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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강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by 달그리메 2010. 9. 11.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끝에 마치 장마를 연상케하는 비가 태풍을 타고 연일 내립니다. 비와 강은 무관할 수가 없습니다. 홍수나 가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강이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의 목적 안에는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을 대비한다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을지라도 그보다도 지켜내고 싶어하는 것들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를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농민들과 노동자들도 함께 모여서 살기 어려운 작금의 세상에 저항하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름내내 무더위로 순회 사진전을 할 수 없었던 낙사모 회원들도 이 행사에 동참을 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졌습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이 새로 단장을 한 후로 지나가면서는 봤지만 직접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시설이나 주변 광장이 대도시 못지 않게 훌륭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을 해서 인구가 백만이 넘는 대도시라고 할 수가 있겠네요. 한 쪽에 사진을 펼쳐 놓아도 수백명이 모일만큼 광장이 넓었습니다.

 
 


어디든 사진을 펼쳐 놓으면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관심을 가지는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사진전을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힘은 강해집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 모아져 강물이 제 물길을 따라 흘러갈 수 있게 됩니다.

 


광우병 소 수입 반대 운동 하면 떠오르는 것이 촛불 집회입니다. 촛불 집회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촛불 집회가 소 수입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진자들에게 저항하는 약자들의 불복종 운동의 힘을 새삼 확인한 계기가 되기도 했지요. 

그때도 베란다나 대문에 내걸어 놓을 수 있는 가족 반대 펼침막이 나왔는데 드디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가족 펼침막이 나왔습니다. 이런 것도 모이면 큰 힘이 될 수가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참 많았습니다. 아무리 작은 목소리를 수백 수천개 모아도 큰 고집 하나를 이겨낼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뿐입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여러 단체에서 나와서 한꺼번에 다양한 행사를 했기 때문에 훨씬 더 풍성하고 좋았습니다. 시민들이 행사에 즐겁게 참여를 했습니다.

 
 


집회라고 하면 흔히들 딱딱하고 전투적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한바탕 축제같이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갔습니다. 천원을 주면 아바타 얼굴에다 물 풍선 두개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부담없이 즐겼고 그 돈은 또 좋은 데 쓰여지니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아바타 얼굴의 주인공은 누구라고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한결같이 한사람으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식은 불행합니다. 그처럼 존경받는 대통령을 둔 국민은 그것 만으로 축복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아바타의 얼굴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물풍선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 모두의 비극이겠지요.

                     
 
 
                     


밤이 깊을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런 작은 몸부림들이 그다지 힘이 없음을 그 자리에 앉은 많은 사람들은 모르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두 손을 다 내려놓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작은 힘이나마 모아서 지켜 낼 수 있는 게 있다면 마지막 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거지요.

날이 어두워지면서 사진을 걷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짙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새날이 가까워짐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암담하지만 그 끝에는 눈부신 새날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광화문 광장에서 4대강 반대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원천 봉쇄를 한다고 합니다. 참 쪼잔합니다. 뭐가 무서워서 그리도 입을 막으려고 하는 지 말입니다. 그래도 창원 경찰관들은 행사를 막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오늘밤 광화문 광장에서도 4대강을 지켜내기 위한 촛불이 환하게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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