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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3

보림사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 어느 계절이든 제각각 품고 있는 느낌이 있지만 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부터 잎이 떨어지는 초겨을 즈음의 절은 운치가 굉장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거기에 더해지는 자연의 조화가 없다면 모든 것이 그저 삭막하다는 것을 한층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종교와 상관없이 자연을 가장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딴에'에서 올해 마지막 기행을 전남 장흥으로 떠났습니다. 장흥하면 떠오르는 게 많습니다. 편백숲이 있고, 제암산 철쭉과 천관산 동백과 억새, 그리고 특색있는 장터로 자리매김한 토요시장도 있습니다. 여름이면 탐진강에서 열리는 물축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흥 기행을 떠나면서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보림사입니다. 도착한 일행들은 보림사의 자태에 감탄.. 2014. 10. 29.
장흥토요시장, 주말나들이 강추요~~ 꽃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시장 구경입니다. 시장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이 있습니다. 풍성한 볼걸리 먹을거리가 더해져서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곳이 시장입니다. 시골 장터에 가면 그 지방의 삶이 한 눈에 보입니다. 그 곳에서 나는 특산물이 그렇고,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말투가 그렇고, 파는 음식이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역 정서를 한꺼번에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 장이 아니라도 다른 지역 시장에 가면 이런 저런 꺼리가 더해져서 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색깔이 점점 엷어져갔습니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기본적인 생활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먹고 사는 것들이 특별할 것도 없이 다들 비슷비슷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어디를 가도 파는 물건들이 별다를 게 없습니다.. 2014. 5. 15.
제암산 철쭉~동백숲처럼 신비스럽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꽃을 좋아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몸이 풀리면 이른 봄 산수유 축제를 시작으로 늦은 가을까지 여기저기 꽃 축제는 이어집니다. 매화축제, 벚꽃축제, 진달래축제, 할미꽃축제, 유채축제, 코스모스축제, 국화축제, 야생화축제... 거기에다 튜울립이나 장미를 심어놓고 축제를 하기도 합니다. 꽃은 꽃이라서 다 제각각 예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철쭉꽃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장난삼아 철쭉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울긋불긋 아웃도어 차려입고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는 아지매들 같은 꽃"이라구요. 조경으로 심어놓은 담부랑에 피어있는 철쭉을 보면 웬지 질기고 헤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장흥 군청에서 이번에 경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201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