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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딴에5

보림사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 어느 계절이든 제각각 품고 있는 느낌이 있지만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잎이 떨어지는 초겨을 즈음의 절은 운치가 굉장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거기에 더해지는 자연의 조화가 없다면 모든 것이 그저 삭막하다는 것을 한층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자연을 가장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딴에'에서 올해 마지막 기행을 전남 장흥으로 떠났습니다. 장흥하면 떠오르는 게 많습니다. 편백숲이 있고, 제암산 철쭉과 천관산 동백과 억새, 그리고 특색있는 장터로 자리매김한 토요시장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탐진강에서 열리는 물축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흥 기행을 떠나면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보림사입니다. 도착한 일행들은 보림사의 자태에 감탄.. 2014. 10. 29.
모산재,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다 합천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해인사를 떠올립니다. 철쭉이나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도 봄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그런데 합천에는 이 곳 말고도 아주 멋진 곳이 있습니다. 영암사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모산재입니다. 특별한 안목이 없어도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신령스러운 산이 바로 모산재입니다. 지자체에서는 다들 자기 고장에 있는 자연을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이 대부분 꽃 군락지이거나 걷기에 편한 길을 만들어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모산재는 좀 특이합니다. 합천군에서 모산재를 어떤 명소로 만들고 싶어하는지를 알면 특이하다는 말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기운이 쎈 모산재를 전국적으로 특징이 있는 명.. 2014. 4. 29.
여름날 하루를 이렇게 놀았습니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물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 '해딴에'에서 마련한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7월 추억 만들기 여행 주제는 망설임없이 물로 잡았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좋은 계곡이 많지만 관룡사가 있는 창녕 옥천 계곡을 선택한 데는 나름 까닭이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대부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뭐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들도 반복이 되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가 늘 꿈꾸는 성공이나 행복도 실패나 불행을 통해서 알게되는 것이지 그 자체만으로는 그것의 가치나 보람을 깨우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물놀이를 하면 물의 시원함을 많이 느낄 수 있을까 .. 2013. 7. 22.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여섯번째 이야기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열 서너살 먹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10년이나 20년 후 쯤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대답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의사를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고, 삼성맨이 되어 있을 거라는 아이, 가수, 운동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 꿈을 펼치고 있는 장소는 도시였습니다. 누구도 시골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50년이나 60년 후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떨까? 다시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나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좋아하는 과일나무도 싶고, 개도 키우고, 잔디도 심고, 가족과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그렇게.. 2012. 9. 15.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를 시작합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를 시작합니다. 드디어 "버스타고 함양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6월부터 진행되어야 했을 일이 꾸물 꾸물 8월까지 미뤄지면서 힘이 좀 빠지기는 했습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어싸어싸~ 파이팅을 해봅니다. 요즘은 대부분 자가용이나 관광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지만 예전에는 기차 여행이나 버스 여행이 지금의 관광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하는 여행 만큼이나 흔한 일이었습니다. 완행 열차를 타고 지나치게 되는 낯선 간이역들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 삶은 계란과 함께 마셨던 오렌지색 환타의 달콤함과 칠성사이다의 톡 쏘는 맛...뿌연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울퉁불퉁 달리던 버스 여행도 완행 열차에 비해 낭만이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의 흐름속에 비둘기호가 달렸던 .. 2012.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