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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김두관 응원광고가 부담스럽다는 김주완

by 달그리메 2010. 11. 30.
도민일보 김훤주 기자가 블로그를 통해 시작했던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이 왜 이렇게 흐지부지 되었냐고 묻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특히 동참을 했던 사람들은 전화를 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까닭을 몰랐기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좀 갑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주완 국장이 도민일보 칼럼에다 "김두관 응원광고가 부담스러운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이 용두사미가 된 까닭을 몰랐던 사람들은 이 글을 통해 궁금증이 풀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지사 선거 당시 블로거 간담회를 하는 김두관 지사의 모습입니다.


김주완은 글에서 김두관 응원광고가 불편한 까닭을 대략 3가지 정도로 정리를 해 놨습니다. 첫번째로 자유로운 광고란의 시작 의도입니다. 독자 밀착광고라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서 신문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추구하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말을 하자면 개인이나 단체의 정치적인 입장을 알리는 딱딱한 광고보다는 사람 냄새 풀풀나는 광고를 통해서 재미있는 신문 인간미 흐르는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시작한 김훤주의 시민사회부 부장이라는 신분이 부담스러웠다고 했습니다. 김훤주 기자 개인으로 봐서는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의 뜻을 꾸준하게 밝혔기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는 단서를 붙이면서도 김두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도민일보의 입장이 이번 일로 인해서 흐려지는 게 아닌가 염려가 된다고 했습니다.

세번째로 이번 광고가 지나친 주목을 받아 현 정부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미운털이 박힐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의 이런 부담과 걱정이 너무 소심한 걸까요?" 라고 끝을 맺습니다.

글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한편으로는 김주완 국장의 입장을 이해 할 수있겠다 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든 이유입니다. 만약 자유로운 광고란을 만든 목적이 그렇게 분명했다면 처음부터 이 일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 블로그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답지 않은 대답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김두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도민일보의 입장이 이번 일로 인해 흐려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김주완 국장의 염려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두관 응원광고와 도정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일에 있어서 도민일보는 독자들에게 지면을 빌려준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마당을 만들어 준 도민일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반갑고 고마워했습니다. 

응원광고를 내보내면서 한편으로 김두관 지사의 잘못된 도정을 냉정하게 비판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확실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될테니까요. 아울러 도민일보의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기회가 되기도 할거구요.

그리고 세번째 이유는 정말 슬픕니다. 저는 나름대로 경남 도민일보를 경남의 한겨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 중의 한사람입니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리 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 정부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미운털이 박힐까 염려가 된다는 말은 정말 유구무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적어도 한겨레는 끊임없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도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중용은 가장 이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편에도 서지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가장 색깔이 없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취하되 어떠한 비난도 위험부담도 떠 안지 않겠다는 비굴함이기도 하구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일을 정확하게 들여다보자면 블로그를 통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도민일보의 지면을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곳에다 미미하나마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하루 저녁에 백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던 것은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광고를 한번 내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뭔가라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고 기대였습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은 것에 대한 기쁨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그냥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 앞에서 좀 멍한 기분입니다. 이게 우리들 앞에 놓여진 엄연한 현실인가 새삼 실감을 하기도 합니다.

밖에서 볼 때는 당연히 독자의 입장으로 신문사를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사의 입장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 수는 없습니다. 김주완 개인이 아니라 국장의 입장에서 이번
일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또 다르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의 이런 부담과 걱정이 너무 소심한 걸까요?"

이런 물음에 대해서 김주완이 밝힌 글 내용을 바탕으로해서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동참했던 많은 사람들의 허탈감을 헤아려본다면 이번 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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