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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탐방대3

부를 누릴 것인가, 이름을 남길 것인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만약 살아서 부와 권세를 누릴래? 죽어서 이름을 남길래? 선택을 하라하면 사람들은 어느 편에 더 많은 표를 덜질까? 나는 일단 살아서 부와 권세를 누리는 삶이 더 좋다는 쪽이다. 후세에 이름을 남길만큼 열심히 살 힘이 없기에~ 그럴만한 재능 또한 없기에~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기에~ 비록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진다해도 지금, 오늘, 현재, 현세에서 누리고 싶다. 고운 최치원은 죽어서 후세에 길이길이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그런 최치원은 요즘으로 치자면 한류 스타였다. 지금은 인터넷이나 매스컴의 발달로 일반인조차 얼굴이 널리 알려지는 게 어렵지 않지만 그 시절에 신라뿐만 아니라 당에 까지 이름을 날렸으니 한류 스타의 원조라.. 2015. 11. 14.
갯벌은 어머니의 놀이터였다 갯벌하면 사람들은 순천을 떠올린다.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 갈대밭은 순천만 정원과 더불어 순천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천만 정원은 과도하게 찾아드는 관광객으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완충 지대다. 순천만 정원을 돌아보면 갯벌을 지키기 위한 순천 사람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된다. 태안을 중심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서해안을 빼고 갯벌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순천만처럼 눈으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광활하게 펼져지는 규모 앞에서 압도 당하고 만다. 그런데 경남 사천 갯벌이 유명하다는 것은 정작 경남 사람들도 잘 모른다. 종포와 대포를 이어주는 해안길은 산책로로 다듬어져 아름아름 찾는 이들이 많다. 날씨와 물 때가 맞아떨어지는 해거름이면 .. 2015. 10. 23.
차의 향기는 사라져가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컴퓨터를 켠다. 향기는 꽃잎 한 장 만 큼의 두께로 코 끝에 와 닿는다. 옅은 듯 무심해서 얼핏 스치면 그냥 모를 수도 있을 만큼의 향이 기분좋게 퍼진다. 그래서 좋다. 너무 깊으면 부담스럽고 너무 얕으면 서운하다. 사람의 마음도 차 향을 닮았다. 너무 깊으면 상처를 받고 너무 얕으면 아쉬워한다. 한 모금을 들이켜 입 안 가득 머금어본다. 따끈함이 온 몸을 기분좋게 이완시켜준다. 그렇다고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무엇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단백한 것이 다소 밍밍한 그런 맛이다. 마지막까지 삼키고 나니 기분좋은 여운이 남는다.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까닭이 이것 때문이었을까... 차의 묘미는 그 맛이 한결 같지 않은 데 있다. 들인 공에 따라서.. 201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