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입이 쩍 벌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여학생들 교복치마가 거의 미니스커트 수준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또 처음 보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유독 시야에 들어오는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가 솔직히 좀 거슬렸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니 짙은색 스타킹이라도 신었으면 좋으련만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훤하게 드러나는 살색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던 까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쭉쭉빵빵한 다리에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을 보면 예쁘다~ 역시 젊음이 좋다~ 싶지만, 통통하고 짜리몽땅한 다리에 달랑 올라간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제 눈에는 하나도 예쁘게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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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교복 치마을 입고 걸어가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길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던 아는 남자 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길이에 대해서 묻기 전에 여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편하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그 남자분은 아마도 최대한 여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들의 생각도 존중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구요. 그럼에도 너무 짧은 여학생의 치마는 보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참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뭐 그것도 다 개성이고 표현의 자유가 아니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반면에 보수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짧은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을 보면서 마음과 눈이 썩 유쾌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도 어른들이지만 한창 성적인 호기심이 많은 남학생들의 눈에는 그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들의 옷차림과 성범죄는 상관이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짧은 교복 치마를 두고 그런 식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는 게 옳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청소년은 당연히 성범죄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남자분들도 휠끔휠끔 쳐다 봤습니다. 짓궂은 생각을 하든 말든 개인의 자유지만 어쩐지 아직은 풋풋하고 어린 여학생들이 그런 시선 안에 가두어진다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교복 치마 길이에 대해서 물었던 남자분의 불편함이 어떤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 때 만화나 영화 속 일본 여학생의 치마가 참 짧았습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 여학생의 치마길이는 다들 무릎을 덮을 정도였습니다. 일본 여학생의 짧은 치마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 여학생의 치마 길이가 일본 여학생의 치마 길이보다 더 짧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짧은 치마도 아무나 입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가닥 하는~말하자면 학교에서 파워가 있는 여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존재감도 없고 그런 여학생이 짧게 입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네요. 학교 안에서는 치마 길이도 권력이라고 하니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큽니다.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돌을 만들어 돈을 버는 연예기획사에서 청소년들을 성상품화 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보면 한결같이 짙은 화장을 하고 말라 비틀어진 모습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청소년들 스스로 당당하게 만들어 나가는 문화가 아니라 이런 모방 심리와 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들만을 탓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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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로즈 2011.12.06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하나도 안 예쁩니다.
    근데 저의 딸래미도 저러고 다녀서 정말 싫었습니다.
    말리고 타일러도 즈들 문화가 그러니까는 안되더군요.

  2. 2011.12.06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johnny 2011.12.06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엽기만 하네요.
    짧은 치마를 보고 성상품화를 떠올리는 님이 한심해 보입니다.
    눈 돌릴 때가 없으면 고개들어 파란 하늘을 보세요. ^^

  4. 10대의 성적인 매력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거 2011.12.06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습니다. 오히려 외모에 정말 관심 많을 때가 청소년기이지요.. 그들의 성을 눈요기로 보려는 어른들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그들 스스로가 성적인 매력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참견할 수 없는 영역인거 같습니다.

  5. 2011.12.06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하모니 2011.12.06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학생들이 치마 짧게 입고 싶어하는 욕망을 그동안 어른들의 규제로 억지로 눌러왔던건 아닐까요?

    • 달그리메 2011.12.07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복도 소속을 규정하는 제복이라면
      멋도 멋이지만 기능 면에서 좀 편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리 짧은 치마를 입고 차를 기다리느라
      버스 정류소에 앉아 있으면 속옷이 다 보이고...
      보는 사람이 참 불편해 보이지요.

  7. 시리 2011.12.06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생들 치마 짧은 게 그리 눈꼴 사나우면 티비에 숱하게 나오는 핫팬츠 입고 노래하는 수만은 걸그룹부터 어떻게 해보시지 그럽니까. 그리고... 이건 도촬 아닌지요-_-

    • 달그리메 2011.12.07 0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글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청소년들을 이용하는 연예기획사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서 영향을 받는 청소년을 나무랄 수만도 없는 일이라고~

  8. 훈수 2011.12.07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불편해 보이는지, 자신의 생각부터 돌아보는게 좋을 듯.
    그 치마가 당신에게 어떤 피해를 준것도 없음에도,
    도대체 왜, 당신은 그 짧은 치마가 불편하게 여겨졌는지.
    도대체 그것들에게 말한마디 훈수두지 않으면 입이 근질대는지..
    당신부터 되돌아보는게 순서같소.

  9. 워싱턴댁 2011.12.12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라는 것은 참 다양한데...답습하는 것들을 보면 천박한 것들을 더 쉽게 따라하는 거 같습니다.
    미국사립학교 교복들은 다 치마가 짧습니다.
    성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짧은 치마가 더 활동적이라서지요.
    대신..긴 양말을 신고 치마 안에는 딱 붙는 짧은 바지모양의 속옷을 입습니다.
    섹시한 것도 멋 중에 하나라면,
    정숙하고 단정함도 멋스럽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먼저 가르쳤어야 한다고 생각들어요.
    현실적으로 한국사회에서는 정숙과 단정함이 멋이 아니라
    어리숙하고 멋도 부릴줄 모르는 모범생들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린 걸 보면
    우리나라 어른들의 가치 기준이 어디쯤에 왔는지 짐작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그 표현을 책임질 수 있을 떄,
    그 표현에 대한 어떠한 공격과 반발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떄 자유롭다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서양문명을 여과없이 받아들인 부작용들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히잡을 쓰고 학교에 오는 어린 여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그들의 문명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미국사회의 힘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 달그리메 2011.12.1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순님의 댓글에서 제가 배우고 느끼는 바가 참으로 많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제대로 볼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 살다보면 우리나라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훨씬 잘 보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의 힘은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일본이나 미국 등의 문화를 모방하거나 답습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것을 가볍게 여기기도 하구요.

      어제 오늘 날씨가 몹시 춥습니다.
      며칠동안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0. 우달이 2011.12.15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마 짧게 입고 다닌다고 건강한 가치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편견이라고 봅니다.
    청소년이 풋풋해서 좋다는 것도 어른들 입장에서 그렇지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은 멋부리고 잘나가는 애들을 부러워하고 따라하고 싶어하죠.
    누구나 그 나이 때는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멋있고 빛나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 않았습니까?
    예전에는 그런 욕구를 숨기는게 사회적인 분위기여서 많이 감추었던 것일 뿐이고
    그래도 멋부리는 학생들은 어느 시대에나 항상 파격적이라 할만큼 눈에 띄는 패션을 즐겼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청소년들도 그런 거랑 다를거 없습니다.

    옛날 나팔바지나 디스코바지, 단꼬바지, 배꼽바지 등 청소년들이 앞서 시도했던 패션들은
    당시의 어른들한텐 영 마땅치 않은 '불량한 꼬라지' 였지만 그런 패션은 곧 모든 사람이 입는 유행이 되곤 해왔죠.
    지금 아이들이 치마를 짧게 입는 것도 그런 현상일 뿐입니다.
    곧 그런 패션이 일반화될거라는 거지요.
    글쓴 분이 이제 예전의 어른들처럼 청소년들의 마음을 모르는 '꼰대'(죄송^^)가 되셨다는 뜻 아닐까요?
    아이들의 멋부리고 싶은 욕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유행입니다. 지나가면 하라고 해도 안하게 되는게 유행이잖아요.

    그리고 존재감 없는 아이는 짧은 치마 못입고 잘나가는 아이들이 짧은 치마도 더 입는다는 것도 '치마 길이가 권력'이어서가 아니라 원래 자신감있고 잘 나가는 아이들은 어느 시대나 더 자신있게 멋부리고 다니지 않았나요? 지금도 그런 애들이 자신있게 짧은 치마를 더 입고 다닐 수 있어서겠죠. 그리고 그런 애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우상이 되는 거구요. 어느 시절이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잘나가는 아이들의 멋진 패션이 부럽지만 감히 시도할 용기를 못냈던거죠. 원래 단정해서 파격을 싫어하는 청소년도 있지만 부모님한테 혼날것 같다거나 남들의 시선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달그리메 2011.12.16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복자율화, 두발자율화, 소품자율화, 다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그렇게 막혔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글을 올리고 제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건
      짧은 교복치마에 대한 거부나 성토가 아니라
      책임에 따르는 행동, 소신 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 살고 계신 분이 댓글에서 이야기를 하셨지만
      자신이 누리고 싶은 것이 어설픈 모방이 아니라 중심이 되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청소년들은 그야말로 어설픈 모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한창 여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화장도 마찬가지구요.
      일본을 모방하고,
      특히 인기 연예인을 모방하는 정도는 심각하지요.
      그런 어설픈 당당함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불안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11. 실키리안 2011.12.30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람에 따라 좋지 않게 볼수 있겠지만...당사자인 현제 10대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성이고 본인이 원하는 일이니 냅두어야 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12. 그게 아니네요 2012.01.16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선생이 교칙으로 여학생 짧은치마입게 만든다네요 선생이 문제죠

  13. 자기멋.. 2012.03.25 1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자기멋이죠 남자들은 교복바지 팍쭐이고다니면 멋잇는줄알고 팍쭐이고(완전소세지)
    그거보면 여자들은 추하다고생각하고
    여자들은 교복치마 팍쭐이고다니면 이쁜줄알고 팔쭐이고(하의실종교복)
    그거보면 남자들은 싼티난다느니 걸x 라고 생각하죠...
    다들 자기멋

  14. 아나 2013.06.06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로서 말하는데 그래서 남자친구생기겠냐
    가시나들아;; 솔까 하나도 안예쁘고 징그러이년들아;;
    남자로서 정말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못봐주겠어
    얼굴이예뻐야 어느정도봐주지ㅋㅋ 왜줄이고 그러냐 정말징그럽게;;

  15. 아스카의 별 2013.06.22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이렇게 짧은 치마 옹호하는 글들이 많지?
    괜히 애들 편드는 척하지 마. 애들이 짧은 치마입고
    다니는 건 성 상품화야.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하고 다님으로써 후배들이 그렇게 입고 다니게
    충동질을 함으로써 후배들의 순수성을 빼앗아버리고 한창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을
    성적으로 자극하고 10대 임신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게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아니고 뭐냐?

  16. 중간 33일전 2019.08.28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학생으로 하는말인데요... 교복 치마는 짧게 입고 싶어서가 아닌것 같아요.. 저도 교복 1학년때 삿는데 2학년되니까 계속 성장하면서도 교복이 짧게느껴지고 너무 짧다고들 하시거나 교복이 짧게나온게 있어서 그게 좀 그렇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