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1 차의 향기는 사라져가고~ 따뜻한 차 한 잔을 옆에 두고 컴퓨터를 켠다. 향기는 꽃잎 한 장 만 큼의 두께로 코 끝에 와 닿는다. 옅은 듯 무심해서 얼핏 스치면 그냥 모를 수도 있을 만큼의 향이 기분좋게 퍼진다. 그래서 좋다. 너무 깊으면 부담스럽고 너무 얕으면 서운하다. 사람의 마음도 차 향을 닮았다. 너무 깊으면 상처를 받고 너무 얕으면 아쉬워한다. 한 모금을 들이켜 입 안 가득 머금어본다. 따끈함이 온 몸을 기분좋게 이완시켜준다. 그렇다고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무엇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단백한 것이 다소 밍밍한 그런 맛이다. 마지막까지 삼키고 나니 기분좋은 여운이 남는다. 긴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머무를 수 있었던 까닭이 이것 때문이었을까... 차의 묘미는 그 맛이 한결 같지 않은 데 있다. 들인 공에 따라서.. 2015.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