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 전에 블로그에 창동 오동동 살리기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내용은 창동 오동동을 중심으로 추억더듬기 여행을 권장하면 마산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훈님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글을 올려놓고 현실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추억더듬기라는 주제는 사람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꺼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을 막연하게 추천하는 정도로는 제대로 성과가 있겠나 싶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창동 골목 풍경입니다.
저는 여행 전문가와는 전혀 거리가 멀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제 입장으로 보자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에 매이고 생각에 매이는 경우가 많다보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줌마들이 모인 장소에 가게 되면 종종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 다 떨쳐버리고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 가정만 돌보거나 일만 해온 40대 50대 아줌마들의 가장 큰 로망 중에 하나가 여행입니다. 그까짓 꺼 떠나면 그만인 것을 하루에도 열 두번 입으로만 떠나고 몸은 일상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태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내가 형편이 안돼서 그렇지만 나중에 아이들 다 키우고 여유가 생기면 꼭 떠나겠다" 그런데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지금 하지 못하면 이 다음에 나이들어서 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떨어질뿐 아니라 어쩌면 영원히 하지 못하거나 하게 되더라도 본래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구요.
오동동 창동 추억더듬기 여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은 몰라서 안하는 경우와 알면서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좀 더 머리를 쓰면 답이 영 없는 것도 아닙니다. 관념 속에서만 살고 있는 40대 50대들의 로망을 현실 속으로 끄집어내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생각에는 주최 측에서 좀 적극적인 홍보와 그에 걸맞는 화끈한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창동 번화가 풍경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지방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유명인에 대해서 무척 호기심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명인이 참석하는 무슨 행사나 강연장에 가보면 정말 사람들이 많이 모이더라구요. 이왕 도민일보에서 이번 사업을 맡아서 판을 벌였으면 성과도 좋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마산에서 나고 자란 유명인과 함께 떠나는 추억더듬기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요. 다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여진이 마산여고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도 마산고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강호동도 마산 출신이긴 하군요.
그런 사람들 하루 내려오면 엄청 비싼텔데 싶은 염려가 앞설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여진이라는 배우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 아님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구요. 강제규 감독의 성향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연예인이 아니지만 유명한 인물들이 있는지 수소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구요.
나고 자란 곳에서 그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추억더듬기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이들에게도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고향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을 안겨준다면 어쩌면 돈보다 더 귀한 것을 가져가게 되는 셈일 겁니다. 고향에 자신의 이름으로 뭔가를 환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이벤트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님은 당연합니다. 그런 기회를 통해 추억더듬기 여행을 널리 홍보하는 거지요. 그래서 마산 출신 사람들에게 이런 여행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준다 그리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이 좀 황당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을 주점주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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