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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세상2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볐습니다 지난 주말 글쓰기 수업에 오랫동안 다녔던 한 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함께 글쓰기를 하는 다른 아이가 "선생님 이제부터 00이 글쓰기 끊었어요." 불쑥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속으로 글쓰기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를 끊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평소에 공부를 아주 잘했던 그 아이가 머리에 염색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평소 1~2등을 했던 등수가 뒤로 밀려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머리에 염색(컬러풀한 염색이 아니라 검은색 염색이라고 합니다)이나 하고 돌아다니니 이번 기말고사 등수가 밀려난 게 아니냐면서 엄마가 아이를 몰아부쳤다는 것입니다. 밀려난 등수에 대.. 2010. 12. 23.
아~ 4대강 사업이 바로 이런 거구나 요즘 아줌마들이 모이면 흔히들 하는 우스개가 있습니다. "풀도 마음대로 못 먹고 사는 드~러운 세상" 이라는 말입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지요. 손수 추석 명절상을 차리고 식구들을 위해서 끼니 때마다 밥상 준비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추석 전날 가족들이 먹을 나물거리를 사러 나갔다가 엄두가 안나서 콩나물하고 숙주나물만 잔뜩 사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새김치 대신에 냉동시켜둔(김치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질긴 김장 김치를 요즘 아주 고맙게 먹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생선이나 고기보다 나물값이 더 비싼 추석 차례상을 차려본 적은 칠십 평생 처음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 푸념 끝에.. 2010.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