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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길4

합천에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선비길이 있다 제주도 올레길이 관광상품으로 대박이 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테마길이 앞다투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것이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남해에 가면 바래길이 있고 안동에 가면 과거길도 있습니다. 해인사 홍류동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소리길이 있습니다. 봉하마을에 가면 대통령길도 있고, 마산 저도에는 비치로드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런 저런 이름이 붙어진 길이 많이 있겠지만 합천에 선비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인사로 유명한 합천에 해인사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블로거 팸투어에 참석을 하면서 합천 외토리에 있는 남명 조식 생가를 시작으로 삼가면소재지 3.1만세 운동 기념비에 이르는 9km 가량의 선비길을 걷게.. 2011. 10. 2.
노무현이 사랑했던 화포천, 아쉬웠던 이유 봉하마을에서 이어지는 화포천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종종 걸었던 길로도 유명합니다. 그 곳이 대통령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찾아가보니 김해시에서 공을 들여서 아주 잘 다듬고 가꾸어 놓았더군요. 화포천은 대통령길로 다듬어지기 이전에도 늪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던 곳입니다. 가까이에 유명한 우포늪이 있지만 온갖 식물들이 자생하는 늪이나 천은 스스로 정화하는 힘도 대단하지만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봉하마을 화포천도 마찬가집니다. 살아생전 화포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봉하마을에 내려와서 반년이 넘는 동안 화포천에 쌓인 쓰레기를 몸소 치웠다고 합니다. 김경수 사무국장의 표현을 빌자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화포천.. 2011. 6. 13.
노무현을 그리워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를 맞아 찾아간 봉하마을은 좀 더 차분해지고 안정된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남겨놓은 그리움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쌓아올린 돌탑으로도, 노오란 바람개비로도, 하얀 국화꽃 송이로도 그리움은 피어났습니다. 막걸리를 파는 식당 벽면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으로 빼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제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추모기념관 한쪽 벽면에는 담쟁이 넝쿨이 담을 타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 있는 담쟁이 넝쿨은 아닙니다. 한가운데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가 있고 양쪽으로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글들이 줄기를 타고 뻗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이 미안함이 그리움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1. 5. 24.
대통령길을 걸으며 노무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지 벌써 두 해가 지나갔습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서 망각만큼 위대한 선물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슬픔이나 고통의 기억이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나날들이 지옥이나 전쟁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년이라는 세월은 떠나고 없는 사람을 기억하거나 잊기에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기억 속에서 조금씩 옅어지고 희미해져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임에도 2주기를 맞아 다시 찾은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떠난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2주기를 맞이하여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 찾고 있었습니다. 한 달 평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찾는다니 일 년에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 셈입니.. 201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