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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3

지율 스님, 실비단안개님 그리고 낙사모 지율 스님이 찍은 낙동강 사진을 순회 전시하면서 7개월 동안 함께 했던 낙동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낙사모'가 아쉬움 속에 해산을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해산을 한 것은 처음 약속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다들 쿨하게 헤어졌지만 드는 정은 몰라도 나는 정은 안다고 7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알게 모르게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이런 저런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 한편으로는 짠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어쩌면 그게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분들도 나름의 감회가 있겠지만 낙사모는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사진전을 했던 이야기를 적을 때와는 달리 마지막 소감을 적다보니 조금은 감상적으로 흘러가기도 하.. 2011. 1. 1.
마지막 발악이지만 그래도 반대합니다 지난 주는 몹시도 추웠습니다. 30년만의 추위라고 하더군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살다가 위쪽에 가보니 평소 체감하며 지내던 그런 만만한 추위가 아니었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살점을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추워서 아픈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금요일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경천대 사진전이 열립니다. 다른 볼 일이 있었는데 경남을 돌며 낙동강 사진전을 했던 인연으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전이 좀 독특했습니다. 그냥 한 곳에다 사진을 세워놓고 전시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진을 담은 판넬 한 장씩을 들고 덕수궁 근처를 돌면서 사진전을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어른을 따라나온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3시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도착을 하자 사진전을 할 .. 2010. 12. 27.
4대강 사업 후~사라져갈 것들에 대하여 지율 스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전부터 삽질을 시작한 이제는 영영 사라져 갈 경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사진 속에 담아두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그랬습니다. 금요일은 수목원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이었는데 미련없이 사진전을 접고 상주로 떠났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강이 어디있겠냐마는 경천대는 낙동강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입니다. 가끔 찾을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몸과 마음이 절로 흥겨웠던 곳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줄 줄 알았던 경천대 모래톱이 어느날 이리도 허무하게 사라져갈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그냥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강에 대해서 관심이 많거나 사랑이 크거나 그러질 못했습니다. 강이 있으니 그저 흘러가는구나~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 2010.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