몇개쯤 되나 헤아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기를 포기했습니다. 너무 많이 금이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 앞에서 동신아파트 앞까지 이어지는 길에 이렇게 금이 간 부분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굵게 갈라지거나 망가질 가능성이 있는 잔금까지 친다면 아주 심각한 지경입니다.

 

 

 

금이 간 곳도 수없이 많았지만  군데 군데 패여서 보기가 아주 흉하고 걷기도 불편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파손된 길이 더 심하게 망가질 건 뻔한 일입니다. 그것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뿐만이 아니라 가장자리도 엉맘으로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공사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맞으편 길을 따라 걸어봤더니 엉망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군데군데 금이 간 곳에다 본드를 바른 곳이 여러 군 데 있었습니다. 패인 곳을 대충 땜질해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가 마무리 되지도 않았는데 한 쪽으로 공사를 해 놓은 곳이 이 지경으로 망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 또다시 길 공사를 해야 할 판입니다.

 

 

 

통합 창원시 마크를 새겨 넣은 옆으로 쩍 벌어진 금이 눈에 띕니다. 창원시 마크가 좀 쪽 팔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원시 관계자들은 지금 이런 지경을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알고도 묵인을 하고 있는것인지요? 일이 이 지경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아예 모르고 있는지요? 새삼 아까운 세금 타령을 하는 게 무색할 지경입니다. 

 

 

내서 주민들은 광려천이 아름답게 지켜지기를 원합니다. 더불어 삶의 소중한 터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창원시의 책임있는 행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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