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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청년들이여! 투표 안하면 손해는 내가 본다

by 달그리메 2016. 4. 1.

4월 13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채 보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공천 문제로 시간을 다 허비하다보니 정작 후보들의 정책 공약이나 면면을 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후보단일화다 뭐다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정신이 없지만 사람들은 선거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좀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환멸을 느낀다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간담회의 주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투표률"입니다. 시작하는 말이 "이런 선거는 처음이다" 였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어지간해야지요. 사람들이 다들 고개를 내젓습니다. 이러다가 투표률이 바닥으로 내리앉을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치를 안주거리로 삼으면 날 밤을 새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러거니 저러거니 해도 결국은 다 도긴개긴입니다. 그러니 다 덮어두기로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가장 걱정하는 투표률을 중심으로 이야기 촛점을 맞추어야겠습니다.

 

때 마침 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든 홍보 동영상이 선정성 문제로 난리가 났더라구요. 내용이 좀 그렇긴했죠. 어른들이 보면 아까운 세금 가지고 무슨 장난이냐 싶고요. 근데 저는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오죽이나 투표를 안했으면~!! 투표률을 올리기 위한 선관위 직원들의 몸부림이 눈물겨워보이기까지...쩝쩝

 

청년들이 투표에 관심을 가지도록 선관위에서 만든 사전 선거 홍보물입니다

 

언젠가 고등학생들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치와 나의 삶이 얼마나 연관이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정치와 나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 상관이 없을까? "내가 정치인이 될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그런 식이었습니다.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구체척으로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학생들의 의견이 모든 고등학생의 생각을 대변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데 취직해서 잘 살면 되지 정치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정서는 어느 정도 일반적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선거권을 가지게 됩니다. 20대의 투표률이 낮은 것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두고 본다면 다만 정치인들의 작태에 모든 원인을 둘 수 없는 까닭입니다. 그들은 정치가 무엇인지 우리의 삶과 정치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하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뿐만아니라 잘못된 정치가 어떻게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지 절실하게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투표에 대한 의식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건전한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치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까닭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청년들의 경우는 좀 다르게 정치에 무심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도기에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모의 조력에서 벗어나 독립을 해야하는 처지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일용할 양식이고 일자리입니다. 희망을 정치에서 찾을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는 처지에서 보자면 더욱 정치에 냉소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가 밥먹여주냐는 거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을 좀 다르게 찾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새누리당이 마음놓고 막장드라마를 쓸 수 있는 것은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새누리당 뒤에는 언제나 그들을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새누리당이 무슨 패악을 부려도 부모의 마음으로 너그럽게 받아 줍니다. 그 마음을 투표로 표현을 합니다.

 

정치인들은 투표률이 높은 층을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미끼를 던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해 주는 노령수당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투표률이 낮은 젊은 층에 대한 공약은 상대로 약하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보면 투표를 한다는 것은 어느 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그런 것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지금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무조건 투표를 하시라!! 이것보다 직접적이고 확실한 의사 표현이 없습니다. 적극적인 저항이기도 합니다. 사회의 규율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정치적인 무관심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젊은이들이 드문 것 같습니다.

 

로마의 왕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했습니다, 시민들은 그런 왕들의 노력을 표로 평가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리는 그들의 목숨과도 같았습니다. 권력과 투표는 그렇게 서로 상생 견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온갖 부조리에 피해를 당하는 대한민국의 3포 5포 세대 젊은이들은 정작 정치에 투표에 무심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투표를 하지 않으셨다구요? 그건 부질없는 핑계입니다. 지난번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제도가 생겨 실질적인 투표 날이 3일입니다.

 

선거일은 13일이지만 4월 8일~9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선거를 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평일에 시간이 없을까봐 그것까지 배려해서 금요일 토요일로 날을 잡았습니다. 시간도 있고 마음은 있는데 너무 멀어서 못간다구요? 그 또한 변명입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읍 면 동사무소 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다  투표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사전투표에 대한 정보가 쏟아집니다. 마음이 문제라면 마음을 여시고~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내면 됩니다. 투표만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없습니다. 청춘들이여 투표하지 않으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내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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