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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7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완전 작전 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일곱번째 이야기 완전 작전실패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지난 여름은 몹시도 무더웠습니다. 뭐든 처음 시작이 그렇듯이 조금은 결연한 마음으로 무더위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이 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선선한 가을도 잠시 어느새 찬바람이 두터운 옷깃을 세우게 만듭니다. 계절이 소리없이 오고가는 동안에도 틈틈이 함양을 찾았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낯설기만 했던 함양이 이제는 이웃처럼 고향처럼 정겹고 가까워졌습니다. 여름 가을 내내 쫓아다니며 부지런히 그려놓았던 밑그림에 본격적인 색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니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함양군청 관계자들, 휴천 .. 2012. 10. 30.
예술촌과 창동이 함께 살아남는 법에 대하여 마산은 지금 창동예술촌이 대세입니다. 모처럼 마산 시내에 다녀오신 분들은 "요새 창동에 무신 일이 있는겨~? 그렇게 묻곤 합니다."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에 비기자면 조족지혈이겠지만 그동안 내리막을 치닫던 창동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물이 흐르는 것이나, 길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이 깊으면 물길도 따라 생기는 것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게 되면 자연스럽게 길이 나는 법입니다. 창동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수 있는 주변 여건이 변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창원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동예술촌 만들기 프로젝트는 요즘 한창 바람을 타고 있는 마을만들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2012. 10. 11.
버스타고 함양속으로~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여섯번째 이야기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열 서너살 먹은 아이들에게 언젠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10년이나 20년 후 쯤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대답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의사를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고, 삼성맨이 되어 있을 거라는 아이, 가수, 운동 선수가 되어있을 거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 꿈을 펼치고 있는 장소는 도시였습니다. 누구도 시골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50년이나 60년 후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때는 어떨까? 다시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나왔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좋아하는 과일나무도 싶고, 개도 키우고, 잔디도 심고, 가족과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먹고 그렇게.. 2012. 9. 15.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다섯번째 이야기 빗속에서 마을 설명회를 하다 함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마을 설명회 준비를 어떻게 할지를 두고 구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을 "눈높이를 맞추자"에 두었습니다. 눈높이라는 말이 너무 흔하게 사용되다 보니 마치 식상한 광고 문구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소통을 하는데 이만한 것도 없다는 것이 제 평소 생각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으신 마을 사람들을 모셔놓고 컴퓨터를 켜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처음부터 뺐습니다. 시대의 분위기에 맞추거나 한 발 앞서 나가는 신선한 발상도 좋지만,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면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이로운 점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처럼 마을 어르신을 모셔놓고 설명회를 하기에는 시대에 맞추거나 한 발.. 2012. 9. 10.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제각각 다른 반응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네번째 이야기 마을 만들기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다 이틀 동안의 마을 답사를 통해 드디어 주인공을 찾아냈습니다. 임호 마을과 산두 마을입니다. 집짓기로 치자면 터를 잡은 셈입니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도가 필요한 것처럼 마을 만들기를 위해서 설계도를 만들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약간의 유동적인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마을 만들기 기본 설계도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맨 먼저 마을을 찾고 그 다음 계힉은 마을 만들기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입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왜 하필이면 함양이냐~? 입니다. 고향인가? 아니면 함양에 특별한 인연이 있느냐? 그런 물음들이 많습니다. 함양은 두.. 2012. 9. 4.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폭염속에서 마을을 헤매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 세번째 이야기 마을 전수 답사를 시작하다~ 올여름은 몹시도 무덥습니다. '몹시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날씨가 좀 누그러지면 일을 시작했으면 싶지만 정해진 기간 안에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위를 핑계로 미적거릴 수만은 없습니다. 8월 안에 기본적인 일은 진행을 해 놓아야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데 식구들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임무는 주어졌고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마음은 급하고 부랴부랴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매주 두번씩 함양 방문~~ 7월 30일 31일은 오뉴월 무더위가 절정을 치닫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27일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마을 스케치를 통해 대충 그려둔 동선을 따라 자가용을 타고 움직.. 2012. 8. 31.
"버스타고 함양속으로"를 시작합니다 "버스타고 함양속으로" 를 시작합니다. 드디어 "버스타고 함양 속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6월부터 진행되어야 했을 일이 꾸물 꾸물 8월까지 미뤄지면서 힘이 좀 빠지기는 했습니다. 시작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어싸어싸~ 파이팅을 해봅니다. 요즘은 대부분 자가용이나 관광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지만 예전에는 기차 여행이나 버스 여행이 지금의 관광 버스나 자가용을 타고 하는 여행 만큼이나 흔한 일이었습니다. 완행 열차를 타고 지나치게 되는 낯선 간이역들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 삶은 계란과 함께 마셨던 오렌지색 환타의 달콤함과 칠성사이다의 톡 쏘는 맛...뿌연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울퉁불퉁 달리던 버스 여행도 완행 열차에 비해 낭만이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의 흐름속에 비둘기호가 달렸던 .. 2012. 8. 14.