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개무량1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추석날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추석을 맞아보기는 22년 만인 것 같습니다. 감개무량입니다. 손을 꼽아 헤아려보니 세월이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며느리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명절이나 제사에 얽힌 사연이 참으로 많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를 거의 종교처럼 떠받들었던 분이었습니다. 집안이 흥하고 망하냐는 조상을 잘 모시느냐 마느냐로 결정이 된다고 믿고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시어머니의 제사에 대한 열정은 거의 광신도 수준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사나 명절이 가까워오면 달포 전 쯤부터 인근에 있는 삼천포 시장을 새벽마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왜 그러시는지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다 까닭이 있었습니.. 2010.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