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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5

합천영암사지, 호젓한 길위로 꽃잎이 지다 한 달에 한 번씩 갱상도 문화학교에서 떠나는 역사 생태 기행이 3월부터 10월까지 총 8번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지난 달 장승포~능포 해맞이 길에 이어 이번에는 합천 영암사지 벚꽃 길을 걷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일탈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생활에 매여서... 용기가 없어서...시간이 부족해서...등등 떠나지 못하는 이런 저런 변명을 끊임없이 만들며 살아갑니다. 갱상도 문화학교에서는 그런 이들과 함께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두루 누리고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일을 부지런히 찾아서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역사 생태 기행도 그런 일 중의 하나 입니다. 갱상도 문화학교에서 떠나는 역사 생태 기행의 컨셉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2012. 4. 23.
창동 오동동에 얽힌 사연을 찾는다네요 저는 거제도 장승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만에 그 곳을 떠나왔습니다. 가족들이 몽땅 이사를 했으니 떠났다는 말이 온전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봄, 나고 자라는 동안 그 세월을 고스란히 함께 한 친구들과 '추억더듬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추억더듬기 여행'이라는 제목은 만나서 즉석에서 우리가 그렇게 붙였습니다. 이제는 제각각 삶터가 달라 얼굴을 보지 못한 지가 거의 20년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정말 느닷없이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장승포에 가자구요. 만나는 장소를 모교 국민학교 정문 앞으로 정했습니다. 세월 때문에 혹시 알아보지 못하면 좀 뚱뚱해지고 좀 쭈굴쭈굴해진 아줌마들이 서 있으면 서로 아는 체를 하자는 우스개.. 2011. 9. 7.
거가대교 타고 동백꽃 보고 왔지요~ 지난해 31일은 거가대교 무료 통행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망설이다가 마지막 공짜에 낙찰을 봤습니다. 물론 초행길은 아닙니다. 개통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가대교를 달리면서 거제도에서 부산으로 오고가던 뱃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저번에는 장목에서 빠져 외포항과 고현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목에서 빠져서 하청 방향으로 가다 칠천도에 들렀습니다. 칠천량은 임진왜란 때 원균이 이순신 장군 대신 나서서 싸우다 대패를 했던 곳입니다. 칠천도에는 옆개라는 손바닥만한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만한 해수욕장인데 아담하니 그림같습니다. 섬을 한바퀴 빙 둘러서 나왔습니다. 칠천도에서 빠져나와 외포와 옥포를 거쳐 와현에 있는 공곶이에 갔습니다. 이리저리 다녀.. 2011. 1. 3.
장승포~부산 뱃길의 추억 그리고 거가대교 거가대교가 개통을 하고 첫 주말을 맞아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저는 주말을 피해 저번주 평일에 다녀왔는데 그날도 사람과 차량의 물결이 줄을 이었지만 그래도 다닐만 했습니다. 장승포에서 나고 자라면서 부산 뱃길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새로 생긴 거가대교를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12월 말까지 1만원이 넘는 통행료가 공짜라니~웬 떡인가 싶은 거지요. 아마도 그 공짜 때문에 지금 이렇게 길이 막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서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장승포항에서 출발한 배가 등대를 빠져나가 부산으로 갔습니다.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입니다. 하지만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거제도 사람들을 종종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순박한 섬사람 취급을.. 2010. 12. 21.
'남자의 자격'이 고마웠습니다 얼마 전에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던 오락 프로가 있었지요. '남자의 자격'팀이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합창 단원을 뽑는 오디션 장면이나 연습과정도 재미있었다고들 하던데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무한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거제 합창대회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게 되었습니다. '거제'는 제가 나고 자란 곳입니다. 고향을 떠나와 살지만 바람결에 고향 이름만 주워들어도 그냥 반갑고 그렇습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가 열렸던 거제 문화예술회관이 있는 장승포에 가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을 만나지 못하고 살았던 친구들과 뜻밖에 연락이 되어 추억 더듬기 여행에 나서게 된 거지요.. 2010.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